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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Nov 03. 2016

18. 직장인의 자기탐색 - 강점 찾기

강점은 내 삶에서 잘 해냈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내 꿈을 찾기 위해, 진정한 나를 탐색해 보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왔다.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격 유형을 파악해 보기도 하고, 사회적 역할로 부여받은 페르소나(가면)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다. 다음 단계인 강점 찾기로 나아가기에 앞서, 우리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꿈이란 무엇인가? 결국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뜻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워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부모님이나 주변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정확히 내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적이었다. 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대학교와 대학원조차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었다. 성적과 학력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도 많았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고과와 승진을 목표로 잡았다.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좇아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고, 지금도 그들만의 길을 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반면, 타인의 기대를 좇은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여전히 주변의 시선을 생각해서 돈과 명예를 좇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늘 해오던 일에 싫증이 나거나,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누군가 시키거나, 주어진 일들만 해 온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찾기가 어렵다. 이럴 때 앞에서 살펴본 성격유형을 알고 있다면 적성을 고려한 일들을 우선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외향적인 성격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업, 서비스 관련 분야의 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 내향적인 성격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작가, 디자이너, 공방 등의 일이 적성에 맞을 것이다. 리더십이 필요한 일, 봉사정신이 필요한 일, 성취목표가 분명하거나 예술적인 일을 나와 맞춰보면 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 일들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실한 믿음이 없을 수도 있다.


이제는 하고 싶은 일 외에, 잘 하는 일도 살펴봐야 한다. 내가 잘하는 일이 곧 나의 강점이다. 잘하는 일에 대한 경험은 이미 내가 잘 알고 있다. 예전에 잘 해냈던 일들 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현재 나와 있는 강점 찾기 책들은 주로 사람들의 '잘 해낸 경험'을 활용한다. 마커스 버킹엄이 지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을 보면 스트렝스 파인더(Strength Finder)라는 검사를 통해 34가지의 강점 리스트 중에서 자신의 주요 강점을 선택할 수 있다. 검사 문항은 일상에서의 경험 중에서 자신에게 어떤 것이 더 적합한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 펴낸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에도 6명의 연구원이 각자 자신의 강점 찾기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생애를 분석하거나, 가족의 경험담, 몰입과 탁월한 성과의 경험, 내면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방법 등이다. 표현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모두 내가 겪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점을 찾는다.


강점은 나의 삶 중에, 잘 해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다. ⓒ pixabay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한 번 떠올려 보자. 칭찬을 받았던 일, 내가 뿌듯했던 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일, 큰 성과를 거두었던 일 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 정도를 골라보자. 그리고, 그 경험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보자. 이를테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냈다면 '창의성', 뛰어난 의사결정으로 조직에 도움이 되었다면 '리더십', 꾸준히 무언가를 오랫동안 해왔다면 '성실성'이라고 이름을 짓는 것이다. 이 3가지 경험을 가족이나 동료, 주변 지인들과 얘기를 나눠보자. 아마도, 당신의 행동에서 그들이 보았던 비슷한 사례를 들려줄 것이다. 그러면, 그 경험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해주는 '강점'이 된다. 원한다면 과거의 경험에서 몇 개의 강점을 더 찾아낼 수도 있다.


강점 찾기를 하다 보면, 잘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오랜 시간 해왔기 때문에 강점이 되었는데, 이제는 그 일을 그만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언젠가 우리가 잘 하게 되기를 바라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평생 실력이 늘지 않는 취미로만 둘 수는 없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점에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하여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일부터 검토해 보는 게 좋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훨씬 더 어려운 일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잘하는 일을 그냥 묻어둘게 아니라 가능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보고서 쓰기가 정말 싫었지만, 내 사업을 위한 계획서 쓰기는 열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지난 글들을 포함하여 성격 유형 (숨겨진 나) - 페르소나 (보이는 나) - 강점 찾기 (잘하는 나) 단계를 거쳐 오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노력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아무런 근거 없이 낙관적인 생각만으로 꿈이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강점 찾기 등을 통해 나의 능력을 확인해 봄으로써, 실제로 구현 가능한지의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꿈에 대한 가능성이 모자란다면, 지금이라도 실현을 위한 노력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가진 것과 부족한 것을 알고 준비하는 것, 즉 내 꿈에 대한 계획이자 설계도이다.  다음에는 그 과정을 고민해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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