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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형 은행원 Aug 14. 2019

아무래도 뉴스는 보지 않는게 더 낫겠어.

효율적 시장 가설이 내게 이야기 한다. 엄한데 힘빼지 말라고.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때 우리는 타자와 상상 속에서만 연결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타자를 정복하고 망가뜨리고 만들거나 없애는 일을 그만둘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할당된 짧은 시간 속에서 견지해야 할 자신만의 목적이 있음을 자각하면서 말이다. - 알렝드 보통, 뉴스의 시대 중


나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꽤 오래되었다. 내가 뉴스를 보는 것은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을 지날 때 진열된 신문 헤드라인을 스쳐 지나가며 보는 것, 그리고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물기를 닦으면서 체중계 위에 달린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보는 것 정도가 전부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날이나, 목욕탕 관리장께서 미스 트롯 재방송을 보고 있는 날은 아예 뉴스 보지 못하는 것이다. 


뉴스는 재미있다. 강력한 중독성이 있다. 그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을 삶에서 떼어놓기 위해 나는 꽤 오랜 시간 아이폰의 Safari를 비활성화시켜 놓아야만 했다. 그렇게까지 내가 뉴스를 삶에서 떼어놓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뉴스를 통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률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뉴스뿐만 아니다. 나는 동일한 이유로 시황 리포트나 종목 분석 자료 같은 것도 보지 않는다. 나의 이런 게을러 빠진 행태에는 나름의 정교한 이론적 배경이 있다.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Theory)이다.


나는 효율적 시장가설을 지지하는 쪽에 서있는 것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금융시장에는 나보다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얍삽한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그들은 나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하여 시장에서 굴러다닐지도 모르는 눈먼 돈을 싸그리 긁어간다. 그들은 때때로 미공개 자료를 불법적으로 사용하거나 조작하면서까지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하고, 감독기관은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다(효율적 시장 가설에 관한 추가적인 내용은 덜떨어진 지구별에 효율적 시장 가설, 금기의 지식 효율적 시장 가설 참고).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므로 뉴스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블랙스완을 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도 자신이 효율적 시장 가설을 지지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나심은 뉴스를 보지 않고 남는 시간에 뉴욕 센트럴파크에 가서 명상을 한다고 한다.


나는 신문과 텔레비전을 완전히 끊어 버렸고, 그 덕택에 막대한 시간을 얻었다. 물론 신문 읽기가 쓸모 없다는 근거가 이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비즈니스 세계의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무시해 버리는 데 대한 훌륭한 변명, 완벽한 알리바이가 되어 주었다. 나는 비즈니스 세계의 세세한 것들에서 어떤 흥미로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것들은 천박하고 따분하고 거만하고 탐욕스럽고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지겨울 뿐이었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중


그런고로 효율적 시장가설은 내게 이야기한다. 어차피 너는 해도 안되니 엄한데 힘 빼지 말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브런치에 글이나 써서 올리라고. 나는 여기에 별 불만을 느끼지 못했고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알겠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효율적 시장가설을 좋아한다. 이 이론은 내가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획기적으로 간소화시켜주었고 경제신문을 읽거나 지루한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이론적 변명거리가 되어준다.



그러나 뉴스를 보지 않는 나에게도 남아있는 건덕지는 있다. 시장 수익률이다. 모든 투자수익률은 시장 수익률과 시장 초과 수익률(이것을 알파라고 한다)로 구성된다. 즉 나는 알파를 포기하더라도 시장 수익률 정도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어떻게 시장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방법론이 아니다. 금융시장은 이미 인덱스펀드나 ETF 같이 시장수익률을 효율적으로 복제하는 수단을 매우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내가 알파를 포기하고 시장 수익률 수준에 만족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래의 시장수익률이 얼마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과거 추세나 관련된 금융이론들을 감안하였을 때 나는 1개 단위의 시장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가로 5~7% 정도의 연간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을 차감하면 3.5~5.5% 정도 될 것이다(추가적인 내용은 예금과 주식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참고).


