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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19. 2022

언제 어디서든, 리멤버 미

같은 영화 다른 시선(16) - 영화 <코코>


☞ 부끄러움의 경제학- 영화 <동주>(1편)

☞ 신데렐라, 메타포를 입다- 영화 <일 포스티노>(2편)

☞ 경제학적 행복의 진짜 의미-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3편)

☞ 평온한 허구 VS 험난한 현실, 당신의 선택은?- 영화 <트루먼 쇼>(4편)

☞ 삼겹살 먹는 캥거루 가족의 좌충우돌 행복 찾기- 영화 <고령화 가족>(5편)

☞ 일도 사랑도 멋지게 복원시키는 직업이 있다면-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6편)

☞ 나는 너와 만나기 위해 '선택'하면 살아온 거야-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7편)

☞ 멈추고 선택하라 그리고 진짜 나의 길을 걸으라- 영화 <와일드>(8편)

☞ 전쟁이 우릴 속일지라도,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9편)

☞ 애덤 스미스가 동네 식당을 차린다면- 영화 <카모메 식당>(10편)

☞ 경제 파고에도 이어진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 영화 <첨밀밀>(11편)

☞ "당신 때문에 신분과 집안 체면 따질 분별력도 잃었소."- 영화 <오만과 편견>(12편)

☞ 수레바퀴 아래서 책상 위로 오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3편)

☞ 찰리 채플린의 짠내나는 산업혁명 분투기-영화 <모던 타임즈>(14편)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그게 바로 성공이에요!- 영화 <미 비포 유>(15편)




“리멤버 미(Remember Me)."


                                                      - 영화 <코코> 중에서 - 




기억해 줘 우린 언제나 함께 한다는 걸


영화 <코코>의 주인공 미구엘의 증조 할머니 코코는 치매로 인해 하루의 대부분을 멍하니 앉아서 보냅니다. 그녀의 기억은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그녀의 기억이 사라짐에 따라 죽은 자들의 도시에 살고 있는 코코의 아버지 헥터의 영혼까지 영원히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겁니다. 이승에 단 한명이라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영혼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



헥터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죽은 자들의 도시에서 돌아온 증손자 미구엘은 코코에게 아빠인 헥터의 존재를 기억해 달라며 사정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갈 곳을 잃은 채 무의미하게 멈춰있네요. 대체 어떻게 해야 코코의 기억을 살려낼 수 있을까요? 미구엘의 속은 타들어만 갑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미구엘은 기타를 잡습니다. 그리고 헥터가 사랑하는 딸 코코를 위해 만든 노래 ‘리멤버 미(Remember me)’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기억해 줘 지금 떠나가지만 

기억해 줘 제발 혼자 울지마 

몸은 저 멀리 있어도 내 맘은 니 곁에 

매일 밤마다 와서 조용히 노래해줄게      

기억해 줘 내가 어디에 있든 

기억해 줘 슬픈 기타 소리 따라 

우린 함께 한다는 걸 언제까지나 

널 다시 안을 때까지 기억해 줘 (후략)


그러자 코코의 눈이 슬며시 뜨여지고 입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어릴 적 아빠가 불러주었던 노래 ‘리멤버 미(Remember me)’를 천천히 따라부르기 시작합니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은 어려서 들었던 노래 중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노래가 있나요? 그리고 왜 그런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감정까지 함께 느껴지는지 아시나요?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노래가 기억을 강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 하는데요, 즉 과거의 한 상황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노래와 연결됨으로써, 언제든 그 노래를 듣게 되면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연히 과거의 노래를 듣게 되면 들으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상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음악의 저작권과 투자에 대해


이렇듯 절대 잊혀지지 않는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에 얽힌 노래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키워드를 대표하는 노래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봄’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노래들이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은 버스커 버스커가 부른 ‘벚꽃엔딩’이 아닐까 싶네요. 이 노래는 매년 봄만 되면 음원 차트에 재진입해 순위권으로 올라오는 것이 마치 죽지 않는 좀비와도 같다 하여 '벚꽃좀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하네요.



또한 이 곡을 작사·작곡한 가수 장범준은 2012년 곡 발매 후 2017년까지 무려 60억 원에 해당되는 저작권료를 벌었고, 아직도 매해 10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정도로 봄만 되면 ‘벚꽃엔딩’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하네요. 이러한 수입이 마치 연금과도 같다 하여 혹자들은 이 노래를 ‘벚꽃연금’이라 바꿔 부르고 있죠.



크리스마스 캐롤의 저작권료 또한 ‘연금’으로 손색이 없는데요,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1994년 발표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그야말로 연금 끝판왕이라 부를만 합니다. 이 곡은 2017년 기준으로 무려 약 700억 원의 저작권료를 벌어들였다고 하니 그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죠. 게다가 무려 27년이나 묵은 오래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매해 빌보드 Hot 100 상위권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년 연속 1위에 오름으로써 역주행 끝판왕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가수 입장에서는 ‘잘 키운 노래 하나, 백 노래 안 부럽다’가 될 것 같네요.


저작권 수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가지 궁금한 게 생깁니다. 저작권료는 꼭 작곡가, 작사가 혹은 그 노래를 부른 가수만 받을 수 있는 걸까요? 몇 년전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투자 플랫폼이라 이름붙은 ‘뮤직카우’라는 곳인데요, 여기에서는 저작권 지분을 사고 팔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저작권료 발생시 보유한 지분만큼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혹하죠?


하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리스크 또한 상당히 크다 할 수 있는데요, 만약 여기에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2가지는 꼭 염두에 두어야만 합니다. 첫째는 뮤직카우라는 곳이 민간기관이므로 이 회사가 도산할 경우 나의 투자금은 그대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주식시장처럼 정부에서 보증하고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 리스크는 그대로 투자자의 몫이 됩니다. 둘째는 생각보다 회사에서 보유한 곡의 수가 많지 않으며(962곡, 2021년 10월 기준), 그렇기 때문에 투자할만한 곡을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실제 거래량이 많지 않아 사고 팔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노래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방송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죠.


아무래도 노래는 투자보다는 흥과 즐거움, 그리고 삶을 보다 부드럽고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감상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좋을 듯 싶네요.




※ 이 글은 2022년에 출간될 책 <같은 영화 다른 시선(가제)>의 초고입니다.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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