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따풀 2023
이 글은 지난 글에 이어서 최봉영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쓰신 글을 가지고 스스로 묻고 따져 풀어 본 기록입니다.
먼저 묻따풀을 하기 전에 빠르게 선생님의 글을 훑어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내용을 표시하기도 하고 생각 나는 단어를 써 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묻따풀 하는 과정을 실천하고픈 분들이 있다면 참조하실 수 있다는 생각에 흔적을 남깁니다.
아래 풀이는 처음 봤다면 깜짝 놀랐을 내용입니다. 하지만 지금 놀라지 않은 이유는 이미 <한국인에게 나는 누구인가>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말에서 ‘나’는 ‘나다’, ‘낳다(나+히+다)’, ‘내다(나+이+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말이다. 나는 ‘난 것’이면서 ‘낳은 것’이면서, ‘낸 것’을 뜻하는 말이다.
당시 그 어원을 처음 보았을 때는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찾아보니 아름다운 문장을 인용해 둔 것이 눈에 띄어 여기에도 공유합니다.
남과 남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남과 남은 함께 하나의 우리를 이루다가 다시 남과 남으로 갈라서는 일을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생겨나고, 태어나고, 솟아나고, 돋아나고, 피어나고, 일어나는 일을 한다.
이때는 아직 '온인 나'라는 표현을 몰랐을 때인데, 그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마치 동어 반복이나 Fractal처럼 '나'가 쓰입니다.
이는 곧 ‘나’라는 것이 절로 생겨나서 태어나게 된 것이면서, 어버이가 나를 낳아서 태어나게 된 것이면서, 누리에 널려 있는 모든 것이 나를 나도록 해서 태어나게 된 것임을 말한다.
나라는 개념이 이러한 다양한 비슷한 현상을 포용하는 복합적인 개념임에 틀림없습니다.
위 내용을 읽다 보면 제가 최근 몇 년간 스스로 그 의미를 되묻고 있는 개성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개성과 동시에 인간(人间)이려면 관계 그리고 관계를 이루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듯합니다. 재확인이라 표현한 이유는 <집합적 사고의 필요성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소개한 영상에서 '언어를 통한 관계'의 중요성과 그중에서도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배운 탓입니다.
4. 두 가지 온인 나 그리고 쪽인 나로 살필 여섯 가지
10.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
11. 한국말은 어떻게 나눠지는가?
13. 한국말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14. 한국사람에게 사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