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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Jun 22. 2016

오피스의 규모와 프로젝트

에피소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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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디자인 에이전시인 경우 소규모 팀으로 시작해 가능한 모든 일들을 하고자 한다. 그들에게는 일의 경계도 직급/타이틀의 경계도 모호하며 다양한 일을 주어진 시간에 효과적으로 끝내고자 한다. 하지만 규모가 크고 깊이가 있는 일을 하기에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큰 규모의 회사는 어떤 종류의 프로젝트가 와도 수준 있는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팀 조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충분한 자본이 없다면 애초에 팀을 꾸리는 것이 힘들고 또한 적절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회사 차원의 출혈이 심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는 전자와 후자의 중간 지점에 가깝다. 

전체 덩치로 보면 대기업이나, 스튜디오의 실제 구성은 스타트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뉴욕에 회사 차원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존재하던 클라이언트들이 많이 있긴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까지나 딜로잇 차원이었고, 우리 오피스가 굳이 뉴욕 클라이언트를 바로 맡아서 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각기 흩어져 있는 스튜디오들은 각자가 하나의 디자인 에이전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독립성이 강하다. 그리고 스튜디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서로 누가 더 수준 있는 디자인을 내어놓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다른 에이전시와의 경쟁 보다도 더 심하다. 그리고 일의 성과가 각자 오피스의 고과와 직결되기 때문에 모두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다. 


Partner들과 Principle들로부터 여러 약속들이 난무했다. '우리가 너네 뉴욕 오피스 만들면 지금 하는 뉴욕 프로젝트 보내줄게.' 혹은 '지금 뉴욕에 엄청난 사업기회들이 있는데 너네가 맡아줬으면 좋겠어!' 등등. 


하지만 막상 새 오피스를 진행해 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바로 맡아서 할만한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굳이 우리와 일을 하려 하지 않아 보였다.


당연했다. 


왜냐하면 같은 딜로잇 안이라고 해도 뉴욕 오피스에 대한 인지도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상의 팀 조차도 없었기 때문에 규모 있는 일을 받아서 하기에도 무리가 컸다. 나와 함께 오피스를 시작하게 된 크리스는 우리 오퍼 레이셔인 총 디렉터인 스티브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며 적당한 프로젝트를 찾고자 했으나 역시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실질적인 맨파워가 없으니 딱히 우리 스튜디오의 capability에 대한 설득도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편견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성공적인 스튜디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했다.


스튜디오 구성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벌써 시간은 4월이 다 되어갔고, 어느 날 스티브로부터 연락이 왔다. 


'Sang, we have decided temporary space for the studio. The address is 140 Broadway.'

'쌩, 우리 건물이 정해졌어. 주소는 140 브로드웨이야. 다음 주쯤 뉴욕에서 만나지.'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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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디자인 회사 만들기
에피소드 01 - 서부에서 걸려온 전화

에피소드 02 - 인터뷰 in Seattle

에피소드 03 - Karim Rashid와의 인터뷰

에피소드 04 -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하기

에피소드 05 - 시애틀에서의 첫 번째 프로젝트

에피소드 06 - Pursuit은 이기면 영웅

에피소드 07 - 안정감 그리고 기회

에피소드 08 - 방아쇠를 당기다.

에피소드 09 - 전초전

에피소드 10 - 오피스의 규모와 프로젝트
에피소드 11 - 뉴 오피스
에피소드 12 - 회사를 살까? 처음부터 만들까? 
에피소드 13 - 좋은 디자이너 고용하기
에피소드 14 - 좋은 디자인 팀 분위기 만들기
마지막 에피소드 -  인생은 반면교사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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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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