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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May 09. 2018

Next Steve Jobs? 상품기획자의 삶

3년차, 신입사원 때 나만의 TV를 만들다, 내가 입사한 방법

컴퓨터를 사러 매장에 갔다.. 1KG도 안 되는 노트북이라는 광고에, 저거다! 하고 다른 정보 없이 편하게 갔는데, 이게 웬 걸.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에 따라 모델이 몇 가지로 나눠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스펙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있으니, 내가 어떤 것을 사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도대체 뭘 사야하는 거야!”


 컴퓨터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제조업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같은 상품 같아 보여도 부품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많게는 수십 가지로 쪼개져 있었다. 제조업의 상품기획자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이런 다양한 모델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디자인을 넘어 수많은 부품들,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기술들을 이해하고 시장의 트렌드까지도 읽어가야 하는, 그러면서 포트폴리오를 어느 범위까지 운영할 것인지까지 결정해야 하는 전자회사의 상품기획자들. 만능이어야 할 것만 같다.


 오늘은 모 전자 회사의 TV 부문 상품기획실에서 일하시다 다른 산업으로 이직을 하신 인터뷰의 주인공을 통해, 전자제품 상품기획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어보려고 한다.


-Up (業) Side 목차-

01. 토종 한국인, 세계를 누비는 해외 기자가 되다

02. 선생님이 OECD에 들어간 이유는?

03. 전략 컨설팅이 궁금하다고? (Feat. 뉴욕 컨설턴트)

04. 어쩌다 된 의대생, 소아과 전문의가 되기까지

05. 스타트업에 간 회계사

06. 훌륭한 화장품 뒤에는 훌륭한 마케터가 있다

07. 벤처 투자와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

08. IT 서비스 기획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09. 공연기획 하고 싶은 사람 손!

10. 달콤한 인생, 파티쉐가 되다

11. 다들 주목! OECD 아프리카 담당이 한국인이라고?

12. 패셔너블해야 패션MD 하나?

13. 나의 두 번째 직장, 사모펀드(PE)의 A to Z

14. Next Steve Jobs? 상품 기획자의 삶

15.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만든다, 가구기획자 이야기

16. 교사 라이프가 궁금해? 임용부터 담임까지

17. 번역가 A씨의 일일

18. 국내 통신사에서 미국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19. 가깝고도 먼 직업, 방송 PD

20. 미생이 담아내지 못한 상사 이야기



1) 전자 제품 기획, 어디까지 해봤니? 
2) 자식 같은 나의 제품 
3) 아이폰과 갤럭시의 차이
 4) I, my, me, mine, myself:  커리어 그리고 이직



[전자 제품 기획, 어디까지 해봤니?]


안녕하세요 3년 간 전자 제품을 기획하셨다가, 새로운 산업/ 직무로 이직을 하신 케이스라 궁금한 것들이 많습니다! 먼저 하셨던 일에 대해 간략한 소개 좀 해주세요!


나는 전자 회사의 TV사업부에서 상품기획 (Product Planning) 업무를 담당했었어.



너무 간단한데요? 보통 상품 기획이라고 하면 유통업 혹은 소비재, 화장품 같은 산업의 MD를 떠올리곤 합니다. 전자 제품의 상품 기획은 무엇이 다른가요?


전자제품 상품기획은 보통 Product Planning이라고 해. 취업정보 사이트 같은 곳에서 상품기획이라 검색하면 흔히 말하는 MD라는 용어와 혼용되어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보다 Product자체에 특화된 성격이 강해서 한 제품의 구체적인 스펙과 디자인, 그리고 시장분석을 통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업무라는 점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네.



신입도 가자마자 그런 일을 하나요?


 먼저 우리 회사 상품 기획부서의 구조를 대략 알려줄게. 우리 부서는 팀 단위로 구성되어 있어. 각 팀은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나뉘고, 팀원들은 각각 담당한 국가별로 한 해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제품의 라인업을 구성 및 기획하고 있지. 예를 들어, 나는 한국, 일본 시장을 담당했었고 실무자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역에서 일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일단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지? 한국, 일본 시장의 사회, 경제적 상황 외에도 소비 트렌드, 고객 니즈 등에 대해 리서치를 하고 분석하지. 보통 이런 업무를 진행할 때에는 국내에 있는 유명한 리서치 업체들과 같이 진행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리서치 한 것들을 참고하여 한 해 사업을 평가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들을 도출해서 사업전략을 기획할 때 활용하기도 해.


