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p Side Apr 04. 2018

공연기획 하고 싶은 사람 손!

퇴사,  홍보에 펀딩에 티켓 관리까지, 꿈꾸지 말고 도전하라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의 눈빛을 동경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무대에 올라가는 자신을 꿈꾸거나, 그 무대를 만드는 일을 꿈으로 가질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그 꿈을 품고 다른 길을 찾아나선다. 그런데 여기, 무대의 즐거움을 일찍이 발견하고 그걸 만들기 위해 공연기획을 시작해본 친구가 있다. 누군가는 꿈만꾸는 일을 시작해본 멋진 친구의 이야기가 있다.



-Up (業) Side 목차-

01. 토종 한국인, 세계를 누비는 해외 기자가 되다

02. 선생님이 OECD에 들어간 이유는?

03. 전략 컨설팅이 궁금하다고? (Feat. 뉴욕 컨설턴트)

04. 어쩌다 된 의대생, 소아과 전문의가 되기까지

05. 스타트업에 간 회계사

06. 훌륭한 화장품 뒤에는 훌륭한 마케터가 있다

07. 벤처 투자와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

08. IT 서비스 기획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09. 공연기획 하고 싶은 사람 손!

10. 달콤한 인생, 파티쉐가 되다

11. 다들 주목! OECD 아프리카 담당이 한국인이라고?

12. 패셔너블해야 패션MD 하나?

13. 나의 두 번째 직장, 사모펀드(PE)의 A to Z

14. Next Steve Jobs? 상품 기획자의 삶

15.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만든다, 가구기획자 이야기

16. 교사 라이프가 궁금해? 임용부터 담임까지

17. 번역가 A씨의 일일

18. 국내 통신사에서 미국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19. 가깝고도 먼 직업, 방송 PD

20. 미생이 담아내지 못한 상사 이야기



1. 연출만 하는 게 공연 기획이 아니야~
2. 막연하기만 했던 꿈, 그 꿈을 이루다.
3. 경험해보면 알게 될 거야!


[연출만 하는 게 공연 기획이 아니야~]


 안녕? 공연기획자라니, 많은 친구들이 꿈꾸는데 실제로 해보지는 못하는 일을 직접 했다니 멋있어.

 

 응. 나는 민간예술공연단체에서 공연기획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어. 어떤 공연을 할 지 기획하는 일에서부터 홍보, 운영 그리고 공연을 마치고 철수하는것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해봤어. 더불어서 사무실을 굴리는데 필요한 일들도 했지. 벌써 일 년은 된 이야기네.


 

 민간예술공연단체가 뭐야?


 음... 쉽게 생각하면 공연하는 회사?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일반인이 운영하느냐, 국가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민간/공공이 나뉘게 돼. 대표적인 공공기관은 국립현대무용단이 있지. 오케스트라, 무용, 연극 같이 장르를 기준으로 설립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노출이 적은 지방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는 단체도 있어. 대학로에 있는 극단 하나하나도 하나의 공연단체이고, 구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체도 있을거야. 한국에만 이런 공연 단체가 2천개 정도 있다고 해. 생각보다 많지? 하지만 영세한 기관이 많아.


 나는 서울에서 특정 장르의 공연을 기획하고 교육하는 단체에서 일했어. 우리 단체는 그 장르를 일반인에게 교육하는 일도 많이 했어. 그런데 오늘 인터뷰에서는 공연 기획 일에 좀 집중해서  말해줄까 해.



 그래! 그럼 공연기획의 프로세스를 알려줄래?


 어떤 공연을 할지 결정하는 일에서 시작하겠지? 보통은 작품을 정해. 가령 뮤지컬이라면 ‘오페라의 유령을 해보자’ 같은걸 결정하지. 단체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연출자나 단장님이 어떤 공연을 할지 결정해. 공연 타이틀과 날짜가 정해지면 기획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우선 해야 하는 일은 공연장을 섭외하는 일이야. 그 시기에 우리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규모와 접근성을 가진 공연장이 있나 찾아봐. 그 다음에는 자금을 마련해.



 오, 자금마련! 어떻게해? 펀딩을 받아?


 응, 가장 좋은 방법은 후원 기업이나 후원자를 찾는 일이야. 회사에서 후원금을 받고 홍보물에 후원사 로고를 넣어주는거지. 하지만 큰 공연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쉽지가 않아.


 그래서 보통은 정부 지원 사업을 찾아. 서울시나 예술위원회같은 국가기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지원사업들이 많이 있어. 그런걸 찾아서 신청해. 보통 정부사업은 ‘대관지원’을 많이 해줘. 대관료가 보통 며칠에 몇 천만 원하는데, 그 비용을 대주는거야. 대관료가 공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 그런데 티켓이 팔리기 전에는 현금이 많이 안 들어오겠지? 그래서 대관료를 지원 받으면 현금흐름이 좀 편해지게 돼.


