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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Mar 18. 2016

(+) 카페경영 에피소드 2

10년 차 공돌이의 카페 경영


나는 공대를 졸업하고 공돌이의 직업인 엔지니어로 6년간 일했다. 공대 4년 그리고 엔지니어 6년, 공돌이로서 10년을 살았다. 그 후 나는 카페 사장이 되었다. 전업은 따로 있어 부업으로 카페 경영을 하고 있다. 전업만큼 완전하게 하기 어렵지만 그 경험만큼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고 글로 써서 나누고 싶다. 경험은 분명히 훗날 나에게 감사한 추억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10년 차 공돌이의 카페 경영은 어떨지 살펴보자. 




KBS에 출연하다

2015년 하반기에 큰 이슈 중 하나는 최저임금 문제였다. 사실 매년 한 번씩은 이슈화된다. 그런데 내 입장은 달라져 있었다. 나는 임금을 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떤 상황이든 각자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각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달리 보이는 것이 있다. 나는 카페 사장이 되어 재고를 주문하고, 직원의 월급을 주고, 임대료를 내고, 전기세, 수도세를 내면서 자영업자의 고충을 실감하고 있다. 최저임금 문제도 그중에 하나이다.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어쨌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카페를 인수하기 전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중 한 명은 카페에 가끔 왔다. 그리고 내가 외부 강연을 할 때나 다른 사정이 있을 때 도움을 받았다. 그 친구는 경제학과 학생이었다. 오랫동안 휴학을 했다가 다시 복학을 해서 마지막 학기를 준비고 있었다. 동시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KBS에서 인턴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함께 기뻐하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하루는 그 친구가 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런데 주제가 최저임금이라고 했다. 그 친구가 맡은 프로그램은 KBS '시사기획 창'이었다.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는 많이 했는데, 고용주의 인터뷰가 부족하다고 했다. 그 친구의 부탁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지상파 방송에 카페가 노출되면 좋은 효과가 이어질 것이고 나에게도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주제가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만약 하게 되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그 친구의 간절한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인터뷰는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순조롭게 진행했다. 약 1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NG 한 번 내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잘했다. 사실 재미있었다. 그렇게 큰 카메라를 본 것이 신기했다. 그 카메라에 KBS라고 쓰인 것도 신기했다. 2015년 상반기에 한국 직업방송 녹화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학습효과가 발휘된 것 같다. 1시간 촬영분은 실제 방송에서 2분 30초로 편집되어 나왔다. 사실 인터뷰로 2분 30초면 정말 많이 나온 것이다. 나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인터뷰와 근무하는 모습도 꽤 많이 나왔다. 그 친구도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본 방송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생각보다 많이 나온 점이 신기했다. KBS에 나오는 것도 신기했다. 갑자기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전화와 메시지가 왔다. 이전 직장의 동료 분들이 반갑게 봤다며 안부를 물어봐 주셨다. 지상파의 큰 힘을 느꼈다. 당시 살이 많이 빠져 있었는데 오히려 방송에는 적당하게 나왔다. 역시 연예인이 실제로 보면 굉장히 마른 몸이라는 게 사실인가 보다.



카페 경영을 하며 재미있는 경험도 하게 된다. 작은 연결이 큰 연결로 이어지기도 하고 작은 일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해 나가면 값진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한번 즐거운 에피소드를 겪으며 추억으로 경험으로 정리한다.


* KBS 시사기획 창 - '최저임금' 현장은 지금 (28분부터 나와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116502


[공돌이의 카페경영 스토리]

#1. 퇴사 후 카페를 인수하다

#2. 왜 카페를 인수했나

#3. 카페 인수 이야기

#4. 경영평가의 1순위, 수익성

#5. 커피시장의 경쟁, 나만의 경영을 시작하다

#6. 카페 인수 8개월 만에 2호점을 열다

#7. 프랜차이즈의 습격과 나의 역습

#8. 카페 2호점을 설계하다

#9. 가장 어려운 인력관리: 관리를 넘어 리딩으로

(+) 카페경영 에피소드1

#10. 생각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

#11. 카페 비수기를 극복한 나의 경영 전략

(+) 카페경영 에피소드2

#12.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13. 알바생의 취업을 돕는 사장

#14. 버티는 자영업자, 망하는 자영업자

#15. 카페 신메뉴, 어떻게 개발할까

#16. 강연과 코칭 카페

#17. 카페경영 경험을 나누다 

#18. 카페 2호점 이야기 

#19. 카페 2호점, 양도 후 1년

#20. 인터뷰 : 카페 경영 FAQ 

#21. 가격을 상향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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