돌이켜보면 낮은 직급에도 여러 유관 부서와 소통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


기술적인 부분을 협의하기 위해서는 연구소에 계시는 여러 부서의 전문가 분들을 만나고, 영업 전략을 세우거나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영업부서의 마케팅팀 사람들과는 거의 매일 통화하고 회의를 진행해. 신상품 혹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기획을 위해 디자인 팀이나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전문가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





[자식 같은 나의 제품]



그럼 선배는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A라는 제품을 내 이름을 걸고 출시했다는 거야. 연구를 통해 스펙적인 부분만 변경해서 나온 한 모델이 아니라, 인테리어 공간이나 그때 당시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나온 신선한 디자인의 제품이었어. 물론 진짜 나 혼자 했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신입사원으로서는 눈에 띌 수 있는 업무였는데 프로젝트 담당자를 내 이름으로 한 번 해보라고 배려해 주셨었어. 어쨌든 PPT 보고자료 속에 콘셉트로만 존재하던 TV가 실제 매장에 나왔을 때 정말 뿌듯하더라. 신나서 가족들한테 자랑하기도 했고.



 와, 어떻게 그런 제품을 낼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혁신적인' 제품인 건데, 이런 것들을 윗 분들에게 설득시키고 쉽게 출시하긴 어렵지 않아요?


물론 그렇지! 내가 출시한 A라는 제품이 32인치였거든? 보통 그 크기의 TV들은 특히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에 포진되어 있다고 생각해왔었어. 그런데 나는 그 중에서도 뭔가 '디자인적인 가치'에 대해 추가적인 지불의사가 있는 특화된 segment가 있을 거라 믿었지.


사실 제조업은 모듈화를 시킬수록 원가 경쟁력이 좋아져. 쉽게 말하면 운영하고 있는 모델들의 기본 틀은 동일한 구조로 가져가는 거지. 계속해서 찍어내기만 하면 되니까 당연히 비용이 내려가겠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는 거야. 그런데 이 A라는 상품은 모든 걸 새로 만들어야 했어.


그래서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의 많은 의사결정권자들이 한 번 해보자고 지지해주셨어. 게다가 시장에 나왔을 때 평가도 나름 괜찮았고. 목표 실적만큼 판매도 되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한 철 장사로 끝나지 않았고, 디자인을 개선하고 스펙도 조정해가면서 매년 파생모델들이 나왔었지. 이후에 42인치도 출시되었으니까 말이야^^


어쨌든 기획 부서에 있다 보면, 이렇게 내가 가진 아이디어나 인사이트가 사업성이 있는지를 회사의 힘을 빌려 시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는 점. 이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





선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궁금한 게 생겼어요. 보통 제조업에서는 신제품 출시 주기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지, 어떤 프로세스로 출시하게 되는 지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어요~


음~ 보통의 경우에는 연 1회, 각 그레이드 별 대표 모델들을 가지고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해. 호텔이나 전시공간 등을 빌려서 기자들을 초청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건, 물론 고객들의 니즈에 더 부합하는 제품들을 제안하기 위해서겠지?


너가 이런 질문을 한 데에는, 위에서 말한 A라는 제품 때문일 것 같네~ 일반적으로 '기술'에 집중된 제품은 아니니까. 너가 느낀 것처럼 제조업의 상품이라고 해서 '기술'만이 다는 아니야.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들의 '니즈'인 거지. 그걸 해결하는 주된 방식이 '기술'이기는 하지만, 위에서 말한 A라는 제품처럼 아닌 경우도 있는 거고!


이 것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지역 차별화 모델'이라고 불리는 것들이지.



지역 차별화 모델이요?


응, 특정 국가의 상황을 고려해서 만든 제품들인데, 아무래도 각 지역의 특색이나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들이니 소비자들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주고 있어.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도 나고, 매출도 잘 이루어지고 있고.