 대관 지원 말고도 창작예술작품의 지원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지원의 형태는 다양해.



 지원 사업은 어떻게 신청해? 그것도 당첨이 잘 돼?


 회사에서 제안서 내는 일이랑 비슷해. 공연 제안서를 쓰고, 피피티도 만들고, 필요하면 영상도 만들어서 서류를 내고 발표도 해.

 

 내가 있던 단체는 민간예술단체 중에 좀 큰 곳이었어. 후원기관에 있는 분들과 아는 사이도 있고 그랬지. 그래서 좀 잘 된 편이야.



 아하. 그럼 공연 출연 오디션도 보고 그래?


 우리 단체는 소속된 공연자들이 많이 있었어. 그래서 특별한 역할이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오디션을 보지 않았어. 단체에 따라 소속된 공연자가 없으면 오디션이 필요할 거야.

 

 공연할 작품이랑 장소와 인원이 정해지면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시작해. 공연 준비는 작품을 만드는 팀이랑 기획팀으로 나뉜다고 보면 돼.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연출가와 함께 무대위를 꾸미고, 기획팀은 관객이 많이 오고 공연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하지.


 가장 큰 덩어리의 일은 역시 홍보야. 공연 아트웤을 만들어. 이게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야. 포스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걸 만들어서 웹버전도 만들고 포스터와 팜플렛에도 활용해. 요새는 예전에 비해 웹이미지가 많이 필요하고 또 특히 초반에 사용도가 높아. 왜냐하면 공연장 홈페이지나 우리 단체 홈페이지에 올려서 홍보하기 때문이지. 생각해보면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는 단체도 얼마 없고 또 장르별로 팬층도 명확한 편이야. 그래서 그들이 서로 만나는 온라인 채널에 빨리 홍보해두는 게 좋아.



 홍보는 주로 어떻게 해?

 

온라인에서는 홈페이지나 SNS를 많이 활용하지. 그리고 관련 동호회나 학과의 커뮤니티에서 많이 홍보해.


 오프라인에서는 타겟이 많은 공간에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지. 가령 발레 공연을 한다고하면 무용과가 있는 예중/예고/대학이나 발레학원에 포스터와 홍보티켓을 보내지. 포스터를 붙여주고 할인을 진행하는 그런 경우가 많아.



 어떤 게 제일 효과적이야?


 아무래도 지인 영업이 효과적이야. 연출이나 안무가 선생님들 중에는 대학교 교수님들이 있는데, 그쪽의 관객 동원력이 높지. 혹시 학교다닐 때 예술관련 교양 들어봤어? 교수님이 어떤 공연보고 레포트 쓰라고 하잖아? 그분이 만든 공연일 가능성이 높지 ㅎㅎ


 하지만 그중에는 초대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공연 관객중에 절반정도가 초대손님이라고 보면 돼. 초대 손님은 수익측면도 있지만 운영 측면에서 어려운 점도 많아. 이건 이따 설명해줄게.



 프로그램북 만드는건 어때?


 프로그램북 만드는 것도 은근히 오래 걸려. 공연에 들어가는 음악이나, 주요 대사같은게 마지막까지 결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데드라인까지 완성이 안되고…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가 결국 공연 당일에 받아보는 경우가 많아…휴…


 홍보와 준비가 끝나면 실제 공연 운영에 들어가. 이건 티켓 업무와 공연장 관리 업무로 나눌 수 있지. 티켓 업무가 무시무시해.



 무시무시라니…!!


 생각해봐. 예를 들어 공연은 하루에 딱 한 번 진행되고, 좌석은 정해져 있어. 그런데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야. 일단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가 여러 개지? 그리고 전화로 예약하는 사람도 아직 있어. 물론 현장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동시에 여러 채널에서 티켓이 판매되니까 같은 자리에 오버부킹이 안되게 잘 관리하는게 엄청 중요하겠지? 이 시스템이 다 자동으로 연동될 리가 없잖아 ㅎㅎ


 전화로 예매된 자리가 온라인에 업데이트가 바로 되지 않으면, 누군가 그 자리를 사버리고.. 의자 하나에 둘이 앉을수도 없고…그래서 매일매일 티켓 판매 현황을 꼼꼼히 챙기는게 중요해.


 티켓은 공연 시작하기 몇 주 전부터 판매를 시작해 보통.



 초대 손님이 여기서 나올 타이밍이겠다?


 그렇지! 일단 단체 후원자분 등 VIP리스트가 있어. 또 연출/출연진의 지인에게 나가는 초대권도 있고. 이분들에게 초대장을 쫙 뿌려. 리스트를 만들고 일일이 편지와 티켓을 넣어서 보내지.


