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과 지니의 맛집 리스트
구독해주시는 분들과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 그리고 다음이나 카카오채널로 들어오시는 분들 덕분에 지난 해 11월 브런치를 시작하고 반 년만에 구독자 수가 500명을 넘고 한 달 조회수가 최소 8만 건을 넘게 되었다.
구독자수 500명을 넘은 기념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지니님과 함께 한 자전거 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들을 적어보기로 하기로 했다. 맛이란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찾아가서 맛이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필자를 너무 원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순위를 매긴 것은 아니고 생각나는대로 적은 것이다. 아무래도 자주 가거나 최근에 간 곳이 기억에 잘 남을 수 밖에 없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가거나 가평 주변의 자전거 코스들을 달릴 때 들러서 먹는 집이다. 가평 터미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 닭갈비집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1)소스가 강하면서도 맛있고 2)닭고기 질이 좋은 편에 3)볶음밥도 맛있다. 지니님이 가장 좋아하는 닭갈비집이라 1년에 두세 번 다녀왔더니 사장님도 이젠 우리를 알아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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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자전거길에서 강촌역 가는 길에 있는 뚝배기 짬뽕집이다. 지니님이 짬뽕을 좋아해서 가끔 다녀가는데 맵고 짜다. 그 맵고 짠 맛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집이도 하다. 지니님과 가면 매운 것을 잘 못먹는 나는 주로 탕수육을 먹는다.
지니님은 가평의 여흥닭갈비를 좋아하지만 나는 춘천 후평동에 있는 우성닭갈비를 좋아한다. 초벌로 닭고기를 먼저 볶고 재벌로 야채와 함께 다시 볶는 닭갈비집이다. 여흥이 강한 소스 맛이라면 우성은 깔끔한 맛이다. 춘천역이나 북한강 자전거길에서 시내로 한참 들어가야 해서 자전거를 타고 일부러 들르기에는 조금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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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자전거길의 아신역을 지나서 양평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사골 만두국을 파는 식당이다. 생긴지 그리 오래 안 되어 시설이 깨끗하고 사골 국물이 진하니 먹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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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 자전거길의 종반부, 횡성교를 지나 횡성 읍내로 들어자마자 있다. 양평에서 딱 100km 거리에 있는 집이다. 한우를 구워먹는 것도 맛있지만 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육개장이나 육회비빔밥으로 식사하기도 좋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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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정선 쪽에는 송어횟집이 많다. 산지 송어들이 워낙 신선해서 어딜 가도 맛이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자전거로 찾아가기엔 조금 귀찮은데 청풍가든은 영월 읍내에 있어 찾아가기 편해서 여러 번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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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 갈 때마다 가급적이면 들르는 식당으로 태백 한우 구이와 육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 다만 유명한 집인데다가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자리가 없을 때가 많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근처 태백시장 입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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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리 선착장의 식당가 거의 끝에 있는 집이다. 지나가다가 근처 인부 아저씨들이 점심을 먹고 있길래 들어간 집이다. 된장찌개와 밴댕이회무침이 맛있는데 의외로 칼국수는 평범하다. 지니님과 둘이서 밴댕이 회무침 소짜를 주문해서 반반 나눠서 대접에 넣고 밥을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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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로 속초를 지날 때 들를 수 있는 집이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져서 냉면집을 자주 가는데 현재까지 냉면집으로서는 최고로 평가하는 집이다. 먹거리 X파일에 나온 착한 식당이기도 해서 손님이 많은 집이라 손님이 많은 식사시간을 피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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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이 우시장으로 유명한데 우시장 근처 육회비빔밥집 중에 하나이다. 지니님이 싫어하는 선지국으로 토렴하고 돼지비계를 섞어서 비비는 육회비빔밥인데도 지니님이 잘 먹는 집이다. 물론 돼지비계는 안 넣지만... 자전거 타기에 나쁘지 않은 함평천을 지나면서 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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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님은 생선 요리를 좋아하지만 나는 뼈발라내는 것이 귀찮아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광 굴비 정식은 추천할만 하다. 먹을 때도 맛있지만 먹고 나서도 힘들게 자전거를 타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든든해서 허기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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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산낙지회라 할 수 있는 낙지 탕탕이로 유명하다. 영산강 자전거길을 끝내고 목포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가장 가까운 한우낙지탕탕이 전문점이기에 찾아갔던 집이다. 한우전복낙지탕탕이 소짜를 주문해서 지니님과 둘이서 배가 터지도록 먹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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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청 근처의 유명한 식당이다. 다슬기 요리집 중에 가장 먹을만하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리거나 지리산 성삼재를 넘어서 구례에 오게 되면 들르기 좋은 식당이다. 다슬기수제비나 다슬기회무침 모두 맛있다.
순천만 자전거 여행을 갔을 때 들렀던 곳이다. 순천에선 게장을 먹어도 괜찮지만 섬진강 자전거 여행 도중에 먹었던 재첩 식당보다 깔끔하고 정갈하면서 가격도 저렴해서 추천한다. 순천만 정원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https://brunch.co.kr/@skumac/66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에서는 꼬막 정식을 먹을 수 있다. 꼬막이라는 것이 그리 비싸지 않은 조개임에도 꼬막 정식은 저렴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양한 꼬막요리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https://brunch.co.kr/@skumac/1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라도 자전거를 보관하기 힘든 곳이라면 자전거 여행에는 맞지 않는 곳이다. 여기 소개한 식당들은 대부분이 1층에 있거나 자전거를 보관하기 어렵지 않은 식당이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식당들을 다녀왔지만 추천할만한 식당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사실 이 식당들은 지니님이 심혈을 기울여 찾아낸 결과물이다. 혼자 다니면 국밥집이나 기사식당 같은데서 적당히 먹고 다니지만 둘이 함께 여행을 다니니 먹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일부 가격이 조금 비싼 곳도 있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곳도 있지만 존과 지니가 자전거를 타면서 즐겁게 먹으러 다닌 먹부림 리스트로 참고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