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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ce a week Jan 08. 2018

2017년 올해의 책 정리

책 추천 리스트

2017년 읽은 책은 모두 29권이다. 상반기에 13권, 하반기에 16권. 하반기에 읽은 책 중 만화(마스다 미리 作) 2권을 빼면 총 27권이다. 꾸준한 속도로 읽어왔나보다. 상반기에 읽은 책들을 정리했었는데 하반기에 읽은 책까지 합쳐서 1년의 책들을 정리해보고자한다. 순서는 좋았던 순서대로! 사진은 랜덤! (쓰다보니 상반기때의 책들의 좋았던 순서가 막 바뀌었다. 당시 좋았던 책과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은 또 다른가보다)





1.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아직 안읽어봤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재미있게 숙숙-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다. 특히 '다자연애' 즉 1:1 의 배타적 관계가 아닌, 그렇다고 몰래 양다리를 걸치는 것도 아닌, 서로가 인정하는 형태의 여러명 간의 연애라는 소재를 다루는데,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읽을수록 생각과 질문이 많아지는 책이다. 다자연애라는 소재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의 한계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의 지평을 확- 넓혀주었던 책이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17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8122.html 

관련된 추천 웹툰 :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530312





2. 최은영 <쇼코의 미소>

개인적으로 깨달은 부분이 많아서 첫번째로 꼽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제외한다면, 올 해의 책은 이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굉장히 한국적인 서사와 캐릭터이지만,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그려내 새롭고 독특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84년생의 젊은 작가, 우리 세대가 바라본 '한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온 마음으로 쓴 듯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문장들이 좋았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39


3. 이서희 <유혹의 학교>

이 역시 개인적 깨달음이 큰 책이다. 유혹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연애, 사랑, 나아가 인간관계 전체에 대해 얻은 깨달음과 작가의 매력적인 개인적 에피소드를 섞어 술술 재밌게 읽혔던 책. 곁에 이서희 작가와 같은 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35


4.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 이서희 작가같은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면, 일상과 삶에 있어선 임경선 작가같은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서희 작가와 임경선 작가의 나이가 비슷할 것 같은데 두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가 달라서 인지 '언니'와 '어른'으로 부르게 된다..! <태도의 관하여>는 사실 인생 책으로 꼽고 싶다. 그치만 올해의 화두가 좀 더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었기 때문에 네번째로 꼽게 되었다. 이 책은 약간의 까끌까끌함이 느껴져서 좋았던 책이다. 두루뭉술하게 아프니까 청춘이고 열심히하면 될꺼야~같이 무작정 위로를 주지도 않고, 네가 뭔데 무슨상관이야 난 나대로 살꺼야! 라며 극단적 개인주의의 책도 아니었다. 개인을 존중하되 그것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견해를 강요하기 보단 나는 이런 점에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때? 라고 묻는 듯한 태도가 좋았던 책.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24 


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1, 2>

올해 되게 사랑, 사랑 거렸나보다..?! ㅋㅋ 사랑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두권으로 펼쳐나간 거침없는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쭉쭉 뻗어나가는 시원한 소설을 좋아한다면, 스토리의 힘을 믿는다면, 그리고 천명관의 <고래>를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이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38


6. 쏜톤 와일더 <우리읍내>

상반기 리뷰할땐 좀 더 하위권(?)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오래 남은 책인가 보다. 읽을 때 보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더 좋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마음에 남는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26


7. 와타나베 이타루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요즘 유행하는 소소한 일상의 다큐멘터리 버전이랄까. 거기에 자본론에 대한 저자의 고찰은 일상을 넘어서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좋은 사람이 쓴 좋은 책. 




8. 정현주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화가 김환기와 그의 아내이자, 평론가이자, 환기미술관 설립자인 김향안의 러브스토리. 작가가 라디오 작가일을 했어서 인지, 굉장히 감성적이다. 거기에 중간중간 들어간 화가 김환기의 러브레터는 마치 영화 <러빙빈센트>를 떠올리게도 했다. 이 책 덕분에 파리 여행이 풍부해졌다. 그리고 어쩌면,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책이 될 책. 