 그런데 이분들은 절대로 미리 연락해서 약속하지 않아. 보통 직전에 언제 가겠다고 연락을 주지. 그리고 그분들께는 좋은 자리를 드려야해. 그런데 그날 좋은 자리가 거의 만석이다? 그러면 이제 머리가 터지는거야.



으…인공지능이 얼른 나와서 이런거 다 해결해주면 좋겠다…


 아니야..인공지능도 그 사람들 마음은 못맞출거야… 예매된 좌석, 초대권, 현장판매 등을 정리해서 공연 당일 티켓을 배부할 때 실제적인 조절에 들어가. 좌석이 너무 띄엄띄엄 잡혀있으면 가운데 좋은 자리로 모으기도 하고 그래.

인공지능도 그거는 못하는 거야~



와 진짜 정신없고 머리 엄청 좋아야겠다. 공연장 관리 업무는 어때?


 공연장 관리 업무의 핵심은 시간이 없다는거야. 공연장에서는 1분 1초가 다 돈이야. 하루단위로 빌리기 때문에 여유있게 공연 전날 빌리거나 하면 다 대관료가 늘어나. 그래서 보통 공연 당일에 공연장 셋팅을 시작해.


 무대팀은 무대를 설치하고, 기획팀은 공연장을 꾸며. 포스터를 쫙 붙여서 공연하는 분위기를 내고, 사람들의 동선을 고려해 안내판을 설치해. 포토존도 설치하고. 단원과 스탭의 식사도 챙겨야 해. 미리 도시락도 주문하고 나눠주기도 해야하지. 진짜 공연날은 정신이 없어. 하루종일 뛰어다니는 와중에 예쁜옷 입고 매표소에 들어가야 해서 보통 옷을 두 벌 챙겨. 정말 한번도 리허설을 본적이 없다? ㅎㅎ


세상에서 공연을 제일 못보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공연기획자야...


 무대가 끝나면?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는 또 마찬가지야.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철수를 시작해. 무대팀은 무대를 뜯어내지, 기획팀은 그동안 설치한 부스 치우고, 포스터와 안내판, 포토부스 등을 다 철수해. 공연장도 문을 닫아야 하고, 다음 날은 다른 팀이 들어오니 정말이지 타임어택이야. 그와중에 그날은 뒷풀이도 해. ㅎㅎ



 흐아 진짜 정신없다. 근데 보통 이런 공연이 대부분이야?


 보통 공연은 두가지로 나뉜다고 보면 돼. 위와 같이 우리가 하고 싶은걸 하는 ‘기획공연’이 있고 ‘초청공연’을 가기도 해. 가령 서울에 유명한 도깨비극장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자. (실제로는 없는 가상의 공연장이야) 여기서 한 달정도 ‘서울 도깨비 예술 축제’를 하고 싶어. 그러면 도깨비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 공연자를 불러. 오케스트라도 부르고 뮤지컬팀도 부르고 그런 식이지. 이 때 우리가 도깨비 관련된 작품을 한 적이 있으면 가서 공연해주는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새로운걸 기획할 필요도 없고, 무대나 소품, 의상도 이전에 쓴걸 다시 활용하면 되니 ROI가 높지.


 보통 이런 초대공연은 공연장이나 지역 단체에서 많이 해. 충남예술회관 같은 지역 예술 단체에서 지역 주민에게 저렴하게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 같은게 많아. 연초나 분기초에 그런 단체가 기획을 많이 하기 때문에, 우리도 레퍼토리를 만들어놓고 그때 미리미리 다 제안서를 돌려.


 오호 새로운걸로 기획공연을 올리면, 그걸 나중에 초대공연으로 돌리기도 하겠다.



[막연하기만 했던 꿈, 그 꿈을 이루다.]


 그럼 왜 공연 기획일을 하게 되었어? 어떤 미래를 생각한거야?


 음 나는 예술을 전공하기도 했고, 공연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어. 어릴때부터 무대에 많이 섰고 무대를 하는게 좋았어. 그런데 그게 꼭 무대 위에 올라간다는 것 보다, 공연을 같이 굴린다는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던것 같아. 좋은 공연을 보면 ‘저걸 만든 사람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너무 멋있는 공연을 보면 다른 세상에 온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떤 걸 보고 그랬어?


 어릴때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 특히 생각나는거는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발레라고 해야 하나, 댄스 뮤지컬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알던 발레랑 엄청 다른 신세계인거야. 스토리 자체도 현대적으로 각색하기도 했고. 그것 말고도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다가 엄청난 공연을 맞닥뜨리면 또 설렜지.



 원래 기대했던 공연기획이랑 실제가 같았어?


