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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Aug 10. 2019

"다 함께 어깨동무"

칠보산에 살어리랏다 / 기타 (찬 아빠)

2회 칠보마을 운동회 포스터

지난 7월 6일 토요일 칠보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있었던 2회 칠보산 마을 운동회의 포스터이다. 이 행사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서수원 교육문화 공동체>가 기획하고 사이좋은 방과후, 사이좋은 어린이집, 숲에 노닐다, 칠보산 어린이집, 중등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 초등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 꿈꾸는 자전거, 칠보산 도토리 교실, 칠보산 풍물마당이 함께 참여한 마을 운동회이다.

<서수원 교육문화 공동체>
사이좋은 방과후, 사이좋은 어린이집, 숲에 노닐다, 칠보산 어린이집, 중등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 초등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 꿈꾸는 자전거, 칠보산 도토리 교실, 칠보산 풍물마당 담당의 대표자  또는 홍보 및 대외 협력을 담당하는 분이 참여하여 구성한 연석회의. 매달 어느 일요일 4시에 만나 두 시간 정도 회의를 하는데 공동의 행사를 기획하거나, 공동의 문제, 각 단체의 소식을 공유한다.
전통적으로 2월의 정월대보름 행사, 추석 즈음의 한가위 행사를 공동으로 기획하여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간에 마을 운동회를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의 행사를 통해 서수원 지역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가치와 정체성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노력한다.


올해 쉬리가 홍보 소위를 맡게 되면서 역할 분담을 하여 기타가 서수원 교육문화 공동체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고 대보름 행사 이후로 이에 대한 협의를 계속 갖게 되었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이 행사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그래서 칠보산 마을 운동회의 추진과정에서의 이야기와 당일 현장의 이야기, 그리고 칠보산 마을 운동회에 대한 의미에 대해 정리해보고 우리 조합원들과 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지난해보다 한 걸음만 더


2회 칠보산 마을 운동회의 기획은 4월 회의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에 대한 평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지역의 단체들이 모여 운동회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이 좋았고 부족했는지 여러 이야기가 있었고 심지어는 계속 이어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축소하거나 없애야 하는지도 이야기되었다. 하지만 결국은 지난해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한 번 더 해보자는 의견으로 좁혀졌다. 지난해처럼 실내에서 진행하고 강강술래처럼 대동놀이를 포함시키자는 것, 어린이집, 초등, 중등 어른의 참여가 골고루 이루어지는 것, 각 단체별로 따로따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단체를 섞어보자는 것, 단순히 신체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기회도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정리되었고 많은 개선보다는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각 단체의 역할이 나누어졌고 5월에 계속 이어서 회의를 했으며 구체화되었다.


단체를 섞어 놀아보자, 어울림 공연으로 어울려보자, 대동놀이로 마무리!


2회 운동회에서 변화를 준 지점이다. 청백을 나누어 운동회를 운영하되 단체를 섞어 청백을 구성하고 단체가 섞이도록 하여 어울려보자. 그리고 점심시간을 마치고 30~40분 정도 공연을 열어 자축도하고 어울려보기도 하자. 그리고 8월 한가위에 하는 대동놀이로 마무리를 해보자. 그러면 한가위 행사 때는 더 잘할 수도 있으니.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중간에 어울림 공연하기 전에는 왜 우리가 이러한 모임을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고 각 단체별로 이사장, 또는 대표자의 인사도 들어보고 그러면 보다 의미를 더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각 단체별로 역할도 나누었다. 그 내용은 아래의 회의록에 잘 나타나 있어 첨부한다.