그러므로 우리가 투자라는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일 것이다. "이 정도의 수익률에 대해 만족할 수 있으세요?"라고. 나의 대답은 Yes였다. 나로서야 별로 관심도 없는 주제들에 대해 관심을 끄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면 불만이 없다.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아끼고 저축을 조금 더 하면 되는 것일 테니까. 작은 것에 만족하면 되는 것일 테니까. 그래서 일과 후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하는 삶을 산다. 나는 시장 초과수익률을 포기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가진 가능성에 더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시장 초과 수익률을 얻는 방법은 존재한다. 금융시장 어딘가에 다이아몬드가 퐁퐁 솟아오르는 샘물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문제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련을 버리지를 못한다. 나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100% 완벽하게 작동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효율적 시장가설이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60~70% 내외일 것이다. 당연하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구 전체가 이토록 비효율적이고 멍청하기 짝이 없는데 어떻게 인간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금융시장만은 홀로 완벽하다고 주장하며 천상계에서 우아하게 공전하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불가능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시장이 불완전하게 작동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금융시장의 불완전한 작동은 균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속에 알파가 숨어있다. 그 알파를 알아보고 낚아챌 수 있는 사람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일전에 나는 2,000억 원짜리 흑당 버블 라테 프로젝트 조달 업무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1,000억 원 단위를 넘어가는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 사용되는 것이 신디케이션이라는 금융기법이다. 5~10개 정도 되는 금융기관들이 조금씩 각출해서 2,000억 원을 만든 다음 투자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치페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복잡하다.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수익률과 리스크에 관한 편식이 극도로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디케이션을 주관하는 금융기관은 흑당 버블 라테를 버블과 흑당, 우유, 커피로 각각 정교하게 분리한 다음 다시 모든 금융기관이 만족할만한 각각의 다른 비율의 음료로 재조합해야만 한다. 여기에는 두둑한 수고료가 따른다. 수수료율이 1%만 되어도 20억 원이다.


흑당 버블 라테가 시장에서 잘 통하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의 막바지까지 아무런 난항이 없었다. 문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했다. 버블 부분에 투자하기로 했던 금융기관이 인수합병을 당하면서 모든 투자계획을 백지에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수익성이 좋은 부분이었고 쫄깃한 버블 부분에 투자할 금융기관은 줄을 서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흑당 버블 라테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있었다. 버블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금융기관의 임원들이 모두 해외로 휴가를 떠나버렸던 것이다. 게다가 연말이라 대부분의 영업팀이 목표 수익을 다 달성한 상태였다. 그들은 트림을 하며 내년 초에 투자하면 안 되냐고 물었다. 안될 말이었다. 클라이언트는 내년이면 누구도 흑당 버블 라테를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맞는 말이었다) - 당장 올해 12월 31일 이전에 모든 조달 절차를 완료하라고 길길이 날뛰었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단 하나다. 돈을 더 쥐어 주는 것이다. 주선팀은 프로젝트를 종결짓기 위해 자신들이 가져야 할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떼어다가 버블 부분의 수익률을 더 높여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돈만 한 것이 없다. 당시 땜빵으로 버블 부분 투자에 참여했던 금융기관은 정말이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알파를 얻을 수 있었다. 알파에도 이름이 있다면 이 알파에는 급행료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금융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있을 테니 말이다. 인수합병으로 기존 투자의사결정이 뒤집어지거나, 의사결정자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휴가를 떠나거나, 영업팀이 목표량을 다 채워서 수익을 거절할 일 따위 발생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 덜떨어진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만약 당신이 200억 원 정도의 투자에 대한 사업성 검토와 의사결정을 12시간 동안 내리고 투자약정서에 사인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장담할 수 있다. 당신은 알파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버블티 시장에 알려지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당신의 이메일에는 급행료를 약속하는 이메일이 끊이지 않고 배달될 것이다. 여기 알파가 있으니 제발 좀 가져가 달라고 말이다. 크고 작은 알파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샘물에서 다이아몬드가 퐁퐁 솟아오르는 것이다.


아마도 시장에는 당신보다 흑당 버블 라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2만 명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에게는 알파는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다르다. 당신은 알파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단 하나의 의유는 이런 규모의 투자의사결정을 12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주체가 국내에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희소하기 때문이다.




