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1
'Sang, we have decided a temporary space for NY studio. Let's meet there next week.'
'쌩, 우리 건물이 정해졌어. 다음 주쯤 뉴욕에서 만나지.'
그날로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사월 초 뉴욕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스티브와 함께 들어선 도착한 건물.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의 중심에 있었다. 2블럭 옆에는 뉴욕 증권 거래소(NYSE), 그리고 왼쪽에는 Chase 은행 본사 그리고 연방 준비 은행(FRB) 등이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나랑 Chris 그리고 Preston 정도였으니까, 네 명이 정원인 49층 구석 방에서 셋방살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이 건물 49, 50층은 D사가 비지니스 컨설턴트들이 쓰던 오피스였다. 우리 회사의 계획은 처음에 이들과 함께 오피스를 사용하고, 인원을 늘려 나간 후에 우리의 오피스로 완전히 만들고, 100명 정도 인원이 늘어나면 우리 디자인 스튜디오 사람들을 위한 새 건물을 구해 이사하는 것이다.
장소가 결정된 만큼, 본격적으로 뉴욕 오피스 첫 프로젝트를 Chris, Steve와 함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장 뉴욕에서 진행될 프로젝트를 우리가 맡기에는 좀 애매하다는 의견이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리소스는 실질적으로 Creative Director인 나, Senior Designer인 Preston 단둘 뿐이었기에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애초에 소화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맡게된 일은 Boston에 있는 자산 운용 회사의 디지털 플렛폼 디자인의 스타일 프로포즈 및 가이드 작업이었다.
사실 프로젝트의 종류로 따지면 크게 매력적인 작업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들은 다른 에이전시에 의해 만든 웹 플렛폼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우리가 조금 발전시키고 스타일 가이드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디자이너라는 족속이 원래 남들이 한 거 이어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부류들이다. 그래서 사실 조금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미국도 똑같다.
까라면 까는 거다.
그래서 이 보스톤 프로젝트 덕에 내가 다시 뉴욕으로 이사를 가기로 한 6월 초까지, 시애틀 - 보스톤 - 뉴욕 - 덴버를 왔다 갔다 하는 지옥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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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디자인 회사 만들기
에피소드 10 - 오피스의 규모와 프로젝트
에피소드 11 - 뉴 오피스
에피소드 12 - 회사를 살까? 처음부터 만들까?
에피소드 13 - 좋은 디자이너 고용하기
에피소드 14 - 좋은 디자인 팀 분위기 만들기
마지막 에피소드 - 인생은 반면교사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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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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