 사실 나는 이상향을 뚜렷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ㅎㅎ 상상하기 전에 일단 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부딪히는 스타일이야. 아, 대학때 교양수업으로 공연기획자분의 수업을 들었어. 하나같이 그런 분들은 차갑고 똑뿌러지는 미혼의 나이가 살짝 있으신 여성분이셨어. 왠지 ‘나도 교수님 같은 사람이 되러냐…’라고 생각한적은 있다. ㅎㅎ 실제로 공연판에 가보니 그런 분이 많더라.


 아무래도 일이 힘들고 또 무대쪽에는 남성분들이 많아서 보수적이고 거친 분이 많아 더 그런 성향이 발현되지 않나 싶었어.



[경험해보면 알게 될 거야!]


 그럼 왜 그만두게 된거야?

 공연기획이 공연을 자주 열고, 공연장에서 일하고 관객을 볼 수 있는 일도 많다고 하지만, 사실은 일반적인 사무직 업무와 엄청 다르지는 않은것 같아. 특히 공연장에 없을때는 똑같다고 볼 수 있지?


 근데 일반적인 사무직에 비해 먹고살기가 좀 어렵…지… 그리고 이쪽 일을 하면 공연을 더 많이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우리 공연도 겨우 한 번 볼 수 있는 그런… 생활이었어. 좋아하는건 역시 취미로 해야 한다는 격언이 떠올랐지.


 우선 연봉이나 복지는 테러 수준이야. 그리고 어려운 일이나, 새로운 걸 위해서 같이 토론하고 답을 찾아가고 그래야 하는데, 다들 고집이 너무 세고 하던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 어쩌면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여야 할 분야인데…


 이쪽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열정페이 이슈도 있어. 아무래도 열정을 가지고 달려드는 어린 친구가 많으니까. 나는 뒷풀이 많이 하는 것도 힘들었어. 공연 전날은 공연을 잘해야 하니까, 공연 당일은 공연을 잘했으니까, 공연 끝나면 끝났으니까… 나는 술도 잘 못마시는데 이런데 끌려다니느라 좀 힘들었어.



 그래도 재미는 있었을거 같아.


# 0



  공연 기획을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해줘.

 사실, 공연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하지마라’ 든가 ‘이렇게 해라’고 해봐야 안 들릴 거 같아. 그러니까 일단 얼른 경험해보세요! 그래야 빨리 판단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고, 적성에 맞으면 더 투자할 수도 있을거야. 이걸 위해 오히려 너무 오래 준비하면 실망감이 클 거 같아.


 학교다닐 때 예술경영이나 공연기획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았어. 고딩때까지 공부만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쪽에 관심이 생기는게 당연할것 같아. 그리고 그중에는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도 비슷한 케이스여서 일단 한번 해봤어.


 이쪽 업계에서는 3년만 꾸준히 하면, 업계 안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는 다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어. 그만큼 초반 이탈율이 높아. 문제는 그쪽에 가도 페이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할수 있을지 궁금한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보는게 가장 좋은 답일 때가 있다.


단점이 너무 뚜렷한 일이다. 이런 일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어떤 사람이 잘할까?


 우선 기회는 많은 편이라 잘 찾아보는게 좋아. 공연장이나 단체에서 공연기획자를 많이 찾으니까 알아보고. 아무래도 예술적인 감각이 있거나 적어도 관심은 좀 많아야겠지? 그리고 사람 만날 일이 많으니,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즐기는 성격이면 좋겠고, 또 끈기도 있으면 좋을것 같아.


 상대적으로 스펙은 별로 중요한 편은 아니야. 영어는 여기도 잘하면 좋을것 같아. 외국에서 공연을 들여오는 경우도 있고, 해외 사례 리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좀 있어.  


고마워!




 사실은 나도 어릴때 공연기획자가 되는 것이 꿈을 꿨다. 나는 예술적인 감각이나 표현력은 없었지만, 공연이나 예술의 근처에서는 있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예술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그런 꿈을 더 깊게 발전시키지는 못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괜시리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하는 내내 왠지 내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살아본적 없는 시간이지만 친구를 통해 대신 살아본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친구를 많이 믿는다. 이 아이가 선택하는 안목을 믿고, 결정하고 뛰어드는 것을 보면 항상 응원한다. 그리고 잘 해낼거라고 늘 믿는다. 고민도 고민이지만 해보기로 마음먹고 누구보다 열심히, 의미를 찾아냈던 시간들이 지금의 이 친구를 만들었을 것이다. 인터뷰하는 동안 친구의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친구가 무슨 선택을 하고 일을 하든 나는 그게 참 재미있는 일일 것이고, 스스로 행복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항상 믿고 응원하고 싶다.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