나는 실제로 알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두 명 알고 있다. 예일대학기금의 데이비드 스웬슨과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이다. 이들이 알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례를 읽은 누군가가 가치투자나 대체투자를 통해 자기도 알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이지 위험한 일이다. 당신이 버블티 시장에서 알파를 만들어낸 것은 당신이 버블티를 잘 알고 있거나, 그것에 대해 철저히 사업성 검토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당신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희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스웬슨과 워런 버핏이 시장 초과 수익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이 간절히 원하지만 다른 사람이 쉽게 제공할 수 없는 무언가를 그들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워런 버핏이 똑똑한 사람일 것이라는데 별로 이견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버핏만큼 재무제표를 잘 읽고, 투자에 열정이 있으며, 가치투자를 원칙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십만 명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중에서 몇천 명 정도는 파이썬이나 매트랩을 사용해서 워런 버핏 보다 2만 배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처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문제다. 가치투자라는 행위 자체에는 거의 아무런 진입장벽이 없다. 자신이 워런 버핏과 동일한 투자철학을 가지고 동일하게 펀더멘털에 기초한 가치투자를 철저하게 수행하므로 버핏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제학 원론 책부터 다시 읽어봐야 할 것이다. 희성의 원칙 말이다. 흔해빠진 재화와 노력, 재능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투자라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워런 버핏은 브랜드에 투자한다. 이상하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워런 버핏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그는 자신이 워런 버핏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융시장에 널려있는 알파를 깡패처럼 휩쓸어간다. 아마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전기 '스노볼'을 읽어보면 그가 오로지 자신의 이름이 가진 힘만으로 알파를 선점한 사례를 10개는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스웬슨도 마찬가지다. CDS라는 산업을 통째로 만들어낸 그가 똑똑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그가 알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똑똑해서가 아니다. 그가 운용하는 자금이 예일대학교 기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타당하다. 매년 대학교에 유입되는 기부금과 사실상 무한대인 투자기간을 감안하면 예일대학교 기금은 화강암만큼이나 강한 손실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적의 대체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예일대학교 기금 투자모델이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교과서에 소개될 정도다. 가장 뛰어난 대체투자시장 투자기회는 예일대학교로 가장 먼저 흘러들어 간다. 당연하다 예일대학교 기금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와 이력이 되기 때문이다. 설사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예일대학교는 추가로 돈을 더 넣어줄 힘과 지혜가 있다. 그래서 대체투자시장의 알파가 눈 달린 것처럼 제발로 예일대학교로 찾아가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수익률을 공정하게 배분하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알파는 민주적으로 분배되지 않는다. 이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체로 좋은 투자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은 그것이 알기 쉽고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말로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흑당 버블 라테 프로젝트에서 버블 부분이 왜 좋은 투자인지 12살짜리 꼬맹이한테도 설명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보수적인 금융기관이 당신과 완벽하게 동일한 금융조건으로 투자한다. 심지어 거기에 급행료라는 웃돈을 얹어준다. 인수합병에 따른 잠재투자자 상실이라는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회계법인에서 만들어준 사업성 분석 보고서 같은 것은 안 봐도 상관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 지점까지 다다르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뭔가가 있어야 한다. 시장이 간절하게 원하지만 아무나 제공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당신에게 있어야 한다. 당신에게 그것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도 없다. 애초에 그런 것이 있는 사람은 굳이 재테크라는 수단을 통해 부를 추구할 필요도 없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많은 부가 알아서 흘러들어 테니 말이다.그러므로 당신이 시장이 간절히 원하지만 희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알파 따위 세상에 없는 것처럼 무시하고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어차피 당신의 몫이 아니다. 우리의 전두엽은 우주적 관점에서 티끌 조각에도 미치지 못하며, 삶은 지금 이 순간도 거침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우리에게 허락된 이 작은 자원들은 더 소중하고 귀중한 곳에 사용되어야 마땅하다.


정말이지 나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대신하여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 하라고. 잘하는 거 하라고. 한낱 인간의 피조물에 불과한 금융시장이 당신의 시간과 영혼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말라고 말이다. 당신은 그딴 덜떨어진 시스템보다 우월하고 아름답다. 당신이 좋아하고 몰입하는 그것에 금융시장 같은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증거들을 매일 매 순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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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 'B형 은행원'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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