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gster Aug 25. 2016

회사를 살까? 처음부터 만들까?

에피소드 12

< 이전 편 읽기

보스턴 - 덴버 - 시애틀 - 뉴욕을 오가는 지옥의 6월을 지나 드디어 돌아온 뉴욕.
임원들과의 미팅이 이어졌다. 내년까지 100명짜리 회사로 키워야 한다는 회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최정예 인원을 20명 안팎으로 키우고 그들을 기점으로 다음으로 60명, 최종적으로 100명짜리 오피스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은 어찌 보면 뉴욕 오피스 설립 멤버인 나에게는 조금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대부분 우리 회사같은 컨설팅 기업의 경우 새로운 분야 혹은 지역에 진출할 때 이미 그곳에 터를 닦고 있는 중소 회사를 사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는 장단점이 너무나 극명하다. 


기존의 회사를 인수할 경우 당연히 새로운 분야 및 지역에서 겪게 될 초기 진입 장벽을 현저히 낮춰준다.
사람을 뽑기 위해 소모되어야 할 막대한 시간과 자금뿐 아니라, 걸리는 타임라인도 상당히 짧아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 조인한 회사와 인수한 회사 사이에 '케미'가 맞지 않을 경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 여기서 '케미'라 함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문화적, 프로세스적 융합도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케미가 안 맞을 경우 그 사업 혹은 지점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사실 회사라는 것이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고 또한 뉴욕 에이전시의 환경이라는 것이 다른 곳으로 옮기기 크게 어렵지 않은 환경이다. 그런 만큼 잘못된 인수는 기존의 인력들을 모두 놓치는 최악 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에 처음부터 회사를 만들 경우 초기에 여러 가지로 장벽이 많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적절한 타이밍에 진행할 프로젝트가 없을 시에는 회사의 운영 자체가 어렵다. 회사라는 것이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에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인력을 우선 마구마구 뽑아놓고 프로젝트할 때까지 사람 들을 놀릴 수만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규모로부터 시작해서 잘 다져 나가야 한다. 그리고 코어 팀을 단단하게 잘 다질 경우 확장해 나가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다. 마치 눈덩이 굴리듯이 말이다. 하지만 알맞은 회사 문화를 만들고 경험 있는 리더들부터 신입 멤버들까지 잘 아우를 수 있는 회사 스트럭처를 만드는 것은 엄청난 공이 들어갈 뿐 아니라 어지간히 운도 따라야 한다. 실패할 경우에는 다시 기존의 회사를 사고나 혹은 사업 플랜을 전면 재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기업 문화란 생성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좋은 인재들을 불러들이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 구글 같은 회사가 비단 큰 회사이기 때문에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만의 독특하고 재미난 문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 회사에 조인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측 최고 경영자들 선에서는 당연히 중소 규모 회사를 사는데 더 무게를 실으려는 눈치였다. 그 경우 나를 포함한 기존 뉴욕 오피스 창립 멤버는 새로운 회사에 흡수되는 모양새가 될 확률이 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이 방법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추에이션은 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코어 팀을 꾸리고 우리 팀의 가능성을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이상을 이루어 줄 코어 팀 선발에 박차를 가했다.  


드디어 시작된 인터뷰 강행군.


사실 내가 취업을 위해 인터뷰 하러 간 횟수에 비해, 우리 회사에 취업하러 온 사람들을 인터뷰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봤던 수많은 인터뷰들을 떠올려보았다. 좋은 인터뷰 질문들을 검색 하기 시작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물어보는 질문들도 정리했다. 


다음 편에 계속 >


PS. 아티클이 맘에 드셨다면. 라이크 및 공유 부탁이요 :)

_
뉴욕에서 디자인 회사 만들기

에피소드 01 - 서부에서 걸려온 전화

에피소드 02 - 인터뷰 in Seattle

에피소드 03 - Karim Rashid와의 인터뷰

에피소드 04 -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하기

에피소드 05 - 시애틀에서의 첫 번째 프로젝트

에피소드 06 - Pursuit은 이기면 영웅

에피소드 07 - 안정감 그리고 기회

에피소드 08 - 방아쇠를 당기다.

에피소드 09 - 전초전

에피소드 10 - 오피스의 규모와 프로젝트
에피소드 11 - 뉴 오피스
에피소드 12 - 회사를 살까? 처음부터 만들까? 
에피소드 13 - 좋은 디자이너 고용하기
에피소드 14 - 좋은 디자인 팀 분위기 만들기
마지막 에피소드 -  인생은 반면교사의 연속이다



_다른 아티클 읽기
포켓몬 GO의 성공 요인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 >>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분들께 드리는 말 >>

A balance in a portfolio 포트폴리오의 균형 >>
디자이너라는 말에 수식어 따위는 필요 없다. >>
에이전시를 갈까? 인하우스를 갈까? >>


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페이스북 바로가기 >> 
인스타그램 바로기가 >>

매거진의 이전글 뉴 오피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