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벌써 두 달이 지났네요.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를 쓴 것이 벌써 두 달 전의 일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반성의 의미로 다시 초심(初心)을 불러 두 번째 글을 씁니다. 얼마 전에 메모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전략의 실천을 따지는 중에 문득 오랫동안 할일 목록 관리를 해 온 노하우를 결집시켜 제가 '세션 관리'라고 부르고 실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세션이라는 말은 프로그래밍 용어의 응용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한 번에 한 가지 목적의 작업을 하자는 취지로 일을 시작하는 시간을 세션으로 구분하고 작업 목적에 가까운 말을 이름으로 붙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50분 내외 정도로 일의 호흡 조절을 하기도 하죠. 그렇게 습관이 된 행동을 하다가 문득 다음과 같은 이름을 붙이면서 '전략'을 떠올린 일이 있습니다. 어쩌면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를 쓸 때와 비슷한 충동이었던 듯합니다.
당시 제가 느낀 그 느낌은 무슨 말로 표현할지 몰라 후보가 되는 낱말을 모두 쓴 경우죠. 최봉영 선생님 가르침 실천으로 낱말의 뜻을 따져 봅니다.
조망부터 갑니다. 기본적인 뜻은 다음과 같지만
확장된 의미로 '사물이나 현상 등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거나 앞일을 내다봄.'이란 뜻도 있습니다. 이후에 벌어질 일까지 헤아려 보는 것이죠. 반면 정비는 체계(體系)를 정리하는 일이고, 다양한 연결을 정리(整理)하는 일입니다.
제가 번역한 Tydings도 영어 표현이지만 뜻이 같았기에 떠오릅니다. 비슷한 행동 패턴으로 보이는 OKR의 정렬 기능도 떠오르고요. 그 결과 다시 생각해도 정렬(整列)은 멋진 말입니다.
조망과 정비 중에 무언가를 선택하는 대신에 둘 다 떠올린 상황을 긍정해 봅니다. 그래서, 조망과 정비 개념을 정렬해서 하나의 무언가의 형상을 시도해 봅니다. 조망은 목표나 전망을 헤아려 본 것이겠죠. 조망힌 결과를 맥락으로 잡았다면, 정비는 정렬을 통해 체계(體系)를 구축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맥락을 앞서와 같이 전제하면) 정렬(整列)이 곧 계획을 지칭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정적인 Plan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행하는 Planning이라고 하면 말이죠.
그리고 계획의 풀이 속에서 뜻밖의 표현을 발견합니다. 작정이라니. '作定'의 뜻이 제가 아는 것과 다릅니다.
'작정하고'로만 써서 그런지 씨말을 따져 보지 않은 스스로의 무지를 발견합니다. 여기서 다시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확인합니다.
계획의 뜻을 이렇게 따지고 보니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에서 인용했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더불어 자주 인용하던 전략적 로드맵 그림의 그물망 모양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새롭게 정비된 작업들의 그물망이 펼쳐지는 행동이 연상된 것이죠. 팀을 거대한 플레이어로 그려 보면 그물망처럼 펼쳐지며 무기와 신공이 펼쳐지는 모양새가 마치 전략적 로드맵 이미지와 비슷하게 상상되는 것이죠.
쓰면서도 재미를 느낍니다. 여기에 더해서 팔란티어 블로그에서 본 인상적인 글 <The Cybernetic Enterprise>의 문장 하나를 가져옵니다.
Every consequential decision-making process involves interconnected stages, hand-off points, and feedback-driven learning.
여기서 다시 '유기적'이라는 단어가 소환되고 (젊은 시절 축덕질과 엮이면서 기계적으로) 메타포로 써 온 '과르디올라'를 연상합니다. 적재적소에 우리 팀의 최고의 자원을 배치하고 그가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포석을 두고 훈련하는 일 말이죠.
근본적으로 축구와 프로덕트 생산에서 차이가 있는 점은 훈련과 실전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네요. 그리고 흥미롭게도 페북에서 광고로 뜬 이미지 속에서 팀과 전력의 연결 관계가 보이길래 다음과 같이 그림으로 풀어봤습니다.
1. 뜻밖의 상황에 등장한 '제어 역전'이 주는 지적 자극
4. 코드 범람의 시대, 데이터 희소의 시대에서 개인의 기회
5. UI 패턴에서 동선 설계로 그리고 메뉴와 내비게이션
7. 빠르게 훑어보고 골자만 추려 쓴 팔란티어 데이터 솔루션
8. 감정을 돌보면 일이 잘 되고, 공감 없는 협업은 없다
9. OTA를 타고 형체도 없이 수입되는 FSD라는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