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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진 바람과 막연한 바람 그리고 바람의 시각화

한국말의 주기율표

by 안영회 습작 Jan 10. 2025

이 글에서는 <바람은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그 매듭이다>에서 담지 못한 생각을 다룹니다.


차려진 바람과 막연한 바람

앞선 글에서 인용한 영상에서 최봉영 선생님께서 말한 바람은 원인과 결과를 차린 바람을 말합니다. 원인과 결과를 떠올려 연속으로 이어진 체인과 같은 생각을 말합니다. 이렇게 순서 대로 차리는 일은 '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말에 뜻을 담아 원인과 결과로 주르륵 연결하는 일을 차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개와 인간을 비교해서 설명하는 것이죠. 이때, 선생님이 바람이라 칭한 일은 이와 같이 ‘차려진’ 바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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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람이 꼭 차려진 것만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히 막연한 바람이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나 얽힌 관계를 무시한 채 내 머릿속에서만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바람이 있죠. 막연하다막연漠然에 대해서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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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리지 않는 혹은 못하는 이유가 감정에 빠진 결과일 수도 있고, 진지한 바람은 아니라 충동적인 행위에 그치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뜻대로 되지 않는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차릴 수도 있겠죠. 아무튼 차리지 않은 바람의 형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 실제 = 막연한 : 차려진

이렇게 바람을 '차려진 바람과 막연한 바람'의 꼴로 나눠서 보니 얼마 전 썼던 <희망과 고통을 모두 만들어 내는 생각에 대처하기>에서 손떼를 묻힌 닮은꼴이 보입니다. 물론 다른 맥락에서 그린 그림이니 거기 붙인 제목은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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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만 끄집어내기 위해서 성공을 ‘바람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간주하면 다음과 같은 식式[1]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 실제 = 막연한 : 차려진


사람들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는 그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를 향해갈 때 취하는 민첩함을 방법론으로 다루는 애자일Agile도 따지고 보면 실제와 바람과의 차이를 최대한 면밀하게 관찰하며 적기에 차려낸 바람과 행동 계획을 다루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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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다시 앞선 글로 돌아가 최봉영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람의 특징을 떠올려 봅니다.

바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많은 경우 우리가 하는 큰 착각은 자신이 떠올리는 것을 내 앞의 상대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내 머릿속에 여겨져 있는 것일 뿐이고, 이를 통용시키는 도구가 바로 말입니다. 시각적 언어도 있지만, 대강 이야기해서 그렇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최봉영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성공하기 바란다 그러면 성공해서 이루어지는 일의 원인과 결과를 차릴 수 있어야 해요. 그걸 차리려면 말이 필요해요. 원인과 결과를 늘어놓으려면 순서 있게 짚어 가야 하는데, 말이 있어야 짚어 가는 거야.


세상의 모델과 우연히 만난 벡터

공교롭게도 머릿속에 이렇게 차려진 것을 부르는 말

중에 최근에 배운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 모델인데요. 우리의 행동에 지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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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많은 생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세상의 모델에 대한 생각과 우연히 어제 만난 벡터Vector가 주는 인지적 자극을 풀어내는 것인데요.


한국말의 주기율표 연재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서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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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 한자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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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국말의 주기율표 연재

1. 한국말에서 ‘말’과 ‘말다’에 대한 묻따풀

2. 말은 말에다가 말아서 말해라

3. 한국말에서 무엇이 어떤 뜻을 갖는 차림새

4. 파래는 파랗고, 풀은 푸르다

5. 쓸개와 쓰지: 말맛과 기억 그리고 유통

6. 길, 길이, 길지: 길과 인생길의 속성

7. 물, 물지, 물다 그리고 겿씨말 '~지'

8. 저에서 파생된 말들 그리고 저희와 우리의 차이

9. 배를 엮는 일을 해 보려고 합니다

10. 바람은 원인과 결과를 이어주는 그 매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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