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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_은희경

by 영진

118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 삶에 저항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내 잘못이 아니다.

틀을 만든 세상의 잘못이다.

−은희경, <편지 속의 나비> 중에서



119

얼마 전 여자 후배와 영화를 보러 간 적이 있어요.

그날 밤 아내가 묻더군요. 당신 여자랑 영화 보러 갔어요?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지요. 그 후배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것이 진실이구요.

남자가 아닌 성별을 가진 사람과 영화를 보러 갔다.

그런 건 사실입니다.

−은희경, <그것은 꿈이었을까> 중에서



120

이봐, 사랑하는 사람들은 만나고 싶어해.

왠 줄 알아?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

그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사랑이 되질 않거든.

만나서 그 사실을 자꾸 확인하고 또 표현하고

싶어지는 게 사랑이라구.

−은희경, <그것은 꿈이었을까> 중에서



121

나는 불리한 내 삶을 책임지면서 살 뿐이야.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굳이 시스템 안에 들어가서

불량품이라고 모멸 받으며 살고 싶진 않아.

내가 졌다거나 굴복했다고 생각하진 말아줘.

피한 것도 아니야.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선택한 것이고,

거기 당당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해.

−소설가 은희경



122

수많은 예술이 사랑에 대해 말해왔지요.

그렇게나 많은데, 나도 거기 한 개를 보태면서 드는 생각,

문학이란 인간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보태주는 것이고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므로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점이란 많을수록 좋겠지.

−소설가 은희경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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