인도의 말라리아 퇴치 에어컨이라던지, 중남미의 사운드 특화형 제품이라던지. 혹은 우리나라 시장에 맞게 출시된 디자인이 특화된 TV들도 광의의 측면에서 보면 그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와~ 그렇군요!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개발이 되나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장별로 담당하는 상품 기획자들이 있잖아? 이들이 현지 출장을 가서 시장환경이나 고객 니즈 파악에 힘을 쏟지. 법인 담당자들과 회의를 하고, 조사 업체와 함께 현지에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가정 방문 등을 통해서 보다 내재되어 있는 니즈를 끌어내고, 거기에서 인사이트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어.



정말 멋있어요..! 많은 친구들이 선배의 이런 설명을 듣고 나면 제조업 상품기획에 푹 빠질 것 같은데요?


그래. 물론 나도 그랬었고, 이런 제품들을 기획하기 위해서 현지에 한 달씩 출장을 가기도 하니까 매력적일 수 있지. 분명히! 나는 한국 담당이라 나가지 못했지만...


미국 시장을 담당했던 선배는 CES라고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에서 우리 회사 대표로 모든 행사 및 홍보 업무를 주관하기도 했어. 내로라하는 업체의 사장단이나 현지 방송국 사람들을 입사 4-5년 차에 직접 대면에서 회사를 대표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오! 저 알아요~ 모든 제조업 회사들의 혁신적인 제품들이 모이는 곳! 그 곳을 책임지다니~


응, 맞아! 그거 내 뒷자리에 앉아 있던 선배들이 매년 준비했다니까? 하지만 꼭 알아야하는 건,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일도 정~말 많을 수 밖에 없고, 거기에서 전달되는 책임감은 어마어마하겠지!


그렇기 때문에 이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의무감 때문에 하는 거라면 정말 힘들 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얼마나 좋은 기회라고~ 특히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배우는 게 그만큼 많으니까!


^^ 너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나? 하지만 정말 내가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했어!



[아이폰과 갤럭시의 차이]



하나 더 궁금한 게 있어요~ 어떤 회사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최소화해서 운영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떤 기업은 어마어마한 양의 운영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저장용량'이라는 것 하나로 2-3가지 정도의 제품 라인업만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취하고 있잖아요~ 뭔가 각 기업마다 그런 운영 방식을 취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우선은 기획 단계의 전략이 다르다고 봐야하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본인들의 제품 방향성을 먼저 제안하고 소비자들이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거고, 후자의 경우에는 고객 segment를 성향이나 니즈 등 여러 변수들로 나누고, 상품들 또한 마치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라인업을 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거지. 후자가 어떻게 보면 작은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인거지.



아 그렇군요~ 그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영업사원들이 고객의 니즈에 따라 자유도를 가지고 제안할 수 있게 하는 거네요!



응, 자동차도 그렇듯이. 같은 모델이라도 기본 구성만 갖춘 엔트리 모델이 있고, 프리미엄 옵션이 가미된 모델이 있잖아~ 그런 식으로 가격적인 부분에서 여러 소비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파생모델을 만드는 거야. 외관은 비슷한데 어떤 건 3D가 되고, 어떤 건 스마트 기능이 있고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 외에도 그런 전략을 취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을텐데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네.


아무튼 요새는 유통채널도 복잡해지고 다원화되면서, 어떤 기업이 특정한 전략 하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복합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취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기업별로 어떤 전략을 구사한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워졌어





 인터뷰 전에 다른 분께 여쭤봤는데, 상품기획을 제조업의 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까요?


 그건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는데, 일단 제조업의 모든 부분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임원분들과 가까운 곳에서, 그분들이 고민하는 사업 전략에 대해 지속적으로 같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아.


 특히 상품의 기획부터 출시하기까지의 전 프로세스에서 내가 가장 첫 스타트를 끊는다는 점에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껴. 전 세계에 출시되는 모든 TV 라인업을 그레이드와 가격대별로 나열하면 국가별로 수십 개의 모델이 있는데, 그중에 내가 맡은 국가에서 한 해 장사를 하게 될 TV 라인업을 결정하는 거야.


 예를 들어 한국에 65 EF9500라는 모델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면, 해당 모델의 세부 스펙을 결정하고, 국가별 소비자 니즈에 맞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소와 함께 지역 특화된 기능을 찾고 추가적으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찾는 것도 우리의 업무야.


