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May 12.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48

아이슬랜드(ICELAND)-최후의 심판(4)

 

마지막 날 여정에 가이즈를 보고 일차 실망하고




이렇게 해가 기울어질 때 굴폭포에 도착하니 나같이 늦게 구경나온 관람객들이 몇명 더 있다.




차를 파킹장에 놓고 나무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폭포로 내려 가는 길이 나온다. 물소리가 우렁차게 합주를 한다. 길이 얼어 붙어 조심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 찧는데 내 엉덩이야 괜찮지만 비싼 카매라 깨질까봐 한발 한발 정성스레 내디딘다. 그렇게 조심했어도 하마터면 미끌어져 호박(지노) 하고 수박(카매라) 깰뻔 했다.  여기서 말하는 호박은 pumpkin이 아니고 amber 보석을 말한다.




굴폭포가 수량면에서는 유럽 제일의 폭포라 하는데 가서 보니 좀 그렇다. 아이슬랜드 해적의 후손들에게는 좀 미안한 소리이지만 나이아가라 폭포에 비하면 사투리로 표현해서 또랑물 수준이다. 겨울이라 말라버린 수량을 감안하더라도 나이아가라를 본 사람에게는 칭찬을 받을 수 없다. 세계 3대 폭포 남미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 북미 나이아가라 폭포중 북미것이 제일 빈약한데(높이, 너비, 수량) 그 빈약한 나이아가라에도 견줄 수 없는 수준이니 이것도 약간 실망이다.




날이 얼마나 추운지 자갈길에 낀 서리가 내내 녹지도 않는다. 언뜻 보니 설탕발라 놓은 땅콩같다.




이게 맨 위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고




중간으로 흐르는 물들이



마지막에는 수직으로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떨어진 물들이 내를 이루어 지나는 계곡의 폭도 북미챔피언에 비하면 수수하다.  




떨어지는 물들이 바위에 튀겨져 나오면 저렇게 얼어 붙어 버린다.  




얼어붙은 빙벽 고드름에 바위에 튀겨진 물보라가 안개처럼 올라온다.




 

폭포에서 좀 떨어진 응달진 곳에 붙어있는 고드름.




여름에 가 보면 좀 더 풍부한 수량이 흐르면 나아 보일련지……




이것이 굴폭포에서 본 낙조이자 아이슬랜드에서 바라본 마지막 석양이다.


이 다음 이야기는 별 재미없는부분이기 때문에 간결체로 표현하면 3시간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서 잠바 찾아 가지고 다시 4시간반 남쪽으로 해서 레이카빅으로 내려 오다 종착지 43키로 남긴 지점에서 타이어 빵구나서 그 추운 저녁에 갈아 끼울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어느 젊은 친구가 한마디 하면서 갈아 끼워 주는데, 그 친구 하는 말 -이 날씨는 많이 풀린 날씨에요- 에 사람 조금 돌아뿌제. 그렇게 해서 레이카빅 raddisson  호텔에 들어 가니 자정이 되었다. 원래 예정대로 했으면 BLUE LARGOON가서 한두시간 온천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혹시 독자중에 내가 휴가를 50일 내어 잘 놀다 온 것에 대해서 배가 아프거나(어느 후배 한명은 진짜 배 꼴린다고 이매일 보내온 사람도 있다. 그 매일에 나는 진짜로 진한 휴매니즘을 느꼈다)  부러워하거나 떱떠러한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 7시간 반동안 저녁도 못먹고 난스톱으로 운전하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거든. 그 중에 한가지 생각은 로마 시스틴 성당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 그림이다. 즉 나는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벌외에 다른 벌도 많이 받고 있는데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모르겠제.




1편에서 이 사진이 매우 도발적인 사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사진의 의미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먹는 생선으로 치면 아이슬랜드는 명태 비슷하다고. 명태 알이 명란젓이 되고 명태 내장이 창란젓(어디 신문보니까 중국산 메기 내장이 명태 내장으로 둔갑되어 들어 온 경우도 있더라)이 되는데 어디 하나 버릴데 없이 다 쓸모가 있는 고기란 말이다.  그렇듯이 아이슬랜드가 내거는 모토도 니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봐도 여행객 마음에 들거라는 자신만만함 그것이다. 나도 이번에는 야간에 운전해서 보지 못한 부분도 많이 있기 때문에 진짜 명태인지 동태인지는 여름에 다시 가서 24시간 돌아 다녀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4박 5일로 명태 반토막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뱀꼬랑지) 혹시 저녁굶고 7시간 반 야간 운전하면서도 벌받고 50일 돌아 다니면 엄치 남는 장사라 생각하고 한번 해 볼 사람있으면 해 보는 것은 좋지만 사실 내가 벌받은 것은 이것외에도 많은데 내가 차마 밝히지 않아서 그렇지…… 세상사는 이치는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듯이 내가 어찌 그렇게 여행의 재미만 느끼고 50일을 지냈을까? 그렇지 않았다고 이 건망증 심한 연사는 마지막 강한 변명을 토한다.-jh-



다른 여행기로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jinhokim/458

https://brunch.co.kr/@jinhokim/250

https://brunch.co.kr/@jinhokim/370

https://brunch.co.kr/@jinhokim/343

https://brunch.co.kr/@jinhokim/274

https://brunch.co.kr/@jinhokim/254

https://brunch.co.kr/@jinhokim/56

https://brunch.co.kr/@jinhokim/37

https://brunch.co.kr/@jinhokim/115

https://brunch.co.kr/@jinhokim/239

https://brunch.co.kr/@jinhokim/151

https://brunch.co.kr/@jinhokim/166

https://brunch.co.kr/@jinhokim/117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4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