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타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애매한 일들. "희생타, 몸에 맞는 공, 볼넷, 타격방해"가 있다고 이야기 드렸죠.
그 첫번재인 "희생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타자에게 있어 타석은 하나 하나 중요합니다. 혼자서 투수를 상대하고, 그 투수를 이겨낸 기록들이 모여 개인의 기록이 됩니다. <스토브리그>에서 백단장과 운영팀이 개별 기록보면서 선수들과 연봉협상 하는거 보셨죠? -매정한 백단장님의 매력을 빼고-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매 타석 중요하지 않은 타석이 없습니다. 개개인에게 내년의 연봉협상이 달린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런 상황인 선수들에게 "너는 일부러 아웃되거라!" 라고 지시하게 되면 아무리 감독님 오더라도 많은 반발이 있겠죠?
물론 그 배경에는 개개인의 성적이 아닌, 팀의 승리를 우선시하는 판단이 있었을 것입니다. "너는 칠 확률이 적으니, 확실하게 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의 타자를 도와라." 라는 지시인 것이죠. 정확하게 작전상황을 이행해서 만든 "희생타"는 팀에게 굉장히 소중한 타격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전 수행을 잘 한 타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타율 기록에서 제외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희생타"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크게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입니다. 희생타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팀에 기여하는 타격을 말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번트(공 굴리기) 또는 플라이(공 띄위기)를 친다.
2. 타자 자신은 아웃된다.
3. 주자는 진루하거나 점수를 낸다.
희생타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이야기 드렸죠. 희생번트와 플라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희생 번트는 공을 배트 가운데에 맞춰서 땅에 일부러 떨어뜨려서 굴리는 플레이입니다. 공 굴리기라고 할 수 있죠. 공을 내야로 굴리게 되면, 그냥 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자기 자신은 아웃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대신 공이 굴러가는 동안 시간이 생겨 주자는 한 베이스를 정도를 뛸 틈이 생깁니다.
번트하는 모습 https://youtu.be/SI99ZiY1EEc?t=22
아웃 되더라도, 경기를 이어 가야하기 때문에 보통은 무사(아웃이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공을 툭 대서 1-2루의 주자를 2-3루로 이동시키는 번트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번트도 있습니다. 주자가 3루에 있을때 타자가 번트해서 점수를 "짜내는" 번트를 스퀴즈 번트(Sqeeze bunt)라고 부릅니다. 희생번트의 일종이죠.
1-2루에 있는 타자를 한칸이라도 앞으로 보내기 위한 희생번트가 조금 더 평범한 번트입니다. 왜 그렇게까지 한칸을 더 보내는 걸까요? 1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1칸을 더 가는 경우 득점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이를 영어로는 기대득점(Run expectancy) 라고 하는데 "야알못탈출"레벨에서는 너무 깊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요는 1루보다는 2루가, 2루보다는 3루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요 글 들을 참고해주세요. 잘 정리 되어있네요! https://baseball-in-play.com/231
http://www.tangotiger.net/re24.html
희생플라이는 3루에 가있는 주자를 점수 낼 수 있도록 공을 멀리 보내는 겁니다. 공 띄우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1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하게 되는 플레이 입니다. 멀리 보낸다는건 우익수 쪽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죠.
공이 뜨기만 하면 무조건 3루에 있는 주자가 뛸 수 있느냐? 하면 그런게 아닙니다. 공이 떴을 때 무조건 뛸 수 있으면, 포수 머리 위에 있을 때도 뛰고, 내야 위로 띄워도 뛰고 점수가 무한대로 나오겠지요. 그러면 야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밌는 룰을 추가했죠.
리터칭
주자가 뛰지 못하게 귀루의무를 만들었습니다. 공이 땅에 떨어지면 다음 루로 뛰어갈 수 있지만, 아웃되면 이전의 루로 돌아가야하는 의무죠. 타자의 공이 아웃 되고 나서는 그 다음 루로 공이 도착할 때까지 뛸 수 있습니다.
이 귀루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공이 뜬 상태에서 수비수에게 잡힐 때까지 주자는 살짝 미리 돌아가서 원래 본인이 있던 베이스를 밟고 있습니다. 중간까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니까요. 이게 "다시 밟는다" 해서 "리터칭"이라고 합니다.
https://youtu.be/ojIpWE6Zbl4?t=26
태그업
그래서 주자는 3루에서 희생플라이 지시가 있으면, 3루 끝을 밟고 공이 언제 떨어지나 기다립니다. 글러브에 잡히는 순간 홈으로 향해 달려가는거죠. 이걸 "태그업"이라고 합니다. 이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먼저 뛰기라도 하면 홈까지 왔는데 리터칭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하여 아웃되기도 합니다. 중간에 껴서 아웃 되기도 하구요.
멀리까지 공이 날아갔으니, 그 공이 홈까지 오는데는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 틈에 뛰는거죠. 하지만 재밌는게 프로 선수들끼리 다보니 작정하고 희생플라이를 쳐도 시간이 빠듯하기도 합니다.
https://youtu.be/ojIpWE6Zbl4?t=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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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 우한폐렴이 퍼지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해 개인이 희생할지, 개인을 위해 모두가 희생될지 모르는 나날들이 시작되네요. 누군가 희생한다는 선택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