그 이후에는 연구소에서 시제품을 생산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품질 테스트까지 통과가 되면 생산 부서에서 만들어 준 제품을 각 유통채널에 어떻게 디스플레이할 건지, 고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와 긴밀한 협업을 거치게 돼.


한 해의 매출은 각 부서의 협업으로 이루어내는 거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인업’을 결정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으니 책임감이 큰 만큼 자부심도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또 다른 장점은요?


다른 장점은 여러 ‘고급 정보’가 집중된다는 거지. (그만큼 하루에 받는 메일과 전화도 정말 많지만^^;;)


위에서 얘기했듯이 부서 특성 상 유관부서와의 협업이 정말 중요한데 우리 회사는 이런 게 잘 갖추어져 있었던 것 같아.


고객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마케팅, 영업 조직과도 긴밀히 이야기할 수 있었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매출 및 손익을 보려다 보니 재무팀이나 물류 (SCM)부서와도 꾸준히 회의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제조업은 기술력을 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신입임에도 H/W, S/W 기술을 포함한 TV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을 스스로 익히고 공부해서 회의석상에서 목소리를 내고 주도했을 때 느끼는 희열 같은 게 있었어.


 반대로 한국, 일본 시장의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인원이 소수였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까지 보고서 작업이 진행되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곳이라 부담도 컸지만 그만큼 신입사원인 나에게 많은 책임감과 역할이 주어진 것이 나는 정말 소중했다고 생각해. 일을 배웠고, 사람을 만났고,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선배들이 행동하는 걸 보는 것 만으로 배우는 게 참 많았거든.





그런데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특히 제조업에서는 시장에 대한 이해 외에도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문과 출신 사원들한테 어려운 점이 많지는 않나요?


너 말이 맞아. 그래서 보통 신입을 잘 뽑지는 않는 것 같아. 나는 같은 부서에서 인턴을 했어서 예외 케이스였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2년 차 때였나, 개발 회의를 소집했었어. 그럼 연구소에 계시는 20년 차 개발 수석님들까지 오시거든. 그런 분들 앞에서 회의 주제에 따라 왜 이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사업적인 관점을 전달하고 기획에 맞게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데, 기술(스펙)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을수록 그분들을 설득시키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되지. TV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 연구소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고 반영할 수 있고, 어떤 때엔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하는 때도 있으니까.



그럼 선배나 다른 팀원분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어요?


 다 같이 공부했지. 그래서 소통이 중요하고. 같은 상품기획자라고 하더라도 개개인의 배경이나 전문 지식에 따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랐던 것 같아. 어떤 차장님은 지극히 재무적인 관점에서 전문가였다면, 어떤 과장님은 연구소 출신으로 기술적인 이해도가 높은 분도 있었고.


나 같은 경우는 글쎄.. 미술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다른 분들이 많이 물어봐 주셨던 것 같아. 디자인 관련 회의가 있을 때는 내가 스케치 해 둔 여러 그림들을 복사해서 다른 팀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곤 했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국가별로 팀이 나눠져 있더라도 항상 옆 팀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성공사례가 있었는지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통했던 것 같아. 그만큼 시너지가 중요했던 부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




‘협업’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네요~ 회의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은데 그럼 하루 업무의 배분은 어떻게 하는 거죠? 본업무를 하려면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은…


 맞아, 회의의 연속이야. 나는 한국 시장을 주로 담당해서 컨퍼런스 콜이 많지는 않았는데, 다른 해외지역 담당자들은 매일 진행해. 시차 때문에 현지 PM들과 긴밀하게 이야기하려면 시간을 정하는 것도 일이지. 그러다 보면, 회의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내고 하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야근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래도 경험하지 않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결국엔 빠른 일처리와 소통이 중요한데, 이런 점들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금세 익힐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라 부족한 게 많았는데 운이 좋게도 잘 가르쳐주시는 성향의 선배들을 만났었어. 열심히 하다 보니, 제품이 가장 먼저 출시되는 한국에서 기자들이나 주요 유통 거래선 앞에서 신제품 소개를 해본 적도 있었고!


