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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입문 Jan 29. 2020

[야알못 탈출-026] 사사구와 벤치클리어링

#포볼 #볼넷 #데드볼 #빈볼 #벤치클리어링 #벤클 #정근우 #정찬헌

타율에 넣기는 애매한 것!그 두번째. 바로 사사구입니다. 이 "사사구四死球"라는 단어에는볼넷(四球)과 몸에 맞는 공(死球)를 hit by pitch를 동시에 부르는 말입니다.


볼넷(四球, 포볼, base on balls)


볼이 네개라 공짜로 베이스를 하나 간다 base on balls


첫번째로 볼넷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은 볼(Ball) 카운트가 4개가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에도 타자는 공짜로 1루를 밟을 수 있게 됩니다. 타자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과 아닌 공을 잘 골라냈기 때문에 갈 수 있는거죠. 이럴 때 "선구안" (공을 고르는 눈)이 좋다 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에도 공을 직접 친 건 아니라서 타율 계산에서는 이 볼넷도 제외하게 됩니다.


몸에 맞은 볼 - Hit by pitch


사구(死球, HBP, Hit by pitch)


두번째로 이렇게 몸을 직격하는 볼을  몸에 맞는  Hit by pitch 라고 부릅니다. (기록상에서는 줄여서 HBP) 다른 용어로는 일본식 표현인 사구(死球)를 직역해서 데드볼(dead ball) 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일부러 머리를 노려 던지는 몸에 맞는 공을 빈볼(Bean ball)이라고 합니다. 타자는 이렇게 공에 맞게 되면 1루로 가게 됩니다. 공짜로 1루는 밟긴 했지만 본인이 공을 직접 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타율 계산에서는 이 수치를 제외하게 되는 것입니다.


투수의 기록에 이 수치(HBP)가 많으면 보통은 "제구" - 공을 제어하는 것 - 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수는 공을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보내야 아웃을 잡을 수 있습니다. 공이 위/아래로 예측 할 수 앖어야 헛스윙도 많이 하겠죠? 그런데 HBP가 지나치게 높다는건 본인이 원하는 곳에 보낼 수가 없다는 거죠. 구속이 아무리 빨라도 팀이 원하는 작전대로 할 수가 없어서 좋은 투수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이 너무너무 빠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160km/h 이상?)  





일부러가 아니면 보통 모자를 벗고 사과를 한다


본인이 컨트롤이 안되서 누군가 공에 맞으면 보통은 미안하죠. 그래서 투수는 사구가 나오면 모자를 벗고 목레로 사과를 합니다. 의무는 아닙니다. 갑자기 많이 나오면 오히려 투수의 기를 세우기 위해 시과하지 말라는 경우도 있어요.


사과는 의무는 아니지만 정말 아픕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폭신폭신한 공이 아니에요.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은 딱딱한 프로용입니다. 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걸 시속 150km/h의 속도로 던지는 사람에게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멍이 드는 것 같네요.


너무나 노리고 두번이나 맞았던 정근우


타자들이 머리에 헬맷을 쓰고, 보호구를 차는건 그만큼 크게 다치기 때문입니다. 헬멧을 제대로 쓰지 않았던 옛날 야구에서는 공을 머리에 맞고 죽은 선수들도 나왔습니다.요즘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모르죠- 잘못 맞으면요. 그런데 이런 무서운 공을 일부러 나에게 던진다? 그것도 여러 번?


2014년 - 잊혀지지 않는 LG정찬헌-한화 정근우 벤치 클리어링


머리에 피가 거꾸로- 이 때가 벤치





벤치클리어링


벤치클리어링는 말 그대로 벤치를 깨끗하게(clearing)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아웃, 불펜 단 한명도 남김 없이 벤치에사 나와서 상대팀과 난투극을 벌입니다. 한 쪽팀에서 일방적으로 비 매너적인 행동을 했다 싶을 때- 우르르 몰려들어서 한 판 하는거죠.


이런 패싸움에 이름까지 있는 이유는 이걸 야구에서 금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룰에 어긋나지 않는 위험한 행동은 있을 수 있고(빈볼) 오히려 이렇게 느슨하게 벤치클리어링 이라는 갈 놔두면 억지 기능도 있죠.


게다가 팬들 입장에선... 생각보다 아주 재밌는 풍경입니다. 직접 치고 박으면서 피를 보는 일까지는 잘 안가지만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 일부러 나가기도 합니다. 이 때 빨리 같이 나가야 서로서로 지키겠죠?


https://youtu.be/QxotkXuXxN0?t=585


실제 사례도 한번 볼까요? 2014년 한화와 LG의 벤치클리어링은 상황상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투수가 같은 타자에게 2번을 맞춤. (거의 머리를 맞추려고 함)

2) 타자도 빡쳐서 수비수에게 위험한 태클을 걸었음. (철 나사가 박힌 신발로 다리를 걷어차려고 함)


전설의 카메라워크 - LG 정찬헌의 눈빛


보통은 사과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걸어오면 화가 나죠. 심지어 위계질서가 강한 야구계에서.. 정찬헌은 90년생 당시 24살이었고. 정근우는 32세였죠. 정근우가 머리에 피가 솟구칠만한 상황처럼 보이긴 합니다. 나이가 아니더라도 서로 최소한의 매너는 지켜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후에 정찬헌은 .KBO에서 징계를 받았죠.



다시봐도 꿀잼 - https://www.youtube.com/watch?v=2TdnV4KFlkQ

사과는 커녕 부라리며 다가온다. LG의 정찬헌


이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나면 그런 벤치클리어링이 있었구나 하고 끝나겠지만,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19년 11월의 스토브 리그를 데운 핫 이슈!  정근우가 LG로 가게 됩니다. 그가 유광잠바를 입게 되는거죠. (LG에서는 유광잠바가 심볼 같은 겁니다.) 즉, 2020년에는 저 벤치클리어링을 한 선수들끼리 한 솥밥을 먹게 되는거죠.


그가 유광잠바를 입다니


아래는 최근에 정근우의 이적 인터뷰입니다. 6년이나 되서 다 잊어버렸다고는 하는데- 팬들에게는 워닉 잊기 힘든 사건이라 따로 질문도 하네요. 돌고 돌아 인생은 알 수가 없어요.


https://youtu.be/HoVJ5E1fpy4?t=7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타율에는 들어가지 않는 애매한 것! 마지막 편으로 타격방해, 보크 등을 알아 볼까합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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