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gster May 19. 2016

방아쇠를 당기다.

에피소드 08

< 이전 편 읽기


시니어 매니저인 Cherly이 말했다.

      

"Sang, I heard we are looking for expending to east coast very aggresively this year."

"쌩, 내가 듣기로는, 우리 회사가 올해에 미국 동부 지역에 엄청난 확장을 계획 중 이래."


순간 총 맞은 것처럼, 멍했다.  

뉴욕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시애틀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않았던가?
이제 이 도시도 나에게는 집처럼 편해졌는데 또 옮긴다고?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메웠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한 가지는 바로.  

'내가 뉴욕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구나.'였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D사의 Creative 총괄인 Nelson과 Chief Managing Director인 Steve에게 이메일을 썼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대면 미팅을 하고 싶다고. 때마침 다음 달에 스튜디오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All hands 미팅에 둘 다 온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바로 미팅 시간을 잡았다.   


드디어 All hands 미팅이 있는 날. 


먼저 만난 사람은 Steve였다. 몇 마디 인사말들이 지나고 그와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Sang : Hey Steve. Is this true that we are planning to open a studio in NY? (스티브, 우리가 뉴욕 스튜디오를 만든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Steve : Sang, we do not have very detail plan yet but I am very positive on that. (쌩, 현재 아주 디테일한 계획이 수립되진 않았지만,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야.)


Sang : Ok, I want to make an offer. I want to volunteer myself as a founding member of NY studio. (그렇다면 제가 제안을 하나 하고 싶군요. 제가 최초의 뉴욕 오피스 설립 멤버가 되고 싶습니다.)


Steve : That is fantastic news. Since you are from NY, it would be great to have you as our solid ground. (엄청난데? 자네가 뉴욕 출신이니 자네를 기점으로 뉴욕 오피스를 세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군.)



그리고 다음 날 이어진 Nelson과의 1:1 미팅.


Nelson : How are you doing? (잘 지내셨나?)


Sang : I am doing great and I have something to propose. (그럼요, 사실 오늘 상의할 일이 있어요.)


Nelson : Curious to hear that. (흥미로운데?)


Sang : I heard we will open a NY studio. I want to create the studio with you as a first employee of the studio. (뉴욕 스튜디오를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곳의 첫 멤버가 되어 새로운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습니다.)


Nelson : I will consider it very seriously. (아주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하지.)


이렇게 해서 나를 필두로 하는 뉴욕 오피스 플랜을 회사의 최고 중역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몇 주 후 Steve와 조금 더 디테일화된 스튜디오 플랜에 대해 미팅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우리 회사는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크리에이티브 중심을 시애틀이나 덴버에서 뉴욕으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주에 있는 시애틀, 덴버, 워싱톤 DC, 시카고 이외에, 뉴욕,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오스틴을 새로 설립한다는 목표였다. 


그런데 어떻게?  


사실 우리 회사는 회사 자체로 보면 자금력이 우수한 회사이다. 하지만 인재를 모으는 것이 돈만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사서 모으더라도 쉽게 사서 얻은 인재들이 언제 빠져나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또한 새로 만들 오피스는 무슨 일을 어떤 클라이언트와 할 것인가?? 많은 디자인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은 프로젝트 수주에 있다. 우리가 새로 만들 이 오피스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일감을 수주할 수 있는 통로)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나외에 같이 시작하는 스타팅 멤버는 누가 될 것인가??


딜로잇 디지털 뉴욕 오피스 오픈과 내 뉴욕으로 복귀가 천천히 가시화되면서 복잡한 질문들과 아이디어들이 머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

PS. 아티클이 맘에 드셨다면. 라이크 및 공유 부탁이요 :)

_
뉴욕에서 디자인 회사 만들기

에피소드 01 - 서부에서 걸려온 전화

에피소드 02 - 인터뷰 in Seattle

에피소드 03 - Karim Rashid와의 인터뷰

에피소드 04 -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하기

에피소드 05 - 시애틀에서의 첫 번째 프로젝트

에피소드 06 - Pursuit은 이기면 영웅

에피소드 07 - 안정감 그리고 기회

에피소드 08 - 방아쇠를 당기다.

에피소드 09 - 전초전

에피소드 10 - 오피스의 규모와 프로젝트
에피소드 11 - 뉴 오피스
에피소드 12 - 회사를 살까? 처음부터 만들까? 
에피소드 13 - 좋은 디자이너 고용하기
에피소드 14 - 좋은 디자인 팀 분위기 만들기
마지막 에피소드 -  인생은 반면교사의 연속이다


_

다른 아티클 읽기
'나' 브랜딩 하기 101 >>
A balance in a portfolio 포트폴리오의 균형 >>
UX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본 디지털 경험의 진화>>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디자이너 분들께 드리는 말 >>
디자이너라는 말에 수식어 따위는 필요 없다. >>
UX도 Visual도 결국엔 디자인이다. >>
포켓몬 GO의 성공 요인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 >>


글쓴이 이상인은 현재 뉴욕의 Deloitte Digital에서 Studio lead(Associate Creative Diretor)로 일하고 있으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예술가 단체 K/REATE의 대표를 맡고 있다. 
페이스북 바로가기 >> 
인스타그램 바로기가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