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던 늦봄의 금요일 오후, 서울한옥 by 젤코바코리아와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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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제게 좋은 시공자를 만나는 건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마 시공자 입장에서도 좋은 건축주를 만난다는 건 만만치 않게 힘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희는 집을 처음 지어봅니다. 경험이 일천한 만큼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고, 오랜 시간 정 붙이고 살 공간이라는 생각에 기대만큼 두려움도 큽니다. 부디 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서로의 감사와 아쉬움을 솔직하게 나누며, 1943년부터 80여 년의 시간을 버텨온 삼청동 00-00번지의 큰 변화가 시공사에게도, 그리고 물론 저희들에게도 행복하고 보람찬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봅니다.
- 시공사 대표님께 계약 전 보낸 메일 中
계약서에 서명을 하던 순간에는 담벼락 위에 새까만 고양이가 나타나서는 축하까지 해주었으니(그리고 놀랍게도 그 방에 모여있던 당사자들은 빠짐없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었다!), 길조(吉兆)라는 게 있다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부디 긴 기간 중 다치는 사람 없이 웃으며 끝맺음할 수 있기를.
2022.01.14. 세 번째 실시설계(인테리어) 미팅
2022.01.31. 네 번째 실시설계(인테리어) 미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