9. 니르 이얄 <훅>

마케팅 툴을 알려주는 정보제공형 책보단, 좋은 마케팅에 대한 가치판단을 돕는 인사이트형 책이다. 점점 ROI화 효과만 따져대는 마케팅이 범람하는 요즘, 이런 책의 이야기들이 좀 더 화두에 올랐으면 한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25


10. 마이클 샌델 <완벽에 대한 반론>

어쩌면 9번 <훅>과 같은 맥락일지도.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대한 찬양말고, 그 기술에 대한 가치판단도 해보았으면 한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를 재밌게 보았다면, 추천!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34


11. 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 상반기에 정리할 땐, 두번째로 좋았던 책인데 순위가 뒤로 스르르 밀렸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책 리뷰를 열심히 쓰게 되었고, 이 책에서 추천한 몇몇 책들을 읽게되었으니까! 여전히 고마운 책. 


12. 사쿠마 유미코 <힙한 생활 혁명>

'힙'한 도시라고 알려진 미국 포틀랜드의 다양한 힙한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소개한다. 일본은 '힙'이라고 불릴만한 소규모 생산방식과 같은 것들이 이미 나라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져있어서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미국의 힙 문화라는 것이 재미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힙'이 또 하나의 소비주의 트렌드로 전락해버린 것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점에선, '힙'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보단 현상을 소개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36

 

13. 윤홍균 <자존감 수업>

'자존감'이라는 말이 범람하다보니 뭔가 거부감이 들었던 책이다. 하지만 에세이 형식의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가 자존감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통해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형식을 띄고 있어, 나의 정신 건강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부분들이 좋았다. 이 책은 나중에 리뷰해 볼 예정!


14. 고형욱 <파리는 깊다>

파리 여행에 들고 갔던 한권의 책. 다음 날 방문할 여행지에 대한 저자의 지식과 생각들을 전날 밤 미리 한번 쭉- 읽고 갔었는데, 여행이 훨씬 풍성해졌다. 혼자하는 여행의 묘미를 더욱 극대화 시켜준 책. 특히 화가 틀루즈 로트렉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15. 리처드 탈러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책 자체로는 그냥 그랬지만(쓸데없는 서술이 너무 많다),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알게해준 점에서 좋았다. 책에 대한 리뷰도 썼었는데, 나의 브런치에서 가장 공유가 많이된 책이기도 하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15


16.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책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전혀 새롭지 않다. 그냥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서술했을 뿐. 오히려 그것이 이 책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지점일 것이다. 자극적인 소재도, 스토리도 없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단면을 이토록 무미건조하고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서술해냈다는 것에서.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37


17. 헤르만 헤세 <데미안>

이 책도 읽었을 당시에 비해선 순위가 뒤로 내려왔다. 상반기 리뷰를 썼을 땐, "스물아홉 마지막-서른 초반 사이에 여러가지의 일들이 펑펑 터지면서 상처받기도 하고 또 그걸 하나하나 수습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서 스스로 뭔가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 책이 딱 그 즈음에 읽었던 책이라 많은 것들이 마음에 남았다. 삶에서 어느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에 있을 때 읽으면 좋을 책." 이라고 했는데, 아주 어쩌면 그 단계를 무사히 잘 넘어가서 이제 그 감동의 여운이 조금은 덜해진 것이 아닐까- 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본다.





18.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마음에 아픈 책으로 남았다. 이 책을 읽었을 당시엔 김영하 작가의 데뷔작으로서 느껴지는 당당한 발칙함과 책 속 캐릭터들의 자의식 과잉의 모습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얼마 후, 좋아했던 가수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나선, 이 책을 읽고 그렇게 밖에 느끼지 못한 나 자신이 싫었다. 그리고 그의 유서를 통해 짐작해본 그의 심리 상태를, 과연 '파괴'라는 말로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모르겠다. 


