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공부기간을 줄이는 해결책은? (1)
우리가 선택을 할 때에는 결국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못한 것으로 구분된다. 사람들은 이분법적인 사고라고 싫어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오늘 저녁 메뉴 역시 학생회관에서 먹을지 아니면 중국집에 배달을 시킬지 선택하지 않았는가?
대학원으로 진학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기회를 포기하는 게 된다. 이것은 물론 취업을 선택했을 때 대학원의 길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다. 그렇기 대학원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 대학원 진학의 걸림돌이 되는 점들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하고 넘어가자.
대학원 준비 편 (2)에도 간략히 적어두었듯이, 대학원 진학의 가장 큰 단점은 긴 공부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석사과정의 경우는 평균적으로 2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박사과정의 경우,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정말 빠르면 4년, 길면 6~7년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본 박사님 중 가장 오래 박사학위를 하신 분이, 박사학위 과정 기간만 8년을 하신 분도 있다.
이렇게 보면 독자분들 중에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왜 중, 고등학교나 대학과정처럼 정해져 있지 않고 사람마다 다른가? 이 부분이 긴 학위기간의 걸림돌을 줄일 수 있는 핵심 부분이라 하겠다.
일단, 대학원 기간은 재학기간과 수료기간으로 나눈다. 재학기간은 Coursework이라고 불리는 기간으로, 대학생 때 강의를 듣는 것처럼, 대학원 수업을 듣는 기간이다. 석사 2년은 대부분 이 Coursework 기간이 포함되어있기에 석사과정에서 수료생이라고 한다면, 2년 안에 졸업을 하여 석사학위 취득을 하지 못하고(여러 이유 때문에...) 더 연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사과정의 경우, 수료기간이 필수적이다. 박사과정 기간도 2년이 Coursework 기간이고 그 후 수료생이 되어 수료기간을 보낸다. 이 수료기간을 얼마나 보내냐에 따라 박사과정 전체 기간이 짧아지고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대학원 기간의 공부를 하는 시간이 당연히 길지만, 이 기간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충분히 당길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학마다 대학원생 유치를 위하여 다양한 학위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학석사 연계과정은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연계하여 대학생 때 대학원 과목을 몇 과목 이수하고 석사과정 Coursework기간을 3학기로 줄여주는 과정이 있다. 물론 학점이 우수한 학생이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할 때 지원할 수 있는 과정이다. (동대학원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마다의 정책이기에 타대학으로 대학원 진학 시 이 과정을 지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또 다른 대표적인 과정이, 석박사 통합과정이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서 박사과정을 취득하였다. 석박사 통합과정은 석사와 박사과정을 통합하여 진행하는 과정으로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석사논문을 쓰지 않아도 된다.
2) 박사 수료 시기를 4년(2+2)이 아닌 3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그럼 왜 수료 시기가 중요한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의 걸림돌인 대학원 등록금이 Coursework기간에 높기 때문이다. 수료생이 되면 몇십만 원 단위로 등록금이 낮아진다. 따라서 일찍 수료할 수 있다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이득이다.
따라서, 긴 공부기간은 본인이 어떻게 전략을 세우는가에 따라서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내가 조금 더 전문적인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은 경우, 같은 대학의 학석사 연계과정으로 지원하거나 박사과정까지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석박사 통합과정이 금전적, 시간적 이득을 줄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대학원 기간을 줄이는 다른 이야기와, 등록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