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식은 현실이 아닌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by 안영회 습작

아침에 페북에서 김영식 님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 대한 오해>란 글을 읽었습니다. 어제 마침 저녁을 먹으며 친한 동생에게 했던 이야기도 떠오르고, 박문호 박사님께 배운 <현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구분하기>도 떠올랐습니다.


내 상식은 현실이 아닌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찾아보니 2023년에 현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듯합니다.박문호 박사님은 현상론적 세계의 중요한 특징은 모든 곳에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죠. 어제 대화에서 제가 내 머릿속의 상식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같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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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에서 무심코 써 왔던 '이'와 '그'의 뜻

어제 대화가 떠오르자 한국말 '이것'과 '그것'으로 구분하는 일이 (설명에) 꽤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이것과 그것'으로 검색했더니 예상대로 최봉영 선생님이 쓰신 글과 그걸 바탕으로 제가 묻따풀 했던 <한국말에서 이것과 저것과 그것>이 떴습니다.


여기서 요즘 가까워진 인공지능을 불러서 단박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형태로 그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1] 그중에서 제미나이가 그린 그림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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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자, 다시 김영식 님의 글로 돌아가겠습니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달리 언어라는 유용한 환각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체인 미지의 세계를 그 언어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살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문장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어제 대화에서 제가 <팩트풀니스>를 언급한 것과 연결되는데요. 우리의 인식은 완전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이죠. 지난 2023년 <현상적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구분하기>를 쓸 때도 이 책을 인용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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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쓴 글의 제목이 <인생을 기대에 끼워 맞추려 하면 스트레스를 낳는다>인데요. 이렇듯 사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머릿속 환각에 바탕을 둔 세계의 해석을 그대로 방치하면 현실과 기대의 거리를 멀게 하며 스스로 고통을 낳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마지막은 다시 김영식 님의 글 인용으로 마치겠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실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이라는 해석이 있는 것이다.
인식의 주체와 대상 그리고 그 형식은 모두 생각이 만든 것이다.


주석

[1] 제가 사용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제시하는 두 개의 url의 글을 읽은 후에 다음 문장을 드러내는 인포그래픽 성격의 그림으로 메시지를 압축해 주세요. "한국말에서 '이것'과 '그것'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대상이고, '그것'은 내 인식 속에 존재하는 생각의 산물이다."
- https://brunch.co.kr/@graypool/1053
- https://brunch.co.kr/@graypool/1228

[2] 퍼플렉시티와 클로드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지만, 브런치 편집기에 배치할 때는 제미나이가 제일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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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연재

(48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48. 가장 흔한 네 가지의 감정의 낚임 유형(下)

49. 부정적인 감정들도 나의 힘이다

50.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 허우적대고 있을 때

51. 병입 한 감정은 예기치 못한 순간 감정 누출을 낳는다

52. 누구나 마음속에서 일을 크게 키운다, 실제보다

53.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의지가 있다고 말하자

54. 당신의 두뇌는 당신이 항상 이기도록 만들어져 있다

55. 동물로 인간사회에 살아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신앙

56. 경청을 위해서는 생각을 멈추고 존재를 기울여야 한다

57. 나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58. 불확실성을 피하는 것은 결국 성취를 내려놓는 일이다

59. 감정을 돌보기 위해 여유, 현존, 연민을 들고 다닌다

60. 그들은 그냥 덤벼든다. 기분이 어떻든, 행동을 한다

61. 과연 가치 있게 시간을 쓰는 일이란 무엇인가?

62. 때로는 부단함이 내가 가진 '전부'가 될 수 있을까?

63. 인생을 기대에 끼워 맞추려 하면 스트레스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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