 특히 주변 선배나 동기들을 보며 한 명 한 명이 가진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한정적인 자원으로 어떤 일을 ‘해내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런 방법론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내 사수의 경우 회사 전체에서도 상을 받을 정도로 능력 있는 분이셨는데 언제 누가 업무에 대해 물어봐도 모두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업무 센스를 지닌 분이셨지. 성과도 우수하셨고. 그만큼 업무에 대한 이해와 습득 능력이 대단한 분들과 있다 보니 자연스레 배워지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



[I, my, me, mine, myself:  커리어 그리고 이직]



일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점을 발견할 때도 있었나요? 그걸 어떻게 극복했어요?


음, ‘일을 잘 한다는 건 뭘까..’라고 자주 자문해 봤던 것 같아. 그래서 한계점 보다는 배워야 할 점에 더 초점을 맞췄던 것 같고.


결론부터 말하면 같이 일을 하면서 내가 업무적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방식과 태도를 갖췄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단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람이 완벽하게 해냈을 거라고 믿고 바로 다른 부서로 넘겨도 될 만큼 정확하게 일을 하는지, 아니면 늘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오는지 이런 건 경험적으로 쌓이는 이미지인 것 같아.


극복이라.. 어떤 사원들은 울기도 해. 내가 이 정도의 능력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을 하면서 자꾸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는 거지.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우리 회사, 우리 사업부, 우리 팀의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려. 다른 곳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말이야. 방식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실수하는 게 당연한 거고, 대신 그렇기 때문에 스펀지 같은 ‘습득력’이 오히려 중요한 거지.


그런 점에서 나도 내게 주어진 일은 확신을 갖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점차 신뢰감을 쌓아갔어. 엘리베이터에서 상무님을 만나면 캐주얼하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실수하는 부분이 있어도, 내가 욕심이 있는 걸 아니까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더 지지해

주시기도 했고.




그렇군요! 그런데 선배는 어떻게 이 팀에 배치를 받게 되었어요? 원래 상품 기획 쪽으로 커리어를 밟아나가고자 하셨어요?


처음에 회사를 선택하고 입사 지원을 하던 시기에, 나는 무조건 '기획 부서'로 가야겠다는 방향성을 정해두었어. 모든 이력서의 특기 란에 'ideation'이라고 적었었는데, 그 만큼 나는 내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보다 다양한 경험들도 해보고 아이디어도 풍부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런 것들을 '논리'와 접목시켜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싶더라고.


이 때, 마침 우리 회사에서 상품기획, 마케팅 부서의 인턴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는데, 막연하게 '기획'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지원했었지. 게다가 인턴기간 중 1주일을 무조건 해외 현지 법인으로 보내주는 조건까지 있었고. 이러한 업무를 하게 될 줄은 전혀 모르고 지원했다고 봐도 되겠지. 그리고 그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을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고.



그런데, 특별히 선배가 상품기획부서에 배치 받은 이유가 있었어요?


취준을 하게 되면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 분명히 나는 입사를 결정하기 전부터 '전문성'에 대한 고민을 해왔고, 학사 출신 문과생이 어떻게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는데, 막상 내 전공들이나 교내외 경험들을 보니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기엔 너무나 다변화되어 있었거든. 그래서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 쪽으로 어필하는 게 맞다고 봤지.


그나마, 남들과 다르게 미술 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아트페어에서 일했던 다소 생뚱맞은 경험을 예로 들었었어. 또, 통계학과 영문학이라는 다소 상이한 두 개의 전공을 공부하면서 인문학적 감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수리적인 추론도 가능하다는 식의 이야기들도 열심히 부풀려 이야기 했던 것 같고... ^^;;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상품기획의 업무가 워낙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내재화하는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틀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했던 그 모습이 좋게 보였던 것 같아. 그래서 상품기획부서에 들어온 거지.



그렇군요! 저도 취업을 할 때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 내가 뭐 하나에 깊이 빠져든 게 있었는지 찾느라 힘이 들었었는데..! 선배의 이야기가 정말 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럼, 저희 업사이드를 주로 보는 친구들 (사회 초년생, 취업 준비생)에게 해주실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보통 1-2년차들이 기대하던 업무와 달라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1-2년차에 뭔가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해. 그 사람의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회사에서의 성과는 혼자만의 일이 아니거든. 특히, 우리 상품기획 일은 협업을 통해 일이 진행되는데, 이는 어느 회사의 어떤 부서에서 첫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아마 비슷할 것 같아.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이라는 때는 어떤 성과를 이루어내는 시기가 아니라, 업무에 대한 태도를 만들어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해.


