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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Sep 25. 2023

성숙한 방어 기제와 그 순간에 집중하기

월요안영회 2023

북경에서 알게 된 동료들과 관계 지속하기는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만, 아직 위챗 모먼트를 가끔 보는 정도를 하는데 중국인 친구 덕분에 훌륭한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배운 내용 중에서 언젠가 실천할 만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방법이 있을 거야?

영상에서 아래 내용을 보다가 잃어버린 말습관을 하나 찾았습니다. 10년 전에 제가 자주 하던 말입니다. 곤란에 처할 때 반사적으로 나왔던 말이 '방법이 있을 거야? 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니까.'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구글링을 하다가 방어 기제(防禦機制)란 표현을 찾게 되었습니다.

방어 기제(防禦機制, 영어: defence mechanism)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잠재적 불안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적인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하거나 왜곡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이다. 불안은 자아에 닥친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불안은 세 가지 자아 간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야기된다. 자아는 충동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원초아와 완벽성을 추구하는 초자아와의 갈등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한다. 즉, 불안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아미그달라를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미그달라가 만들어내는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이 방어 기제라고 보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정신과의사 조지 발리언트(George Eman Vaillant)는 방어기제의 4단계 구분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정신 질환으로 볼 수도 있고 건강하게 대처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1단계 : 병적 방어기제(pathological defences) - 정신병적 자기부정(psychotic denial), 망상적 투사(delusional projection), 왜곡(distortion)

2단계 : 미성숙 방어기제(immature defences) - 공상(fantasy), 투사(projection), 수동적 공격성(passive aggression), 행동화(acting out)

3단계 : 신경증적 방어기제(neurotic defences) - 주지화(intellectualizion),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해리(dissociation), 전위(displacement), 억압(repression)

4단계 : 성숙 방어기제(mature defences) - 유머(humour), 승화(sublimation), 억제(suppression), 이타심(altruism), 기대(anticipation)


성숙한 방어 기제 익히기

다음은 성숙한 방어 기제에 대한 설명입니다.

정서가 건강한 성인에게서 보인다. 이 방어기제는 미성숙한 발달단계에 근원이 있지만 성숙한 것이다. 의식적 과정이자 수년동안 적응하여 인간관계와 사회활동에서 성공을 극대화한다. 유쾌함과 절제력을 높인다. 갈등을 유발하는 감정과 사고를 통합하는데 유용하면서도 효과가 높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덕이 있다고 여겨진다.

영상에서 본 전환은 승화를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승화(昇華, Sublimation)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제 중 하나로 본인의 부정적 특성, 욕구나 충동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선에서 해결하려는 작용이다. 공격성이 큰 사람이 격투기 선수가 되거나 부정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본인의 성향으로 시를 남기는 게 그 예다.

다음 요약도 승화 실행을 위한 말 습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집중하기

마침 최근에 어머니가 수술을 하시면서 높은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때 저는 부정적인 생각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위키 백과 설명에 따르면 억제를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억제(Suppression) : 현실을 대처하기 위하여 사고, 감정, 욕구를 주목하는 것을 미뤄두는 의식적 결정

하지만, 경험적으로 억제는 그 자체만으로 불안을 이기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방어 기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예측에 해당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측(Anticipation) : 나중에 발생할 안 좋은 일에 대비하는 현실적인 준비

그것은 현실에 집중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생각이 만들어 내는 공간에서 벗어나 현실 직면(直面)을 늘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당장의 곤란이 끝난다고 해서 다시 원래(?) 대로 돌아간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영상에서 처음 본 죽음학이란 표현을 보자마자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유머 감각을 잃지 말자

성숙한 방어 기제 중에는 유머도 있습니다.

유머(Humour) : 타인에게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어 표현(마주하거나 직접 말하기 불편한 것들), 생각이란 그 자체로 스트레스인 부분이 있지만, 말재주로 사고를 피해 가는 것, 자기 염원(self-deprecation)

2020년 <대체 뭐가 문제야>를 함께 읽기 하며 의문이 생긴 후부터는 '유머'하면 다음 문장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말라

그런 탓에 <축덕질이 알려준 유머의 중요성>과 같은 글도 작성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월요안영회 연재

1. 경계와 활용(Boundaries & Leverage)

2. 웹툰과 지인들의 글을 보고 '세션 관리' 벼리기

3.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

4. 아티스트로 살기 위해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5.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6. 백지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7. 점에서 선분 그리고 꾸불꾸불한 인생의 길(道)로 바꾸기

8.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내가 나를 거절해 버린다

9. 협상하는 삶을 위해 거절당함과 듣기 인내를 배우기

10. 진짜 문제는 무엇이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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