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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Oct 19. 2016

16. 직장인의 자기탐색 - 성격유형

정확한 성격유형을 알고 있으면, 자신의 강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올린 글을 통해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했다. 요즘에는 이 매거진의 주제인 "직장인의 내 꿈 찾기" 방법에 대한 질문을 주시는 분도 있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팁 위주로 설명을 드려볼까 한다. 내 꿈을 찾기 위해 제일 먼저 소개할 방법은 성격유형 검사다. 많은 분들이 흔히 "심리검사"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심리검사는 개인의 지능 및 마음(심리)의 상태를 알아보는 더 넓은 개념이다. 성격유형 검사는 심리검사의 여러 종류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검사로는 MBTI, 에니어그램, DiSC, 도형심리검사 등이 있다. 파악한 성격유형을 바탕으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강점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꿈 찾기에서 성격유형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도 본래는 내향적인 성격인데, 직장에서 원하는 업무방식은 외향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과의 대응이 힘들었던 나는, 나의 재능이나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닐까 고민이 컸다. 성과가 나지 않거나, 목표 달성에 어려움도 많았다. 나중에서야 나의 성격유형을 알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여 보완할 부분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외향적인 기질은 나에게 부족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새로 개척해야 할 분야로 생각을 바꾸었다. 의도적으로 발표 기회를 늘린다거나, 강의 스킬 등을 연습하는 노력을 더 했다. 덕분에 지금은 주변의 사람들이 잘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내향과 외향을 오가는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미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여러 성격유형 검사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대표적 몇 가지 검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통해 직장인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한, 단순히 주변 사람들의 분석이나 충고를 따르거나, 잡지나 인터넷의 몇 가지 심리테스트를 해보는 것보다 사내 상담소나 정식 자격을 갖춘 분들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장한다. 또한, 어떤 검사방법이 제일 좋으냐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가능한 많은 검사를 통해 다각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제일 이해하기 쉽고 공감이 가는 분석방법이 제일 좋은 검사이다.


성격유형검사는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의 거울과 같다. ⓒ pixabay


가장 많이 알려진 검사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이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 박사의 심리 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에 의해 2차 대전 시기에 개발되었으며, 모녀의 이름을 따서 검사 명칭이 되었다. 4가지 척도 별로 2종류의 경우에 따라 총 16가지 유형이 나올 수 있고, 척도의 첫 글자를 따서 4개의 알파벳 명칭이 나온다. 예를 들면 "ENTP"처럼 나타내는데, 각 척도는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이 외향적인가(Extroverion)/내향적인가(Introversion),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이 감각인가(Sensing)/직관인가(iNtuition), 판단과 결정을 하는 방식이 생각인가(Thinking)/감정(Feeling)인가, 실생활에 대처하는 방식이 계획적인가(Judging)/즉흥적인가(Perceiving)로 나뉜다. 오래된 검사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검사 결과와 다양한 참고자료들이 많지만,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각 유형별로 뚜렷한 특색을 구분하기가 어렵고, 보통 사람들이 알파벳 4글자를 외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많이 시행되는 검사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이다. 2500년 전부터 중동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다가, 70년대 미국에서 본격 연구되었고, 국내에는 90년대 후반에 도입되었다. 성격유형을 가슴형/머리형/장형 3개로 크게 나누고, 다시 가슴형은 2번/3번/4번으로, 머리형은 5번/6번/7번으로, 장형은 8번/9번/1번으로 나눈다. 가슴형은 주로 사람과의 관계와 정서를 중요하게 여기며, 머리형은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장형은 세상을 향해 본능과 습관에 따라 대응하는 유형이다. 각 유형별로 장단점을 분석하여, 인격이 건강한 방향으로 성장하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주된 성격 유형 이외에 날개라는 개념의 보조 성격 유형도 함께 다룬다. 궁극적으로 9가지 유형의 장점을 모두 통합하여 이상적인 인격체 완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DiSC는 1920년대 미국 윌리엄 마스톤 박사에 의해 개발된 검사로써, 개인별로 독특한 동기에 따라 특정한 행동 패턴이 나타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주도형(Dominance),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영향을 줌으로써 환경에 대응하는 사교형(Influence), 목표를 위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안정형(Steadiness), 기존의 환경 내에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신중형(Conscientiousness)으로 나눈다. 비교적 검사가 간단하고, 유형이 단순하게 정의되어 이해가 쉬워서 기업체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으나, 심층적인 내면 탐색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도형심리검사는 비교적 최근에 소개된 검사이다. 그리스의 의사이자 철학자였던 히포크라테스의 4 기질론(다혈질/담즙질/점액질/우울질)에 근거하여 동그라미/세모/네모/에스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동그라미 유형은 열정적인 활동가이며, 감성이 풍부하고 대인관계가 뛰어나다. 세모 유형은 목표지향적인 리더형이며, 책임감 있고 추진력이 있다. 네모 유형은 겸손한 평화주의자이며, 침착하고 꼼꼼하게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잘 한다. 에스 유형은 창조적인 전문가형이며, 직관적이고 다재다능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성격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처럼 소개하기도 하는데, 가능하다면 정식으로 자격 있는 분의 문항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정확한 도형을 아는 게 중요하다. 일단 자신의 주요 도형 2가지를 파악해 두면, 검사지에 도형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마음 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기하게도 검사를 받을 때마다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검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위의 4가지 중에 몇 가지만 해보아도 자신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게 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업무가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나는 MBTI는 INTJ 유형으로 내향적이면서 꼼꼼한 사고를 좋아하고, 에니어그램은 장형 9번으로 평화로우며 원만한 대인관계에 장점이 있다. DiSC는 타인과의 협력에 능한 안정형(S)이며, 도형 검사 결과는 열정적인 동그라미형과 꼼꼼한 네모형이 섞여있는 형태다. 종합해보면, 회사에서 개발자로 시작했던 업무가 궁극적으로는 임직원의 역량개발과 성장을 돕는 교육 관련 업무로 직무적합도를 더 넓혀가는 적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사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이런 특징들은 타인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나의 소명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처럼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면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면 되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자 한다면 나의 성격유형을 바탕으로 훨씬 더 적합한 분야를 알아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일생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의 방향을 찾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성격유형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거의 평생을 두고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한 어린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시한다면 평소 의식적으로 행동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기본 특성을 파악하고 나면, 자신의 강점이 되는 분야에 집중하여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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