일례로, 내 동기 중에 인턴 때부터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신경쓰고 열심히 하던 동기가 있었어.


사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친구들은, 입사해서 열심히 하면 되지 뭐 저렇게 열심히 하나 하기도 했었는데.. 문제는 입사 후에도 그 친구와 나의 마음가짐이 출발선부터 이미 다른 거야. 그 친구가 업무를 습득하는 속도와 내가 습득하는 속도가 달랐지. 그걸 나는 몰라주길 바랬는데, 사람들이 기가 막히게 알더라고. 나중에 그 친구는 사수가 다른 팀으로 발령 나면서 맡은 지역을 혼자 총괄하는 역할을 했었어. 모든 라인업을 결정하고, 회의를 주관하고... 그런데 기가 막히게 해내는 걸 보면서 많이 반성했어.


그 때에서야 느꼈지. 1-2년차 때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사람의 평가와 관련해서도 그렇지만, 그 때 습득하고 배운 게 이후에 정말 좋은 자양분이 된다는 걸 말이야. 초반에 많이 담금질 하면서 배우려고 하는 게 중요해. 그래야 빨리 배워서 3년차 쯤이 되었을 때 슬럼프가 덜하지.


그 3년은 어떻게든 보낼 수 있는데, 그 3년이 지났을 때에는 이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업무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 내가 그만큼 회사에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기 때문에 말이야.




좋은 이야기네요~ 일하는 직장인으로써 선배의 이야기들이 참 공감이 되어요. 이제 선배가 이직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려고 해요. 어떤 부분 때문이었나요?


'영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어.  위에서 말한 것처럼 3년차가 되고 나니, 회사 생활에 적응도 되고 업무에 탄력을 받는 시기였는데, 갑자기 이직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놀라했었지.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본 결과였다고 생각해.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그리고 남들이 나보고 잘 한다고 하는 것이 뭘까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고, 학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키우기에는 영업 부서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본 거지. 그리고 제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나 정보 그 자체를 판매하는 B2B 마케팅 부서라는 점도 새롭게 다가왔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선배는 완전 다른 분야로 이직을 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사회 초년생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선배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어떤 분들은, 아직 깊이 경험해보지도 않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피하는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하거든요.


응 맞아.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이 그렇겠지만 한 번 회사를 들어가고 나면, 내 인생의 정말 많은 부분이 영향을 받게 되고 또 그 궤도에서 빠져 나온다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 정답은 없다고 봐. 나도 이제 4년차가 되고 보니 주변에 힘들어 하면서도 잘 버티는 친구들이 있고, 일찍 결단을 내려 해외로 석사를 가거나 작은 회사로 이직을 하는 친구들도 많거든.


다만, 본인의 선택이 자신의 ‘현재가치’를 높이는 선택인지는 중요한 것 같아. 글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니까. 부모님의 눈치를 볼 필요도, 무조건 큰 회사가 좋다는 대중의 편견에 영향을 받을 필요도 없다고 봐.


일례로 내 주변에 유명한 보험사를 다니다가 결혼하고 와이프와 함께 해외대학에 통계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형도 있고, 같이 일하던 동기 중에는 호주 현지로 이민 가 취직한 사람도 있고. 해외 금융관련 기업에서 리스크 관련 업무를 하다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퇴사한 친구도 있거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나는 사실 심장이 뛰어.


나는 그 정도까지는 못하고 안정된 궤도를 택했지만 내 선택에 대해서도 후회가 없고, 나아가 더욱 그 친구들이 잘 되기를 응원하고 있어. 왜냐하면, 후배들에게도 정말 좋은 회사가 무엇인지, 천직이란 어떤 것인지 창조적인 물음을 던져주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이제 좀 더 선배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선배가 이직한 것도 그렇고! 선배의 커리어 목표는 무엇이에요?


어떻게 보면 부끄럽기도 한데, '회사원'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좀 더 재밌는 일 혹은 남들이 꿈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미련이 많았었거든. 앞에서 말한 미술시장도 그렇고, 또 사진에 관심이 생겨 사진가라는 직업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지. 해외에 취업해서 이민을 가야겠다며 온갖 이민 관련 박람회나 현지 기업들을 물색하기까지 했고.