서수원교육문화공동체 6월 회의록 중에서
사진과 영상 - 현장 스케치
영상
사진



함께, 한 걸음 그리고 추억


최종 협의회에서 2회 칠보마을 운동회의 방향에 맞는 타이틀, 슬로건을 이야기했다. 팀이 섞이고 어울림 공연도 있고 대동놀이로 함께 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의미에서 '다 함께 어깨동무'로 결정되었다. 참여한 모든 단체, 각각의 가족들이 그러한 느낌을 얻어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서로 손잡고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기도 했고 함께한 시간과 공간에서 공동의 추억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의 평가를 바탕으로 변화를 주었고 또 한 걸음 나아갔다. 하지만 아쉼도 여전히 있었다. 그러한 내용은 아래의 회의결과를 참고하시면 좋겠다. 지난 7월 14일 회의에서 나눈 칠보마을 운동회에 대한 평가이다.


□ 회의 결과

1. 인원 및 비용
   - 참석인원 : 189명 (등록명단 기준), 약 210명 추정
   - 비용 : 약 60000원(칠보고체육관대여비 48000원, 시트지등 문구류 약 22000원)

2. 평가 내용
   - 음향이 아쉬웠다. 밴드는 전자악기들이라 사전에 한번쯤 동시에 연주 조금 해봐야한다
   - 중등은 아이들도 크고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하고나니 좋았다
   - 음향이 아쉬웠지만 청소년밴드가 좋았고 행사 진행시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 올해는 다채롭고 좋았다
   - 청백으로 나누어 단체별로만 뭉쳐있지않아서 좋았다.
   - 단체별로 팀을 나누지않으니 우리 단체의 승패에 신경쓰이지 않아서 좋았다
   - 평소에 안만나다가 청백으로 나누니 어색했다. 응원하라하는데 안됐다
   - 유아, 초등분리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 대동놀이가 길어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 오후에 공연과 어른들 위주의 대동놀이이다보니 아이들이 지루해했고 장소를 이탈해 부모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 현수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끝나고 단체사진도 찍었으면 좋았겠다
   - 칠풍당이 많이 애써주셨는데 감사의 성의표시를 해야하는게 아닌지..
   - 아이들 프로그램이 적었다
   - 의자쌓아놓은곳에 올라가는 아이들 안전사고 우려 -> 내년에 막기로.
   - 단체별 공연 : 정기화하면 미리 준비할수 있을것같다, 아이들공연준비에 교사들이 부담스러워했다.
   - 대동놀이는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 했으면 아쉬웠다.
   - 상품이 없어서 아쉬웠다
   - 사전에 탁구나 농구를 토너먼트 식으로 경기해오고 운동회날 결승전해도 좋겠다
   - 진행요원 조끼 필요.


자발성과 기여

2회 칠보산 마을 운동회의 사용 예산은 겨우 6만원이다. 200여명이 참여한 행사치고 예산이 참 적다. 예전에 자본 중심으로 운영되던 회사나 기획사로 부터 독립하여 음악을 하던 사람들을 '인디밴드'라 불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디지역축제'라 해야할까? 각 단체의 자발적 참여와 구성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행사라는 점에서 뜻 깊다.

평가회의에서 나온 논의 중에 지자체에 공모라도 하여 '눈먼돈'이라도 받아 운영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자체의 예산이라도 받아서 하면 더 편하고 더 좋은 행사를 만들수도 있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최측에서 만든 행사에 동원되는 느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해는 예산, 꼭 해야만 하는 숙제 같은 행사 치르기, 보고서나 정산 등의 일과 업무 등 우리 공동체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참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이번 행사에서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자발성과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습은 서수원 교육문화 공동체가 지향하는 지금까지의 전통과 가치, 그리고 지속적인 유지와 발전을 위한 노력의 흔적들과 일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점은 삭막한 도시에서의 '마을'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나타내주는 단적인 증거일 수 있겠다. 그만큼 가치롭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준 2회 칠보산 마을 운동회를 공동으로 기획한 분들과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해주신 분들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어지는 서수원교육문화공동체의 여러 행사나 활동에서 이러한 자발성과 기여의 모습들이 더욱 확대되고 다양화되었으면 좋겠다.






::: 목차 :::


들어가는 글
시선 공유


터전 살이


아마 이야기


칠보산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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