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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Aug 10. 2019

사회적협동조합-지속 발전 가능한 어린이집을 꿈꾸다

시선 공유 1 / 송곳(성윤 아빠)


누군가 나에게 ‘지금도 힘든데 왜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사협)을 만들려고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지속 발전 가능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예전 공동육아어린이집은 원래 협동조합이었습니다. 그러다 협동조합법이 생기면서 우리는 협동조합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조합은 조합이나 협동조합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즉,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많은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자신의 원래 이름을 찾기 위해 사협으로 전환하였고, 또 많은 어린이집은 우리처럼 사협설립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초기 공동육아가 시작되고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공동체를 모색하는 사람들이 확대되면서 계속 활성화되는 시기를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공동육아가 힘겨운 상황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들의 철학의 문제도 아니고, 그들의 삶의 문제도 아닐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가 중심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동의 수도 줄어 들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개인성향의 사람들이 지금의 부모의 위치에 와 있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변화 또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가는 시립과 국공립유치원들, 그리고 교육의 질과 막대한 지원들은 공동육아가 주장하던 모습이기에 사회적으로는 빛일 수 있으나, 공동육아어린이집에는 어느정도 그늘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둘 사이엔 차이점이 큼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주변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놓인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그것은 바로 사협설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집만으로는 지속성과 발전성에 있어서의 한계를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구터전과 같은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고민을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민을 더 발전시켜 내가 사랑하는 어린이집, 칠보산어린이집이 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다 보니, 고민의 결론은 사협으로 정리가 되어갑니다.


칠보산어린이집이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이 그 일부로 칠보산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이다. 즉, 사협은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까지도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조합원 뿐만 아니라 이미 졸업한 조합원들은 모두 사협의 조합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공동체에 관심있는 사람들 또한 조합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외에 다른 사업을 진행한다면 그 또한 조합원을 확대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사협은 ‘Why?’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칠보산어린이집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고민은 어느새 사협을 통한 안정성과 확장성, 지속성, 발전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졸업이 이제 2년도 안남은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다음에 고민할 일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Why?’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시기인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협에 대한 고민이 당장 올해나 내년이 아니더라도 다음의 어떤 조합원들이 이룰 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어린이집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또한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만히 앉아 기다리거나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만 운영해서는 우리 또한 어느 순간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희망은 있다고 말하지만, 희망만으로 변화될 현실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희망을 현실로 바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한명 두명 지나고, 계속해서 많은 사람이 그 곳을 지나가며 길이 만들어 졌습니다. 우리는 그 길을 지켜가며 또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말입니다.


북산에 우공이라는 아흔 살 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집 앞에는 넓이가 칠백 리, 만 길 높이의 태행산과 왕옥산이 가로막고 있어 생활하는 데 무척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두 산을 옮겼으면 한다. 그러면 길이 넓어져 다니기에 편리할 것이다.”

당연히 가족들은 반대했지요. 그러나 노인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다음날부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공과 아들, 손자는 지게에 흙을 지고 발해 바다에 갔다 버리고 돌아왔는데, 꼬박 1년이 걸렸지요. 이 모습을 본 이웃 사람이 “이제 멀지 않아 죽을 당신인데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합니까?” 하고 비웃자, “내가 죽으면 내 아들, 그가 죽으면 손자가 계속 할 것이오. 그동안 산은 깎여 나가겠지만 더 높아지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는 길이 날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두 산을 지키던 산신이 이 말을 듣고는 큰일났다고 여겨 즉시 상제에게 달려가 산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상제는 두 산을 각각 멀리 삭 땅 동쪽과 옹 땅 남쪽으로 옮기도록 하였답니다.


우리는 지금 ‘愚公’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만이 졸업하면 그만인 칠보산어린이집이 아닌, 내가 우리가 졸업하고 난 후에도 많은 아이들이 이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의 공동체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 목차 :::


들어가는 글
시선 공유


터전 살이


아마 이야기


칠보산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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