그런데 결론적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몸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잘 하면 즐거워지고 즐겁게 일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 내가 정말 잘 하는 게 뭘까 라고 반문했을 때,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말을 하거나 어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부터, 업무적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내가 잘 하고 재밌어 하는 일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 그래서 영업 부서로 옮기기도 했고.


커리어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 회사원으로서 할 수 있는 한 끝을 보고 싶다는 게 목표랄까, 지극히 평범한.


그렇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고, 이제는 하나만 잘 해서는 티가 나지 않는 것 같아.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하고, 전문적인 취미생활도 지니고 그걸 통해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의미 있는 일도 해내고. 그렇게 여러 역할들을 잘 감당해내며 선순환의 사이클을 만들고 싶은 게 당분간의 소박한 꿈인 것 같아.




그렇군요~ 제가 선배를 처음 만난 계기도 그랬고, 이번에 선배와 다시 연락이 닿은 것도 그렇고! 선배도 이렇게 선배의 장점을 살려 취업을 도와주는 멘토로 활동했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그렇게 그렇게 활동하게 되셨나요?


멘토라.. 예전에 봤던 기사인데,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인터뷰 중에 “멘토는 음모다”라는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나네. 사실 멘토를 자청한다는 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마치 수능 시험을 잘 본 선배가 고등학교에 찾아와서 너희도 나처럼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거든.


그래서 멘토라기보다는 취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제안해보고 싶어서 그냥 온라인 상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시도했었지. 처음엔 지인들의 자소서나 이력서를 메일로 받아서 첨삭해 주었었고, 학생 입장에서 잘 모를만한 회사를 찾아주기도 하고. 그러다 대학교의 경력개발팀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 근처에서 자주 보는 친한 형들을 모아 취업 간담회 같은 것도 진행하게 되었어. 그러다 너희를 만나게 되었구.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그냥 업무 외적인 시간에 조금이나마 의미 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느낀 바가 많았던 것 같아. 회사를 다니면서 뵈었던 임원분들이나 부장님들을 떠올려보며 자소서나 면접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기특해 보일까.. ㅎㅎ 주로 이런 부분을 조언해주었던 것 같아.


그래도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같은 취준생들끼리 하는 취업 스터디 뿐 아니라 내가 지원한 회사에 실제로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물색해 보는 것이나,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정성정인 정보를 많이 들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야 회사가 우리를 채용하듯이, 반대로 우리도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거든. 그래서 너희가 하고 있는 일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어, 진심이야 이건 ^^


덧붙여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향후 2년 안에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을 모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험 학교’ 같은 것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 주변에 일반 기업체나 금융업 혹은 공기관에서 일하는 친구들 뿐 아니라 기자, NGO 활동가, 플로리스트, 웹툰 작가, 아나운서, 사진가, 염색디자이너, 의류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일종의 비영리 단체로 매주 주말에 섭외되는 사람들만 강사로 모집해 폐교 같은 곳을 빌려 Open된 수업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열어보는 것이 목표야. 관심 있으면 연락 주고, 주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소개해 주면 고마울 것 같네~!!


마지막 한 마디까지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였어요~ 선배가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것처럼 저희도 선배가 구상하고 계신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네요^^ 좋은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


취업 관련 멘토로 계셨던 인터뷰이께서 많은 친구들에게 해주셨던 이야기들이 공유해주셨습니다.

조금이나마 독자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인터뷰이의 마음을 담아 조만간 업사이드에 업로드하겠습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이야기했다. 회사 일에 대한 공감,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고민들까지.

일을 하다보면 현재의 나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그런 5일의 시간도 나에게는 흥미진진한 롤러코스터 같지만, 이렇게 다른 업계의 사람들과 만나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잊고 있었던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게 되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특히나 이번 인터뷰이와는, 첫만남에서부터 이번 인터뷰까지,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을 공유하고 있던 터라 더 진솔했고 재미있었다. 어제의 일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새로운 내일을 향해 도전한 그의 모습을 보며, 필자 또한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의외로 우리 독자층 중에는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어떤 때는 공감도 하고, 또 각자가 이를 통해 느끼는 바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찌되었든 우리 업사이드 필진들이 준비한 소소한, 하지만 정성이 담긴 인터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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