19. 피터싱어 <효율적 이타주의자>

소재는 재미있지만, 뒤로 갈수록 공감이 잘 안되었던 책. 그치만 이 책에서 던지는 화두는 생각해봄직하다. 관련 피키캐스트 글만 읽어보아도 충분할 것 같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21

관련 피키캐스트 글 : https://www.pikicast.com/#!/menu=landing&content_id=391922&fr=&t=QHubkcL&m=lk&v=sh&cid=1dxK&c=ws


20. 손원평 <아몬드>

소재는 참신하되 내용은 뻔하지만 이야기는 재미있는 책



21.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둔다>

올해 여름 휴가에 가지고 간 책. 그리고 정확히 길리섬이라는 공간의 여름휴가에 딱 어울렸던 책.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28


22. 한병철 <피로사회>

다들 좋다고 했던 책을, 이 책에서 조언한대로 "긍정을 멈추고, 사색하며, 비판해서" 읽게 됐다. 그 이유를 책 리뷰에 꼼꼼히 적었다.

책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41


23. 록산 게이 <나쁜 페미니스트>

서론이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다. 자신은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저자의 고백. 페미니스트이지만 여성을 상품화하는 팝 음악을 즐겨듣는 것도 사실이고, 때로는 페미니스트의 관점에 반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기도 한다는 고백.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비판받아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그런 완전함에 대한 추구 때문에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이 심해지고 거기에 오해가 생기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 그래서 자기는완벽하지는 않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것. 특히나 페미니즘/페미니스트에 대한 날선 시선이 많은 한국사회에 살고있기에 이 서론은 꼭꼭 새겨두고싶을 만큼 좋았다. 그치만 뒤에 내용들은 미국에 살고있는 흑인 여성이 겪은 에세이다보니 몰입이 전혀되지 않는 사례들로 구성되어있어서...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서론만 남은 책.


24.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2>

1편에 비해선 감동이 덜했다. 내용도 형식도. 특히 대담 형식이 너무 억지스러워져서 내용까지도 잘 전달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25. 에쿠니 가오리 <차가운 밤에>

책 읽기가 지루해지거나, 루즈해질 때면 자연스럽게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서도..) 에쿠니 가오리 책을 찾게 된다. 언제 읽어도 술술- 잘 읽히고, 책 읽는 재미를 준다. 이 책은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애써 설명하려하지 않고, 뻔뻔하게 밀어붙여서 결국 웃음을 짓게 만드는 몇 개의 단편들이 좋았다. 그렇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마음에까지는 다가오지 않았다.


26. 스테포 난쑤 <소년이 그랬다>

꼴랭이로 남겨뒀지만 아주 별로인 책이라거나 한 것은 아니고... 굳이 이 책을 읽건 안읽건 나에게 영향이 하나도 없었다. 청소년 범죄에 대한 책이었는데 큰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논의가 청소년에서 인간 본연에 대한 물음으로 확장됐다면 좀 더 흥미로웠을텐데 그러지 못한 부분도 아쉽기도 했다.


27. 제이슨 프리드 <리모트>

리모트 워크 업무 방식에 대한 책인데, 이 책의 퀄리티는.. 리모트 워크의 생산성 하락 예시로 꼽힐만한 수준이었다. 꼴랭이인 이유가 있는 책.... 다만,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으로 그 모임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실제로 국내에서 리모트 워크 방식을 채택하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소준의 대표가 참여해서 대화를 했었는데, 그 분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생각들에 감동받았던 날이었다.

그 날의 리뷰 : https://brunch.co.kr/@onceaweek/29


이렇게 하나를 정리하고 나니, 정말 한 해를 보낸듯한 느낌이 든다. 안녕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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