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쓰로픽이 희망하는 개발 방식의 변화 양상

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by 안영회 습작

<에이전트 우선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등장>을 제목으로 글을 쓴 후에 SNS에서 다수가 소개한 앤쓰로픽의 <2026 Agentic Coding Trends Report>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곳에 있는 듯합니다. 놀라운 동기화네요. 빠르게 훑어보면서 눈에 띄는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내놓습니다.


앤쓰로픽이 희망하는 개발 방식의 변화 양상

일단 글을 모두 읽기 전에 (팟캐스트로 만들어 듣기도 전에) 구글 노트북LM이 만들어 준 원클릭 인포그래픽부터 공유합니다.

코딩 에이전트 분야를 주도하는 앤쓰로픽이 만든 리포트는 다른 시장 조사 업체의 트렌드 보고서와는 전혀 달라 보입니다. 자기들의 데이터에서 생긴 자신감인지 앞으로 저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LLM모델을 훈련시키고 제품을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듯 보입니다.


몇 주에서 몇 분 수준으로 개발 주기를 단축시킨다

작년에 <인공지능 시대의 소프트웨어 공학>이라는 브런치북을 쓴 일이 있는데요. 출간까지 고려하다가 스무 편에 그친 것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1]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과거에 요구 분석이라고 부르던 단계인 Requrements and planning이 며칠이나 몇 주 수준의 척도였던데 반해 의도를 표현(Express intent)하는 단계는 수 분 수준이라는 현격한 척도 차이입니다. 더불어 의도를 표현(Express intent)한다는 문구도 마음에 듭니다. 본인도 모르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읽기 위해 전문가가 되어야 했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과는 분명 매우 다르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적인 차이점

핵심적인 차이를 요약한 내용을 훑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순차적 업무 진행(Sequential handoffs)이 주는 병목이나 비효율 제거를 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10년 유행을 이끌다가 이제는 급격하게 사라진 표현인 '애자일(agile)'이 바로 그것이죠.


바이브 코딩 등장 이후에는 누가 코딩을 하느냐가 쟁점이었는데, 앤쓰로픽은 이슈화를 피해 공동 작업으로 이를 희석시킨 느낌입니다. 한편, 앤쓰로픽은 <듀얼 브레인> 표현을 빌면 개발자가 코딩 에이전트로 개발을 하든, 바이브 코딩으로 앱을 만들든 모두 켄타우로스Centauros 형태로 인공지능을 쓰기를 바라는 듯합니다. (마지막 항목도 비슷하네요.) 그리고, 개발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후 문서작업도 제거된다고 자랑(?)합니다.


앤쓰로픽이 코딩 에이전트에 기대하는 8가지 트렌드

목차를 보면 8개의 트렌드를 열거합니다. 첫 트렌드는 지난 글에 이미 다룬 'The software development lifecycle changes dramatically'입니다. 제목만 보면 제가 썼던 <프로그래밍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저는 변화에 영향을 받는 사용자 관점에서 쓴 글이고요. <2026 Agentic Coding Trends Report>는 LLM 모델에 이어 코딩 에이전트를 만드는 공급자가 쓴 글입니다. 게다가 시점을 보면, 제가 그 글을 쓴 지 일 년이 지났는데요. 코딩 에이전트 선두 주자인 앤쓰로픽이 그간 쌓아온 자신감이 더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머지 7개의 트렌드는 자신들이 만드는 에이전트의 역량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트렌드 6~8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예측합니다. 자신들이 지배적인 사업자이니 예측이라기보다 자신들의 계획이나 비전이라고 봐야 할까요?


협업의 강력함을 도입한 코딩 에이전트의 군단

두 번째는 'Single agents evolve into coordinated teams'입니다. 지난 글에 소개한 구글 노트북LM이 그린 인포그래픽 제목이랑 같네요. 문자 그대로 내용보다는 두 가지 생각이 앞섭니다.

하나는 직업적 이유(한때 프레임워크 개발을 본업[2]으로 하기도 하고, 프레임워크 관련 커뮤니티 활동도 했기 때문에)로 한 덩어리로 비즈니스 로직을 한 페이지(JSP)에 담다가 로직이 분리되던 2000년 대의 (객체지향) 대유행이 떠올랐습니다. 클로드 코드가 LLM이 만드는 코드를 마치 프레임워크를 넣은 듯이 에이전트들에게 규칙을 줘서 모듈화 된 코드로 작성하도록 엄청난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상상을 해 봅니다.


두 번째 상상은 이렇게 하면 토큰 사용이 폭증하니 구독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는 상업적으로도 훌륭한 전략인 동시에 생산성이 늘어 사용자와 상호이익을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서의 초점은 지금까지 살펴본 두 가지 트렌드

전체적으로 보고서는 용두사미 느낌이 나네요. 사실상 지금까지 살펴본 트렌드가 골자인 듯합니다.[3]


주석

[1] 공룡과 싸우는 허무한 일이 될 뻔했습니다.

[2] 2008년에 요즘 잘 나가는 기업인 한화 그룹의 표준 프레임워크 개발 프로젝트의 리더로 1년 간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3] 트렌드 3~5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 합니다.

Long-running agents build complete systems

Human oversight scales through intelligent collaboration

Agentic coding expands to new surfaces and users

트렌드 6~8은 코딩 에이전트가 불러올 변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Productivity gains reshape software development economics

Non-technical use cases expand across organizations

Agentic coding improves security defenses— but also offensive uses


지난 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연재

(3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3. 욕망에 부합하는 가치와 재미를 전하는 생존 양식

4. 코드 범람의 시대, 데이터 희소의 시대에서 개인의 기회

5. UI 패턴에서 동선 설계로 그리고 메뉴와 내비게이션

6. 우리 업무 프로세스를 위한 프레임워크 정의

7. 빠르게 훑어보고 골자만 추려 쓴 팔란티어 데이터 솔루션

8. 감정을 돌보면 일이 잘 되고, 공감 없는 협업은 없다

9. OTA를 타고 형체도 없이 수입되는 FSD라는 상품

10. 전통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비파괴적 창조가 될 수 있다

11. 기업의 디지털 전환 10년 경험을 꺼내다

12. AI 안경은 스마트폰에 종속된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

13.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 II

14. 오너가 실무자가 되어 업무 현장에 나가면 생기는 일

15. 리팩터링은 위험한 일인가? 더 위험한 일은 없는가?

16. 소프트웨어가 종말 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다

17.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은 유통기한이 끝나간다

18. 에이전트 우선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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