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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Oct 17. 2023

한국사람에게 나 그리고 인간(人间)은 무엇인가?

묻따풀 2023

이 글은 지난 글에 이어서 최봉영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쓰신 글을 가지고 스스로 묻고 따져 풀어 본 기록입니다.


한국사람에게 나는 무엇을 말하는가

먼저 묻따풀을 하기 전에 빠르게 선생님의 글을 훑어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내용을 표시하기도 하고 생각 나는 단어를 써 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묻따풀 하는 과정을 실천하고픈 분들이 있다면 참조하실 수 있다는 생각에 흔적을 남깁니다.

아래 풀이는 처음 봤다면 깜짝 놀랐을 내용입니다. 하지만 지금 놀라지 않은 이유는 이미 <한국인에게 나는 누구인가>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말에서 ‘나’는 ‘나다’, ‘낳다(나+히+다)’, ‘내다(나+이+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말이다. 나는 ‘난 것’이면서 ‘낳은 것’이면서, ‘낸 것’을 뜻하는 말이다.

당시 그 어원을 처음 보았을 때는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찾아보니 아름다운 문장을 인용해 둔 것이 눈에 띄어 여기에도 공유합니다.

남과 남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남과 남은 함께 하나의 우리를 이루다가 다시 남과 남으로 갈라서는 일을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생겨나고, 태어나고, 솟아나고, 돋아나고, 피어나고, 일어나는 일을 한다.

이때는 아직 '온인 나'라는 표현을 몰랐을 때인데, 그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절로 나고, 어버이가 낳고, 나도록 한 나

마치 동어 반복이나 Fractal처럼 '나'가 쓰입니다.

이는 곧 ‘나’라는 것이 절로 생겨나서 태어나게 된 것이면서, 어버이가 나를 낳아서 태어나게 된 것이면서, 누리에 널려 있는 모든 것이 나를 나도록 해서 태어나게 된 것임을 말한다.  

나라는 개념이 이러한 다양한 비슷한 현상을 포용하는 복합적인 개념임에 틀림없습니다.


언어 특히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는 인간

위 내용을 읽다 보면 제가 최근 몇 년간 스스로 그 의미를 되묻고 있는 개성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개성과 동시에 인간(人间)이려면 관계 그리고 관계를 이루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듯합니다. 재확인이라 표현한 이유는 <집합적 사고의 필요성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소개한 영상에서 '언어를 통한 관계'의 중요성과 그중에서도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배운 탓입니다.


지난 묻따풀 2023 연재

1. 한국말에서 위함과 바람과 꾀함과 보람

2. 욕망하는 두 개의 나: 온인 나와 쪽인 나

3. 사람으로 살아가는 네 가지 일

4. 두 가지 온인 나 그리고 쪽인 나로 살필 여섯 가지

5. 사람들이 한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6.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7. 한국사람에게 힘은 무엇을 말하는가?

8. 영국말로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을 활용해 보자

9. 영국말에서 있음, 꼴됨, 이됨, 일됨 살펴보기

10.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

11. 한국말은 어떻게 나눠지는가?

12. 한국말에서 문장은 곧이말을 풀어내는 것이다

13. 한국말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14. 한국사람에게 사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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