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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Jun 15. 2016

#16. 강연과 코칭 카페

10년 차 공돌이의 카페 경영


나는 공대를 졸업하고 공돌이의 직업인 엔지니어로 6년간 일했다. 공대 4년 그리고 엔지니어 6년, 공돌이로서 10년을 살았다. 그 후 나는 카페 사장이 되었다. 전업은 따로 있어 부업으로 카페 경영을 하고 있다. 전업만큼 완전하게 하기 어렵지만 그 경험만큼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고 글로 써서 나누고 싶다. 경험은 분명히 훗날 나에게 감사한 추억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10년 차 공돌이의 카페 경영은 어떨지 살펴보자. 




강연과 코칭 카페

나는 퇴사 후 카페를 인수했다. 그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첫째,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나는 이직을 한 것이 아니라 퇴직을 했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서른이 넘어 집에서 용돈을 받을 수는 없었다. 사업을 해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는 인수를 선택했다. 둘째,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직장생활 6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가진 내용물과 구성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많은 경험에서 그렇듯이 경험의 영역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것들도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다른 영역에 나를 던져 나를 더 확인하고 싶었다. 사업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는데 시간적 기회를 만든 시점에서 나는 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셋째, 내가 강연하고 코칭하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나는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길로 가는 과정에서, 내가 퇴사 후 마련한 2년간의 방학에서 카페는 딱 맞는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그곳은 내가 설립하고자 했던 1인 기업, 의미공학연구소의 장소도 되었다. 또한 퇴사 시점에 나는 강사가 되는 것을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로 삼았다. 그러나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만 해본 나는 강사는 아니었다.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잘 했고 발표대회에서도 입상했었다는 자신감은 누군가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을 해나가는 교육 역량과는 달랐다. 그래서 나는 강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내가 만든 플랫폼에 나를 던졌다.


나는 카페를 인수하고 매주 한 번씩 카페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작은 동네 카페이고 한편으로는 외곽지역이라 강연을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세 명에서 다섯 명 정도 참석하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한 명이 올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6개월간은 꾸준하게 강연회를 열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강연 콘텐츠를 다듬었다. 주로 경험에서 나오는 콘텐츠로 시작했다.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강의 스킬도 향상되면서 나는 나만의 콘텐츠를 뽑아냈다.



언젠가 휴대폰의 예전 메모를 정리하며 이런 메모를 발견했다. 내가 막연하게 계획했던 강연과 코칭 카페에 대한 낙서였다. 그때의 어렴풋한 계획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실행했었는데 처음 메모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시 문득 그 메모를 보니 반가웠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는 ‘계획된 우연’을 다시 경험했다.



조금씩 강의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는 시점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 지인이 강연 오디션에 참가해보라고 추천했다. 나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며 고민했다. 그 과정은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고 강의 스킬도 함께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지원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예선과 본선을 치렀다. 강의 역량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였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전달하면 입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나는 아주 깊게 고민했다. 그리고 나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나는 내가 가진 콘텐츠가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내게 질문했다. 나는 내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자기계발과 관련된 콘텐츠를 구체화시켰다. 가혹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이를 바탕으로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어설퍼 보였던 콘텐츠가 조금은 나아지는 듯했다. 잘 다듬어서 강의를 설계하고 최종 결선에 다 갔다.



결선은 전문가 평가와 대중 평가가 모두 포함되었다. 떨렸지만 즐기려고 생각하며 최종 강연을 했다. 나는 운 좋게도 최종 5인을 선발하는 TOP5에 입상했다. 다른 무엇보다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매주 카페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던 경험이었다. 아주 조금씩이었지만 자신감이 차곡차곡 쌓였고 어설펐던 강의 스킬도 점차 나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나에게 던진 질문들과 답변의 과정들이 분명 큰 역할을 했다. 운 좋은 그 경험은 내가 강사로 활동하는데 아주 중요한 경력과 자신감이 되었다. 덕분에 그 후로 귀한 연결을 통해 강의 활동도 해나갈 수 있었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초기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내느냐는 성장에 방향과 질에 영향을 미친다.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해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 값진 성장을 해낸다.



나는 카페에서 강연과 함께 코칭을 했다. 나는 퇴사 후 진학한 경영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을 배웠다. 내가 가진 강점으로 더 잘 수 있는 배움의 영역으로 내가 선택했다. 나는 그 과정에 대한 실천의 장으로써 카페를 활용했다. 카페의 고객 중 원하는 분께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코칭을 경험해나갔다. 코칭은 사람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코치가 돕고 이 과정은 고객과 코치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나는 이 일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더 값지다. 미래에 사라지지 않을 직업으로 나는 확신한다. 이렇게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을 나는 오랫동안 좋아했고 더 잘 하고 싶어 했다. 카페에서 이 경험도 쌓았다. 카페 사장으로서는 경영과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었고, 카페라는 플랫폼을 통해서는 강연과 코칭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경험을 즐기며 점진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싶다. 이 과정을 가능하게 해 준 카페를 찾아주신 고객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공돌이의 카페경영 스토리]

#1. 퇴사 후 카페를 인수하다

#2. 왜 카페를 인수했나

#3. 카페 인수 이야기

#4. 경영평가의 1순위, 수익성

#5. 커피시장의 경쟁, 나만의 경영을 시작하다

#6. 카페 인수 8개월 만에 2호점을 열다

#7. 프랜차이즈의 습격과 나의 역습

#8. 카페 2호점을 설계하다

#9. 가장 어려운 인력관리: 관리를 넘어 리딩으로

(+) 카페경영 에피소드1

#10. 생각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

#11. 카페 비수기를 극복한 나의 경영 전략

(+) 카페경영 에피소드2

#12.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13. 알바생의 취업을 돕는 사장

#14. 버티는 자영업자, 망하는 자영업자

#15. 카페 신메뉴, 어떻게 개발할까

#16. 강연과 코칭 카페

#17. 카페경영 경험을 나누다 

#18. 카페 2호점 이야기 

#19. 카페 2호점, 양도 후 1년

#20. 인터뷰 : 카페 경영 FAQ 

#21. 가격을 상향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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