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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Nov 18. 2019

나의 마음가짐

베짱이보다는 개미처럼

시즌1 때는 주중에만 글을 써서 다소 여유로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말에 왜 쉬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혼자서 주말에 글을 쓰기도 했고, 평일에 써두었던 글을 주말에 발행하기도 했다. 꼭 그날 쓴 걸 그날 발행하라는 법은 없으니 내가 글이 잘 써지는 날 몰아서 쓰기도 하고, 쓰고 싶은 날 쓰기도 한다.



그런데 시즌2가 되니 주말 포함으로 바뀌었다. 물론 날짜와 며칠째가 동일하니 헷갈리지 않는 건 너무 좋다 ㅋㅋ 그런데 바빠지니 슬슬 압박이 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재밌고 너무 좋지만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마냥 글을 쓸 수도 없고, 나의 성향상 밀리거나 빼먹는 것은 또 허용이 안 되니.... 하루씩 당겨서 쓰고 있다. 풉~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오늘의 질문이 또 나를 솔직하게 만들어 버렸다.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냐고 묻는데 사실 나는 이왕 할 거라면 미루지 말고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한다. 미루면 더 하기 싫고, 지금 안 하고 미뤄둔다고 해서 누군가가 대신해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미리미리 하자 주의다. 미루고, 많은 고민을 해보라고도 어떤 책에서는 말하지만 그걸 따라 해봤다가 시기를 놓친 건이 몇 개 있었다. 내가 계획한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꿈에서도 나오고, 자꾸만 신경 쓰여서 웬만하면 미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어나자마자 필사를 하고, 운동을 다녀오고 오전 외출이 없다면 글을 쓰거나 책을 읽어서 오전에 미션의 1/2를 완료할 수 있도록 조절 중이고, 외출을 해야 하는 날은 운동 갔다가 전철로 이동하면서 책을 읽던지 글감을 생각하고 있다. 일반적인 여자들처럼 꾸미는데 시간을 거의 사용하지 않음에도 손목이 아플 정도로 바쁘다. 딱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것만 남편이 담당해주기 때문에 모든 집안일을 해야 하고, 주말이면 삼시 세끼에 간식을 챙겨먹어야 하고, 시골에서 받아온 식재료들도 부지런히 소진해야 한다.



무와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를 열심히 먹었고, 끊임없이 설거지를 하고 치워도 일은 끝이 없다. 해야 할 공부도 산더미고, 읽어야 할 책들과 써야 할 서평도 많다. 심지어 미뤄둔 휴가를 시험 끝나자마자 갈 예정이다. 시험 끝나자마자 곧바로 공항가는 웃낀 상황이다. 휴가 가서 서평 쓸 시간이 없으므로 씽큐베이션 도서들을 당겨서 읽어야 다. 하루 3번의 다이빙은 꽤 피곤하고 1년 만의 다이빙으로 몸이 노곤 노곤해질 수도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쨌든 기다려지는 다이빙!! ㅎㅎ



그래도 요즘처럼 뭔가를 해내는 내가 좋다. 일이 없으면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인가?라는 엉뚱한 생각에 매몰되는 유형이므로 조금은 바쁜 게 나에게 좋은 일이다. 지금은 조금 벅차고 힘들어도 기회 지나가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기 때문에 무엇이든 기회가 주어졌을 때 "no" 하기보다는 "yes"를 하고자 한다. 여기저기서 요청이 오면 딱 잘라서 안 할 수도 있지만 내가 "yes" 했을 때 그 사람은 "no"보다 기분이 좋을 것이고, 다른 사람을 찾는 수고를 덜 수도 있으므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고마운 것은 없을 것이다.



사실 자세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몇 년 전에 내가 했던 일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어떤 일들을 보면서 나는 너무 신기하다. 그 일을 그만뒀을 때 다시는 그런 일을 안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게 돌아간다. 과거의 나는 참 열심히도 했었고, 열정이 넘쳤었다. 지금보다도 더 ㅋㅋ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일의 스타일이 비슷해서 신기하고, 놀랍고 그렇다. 나는 그때로써 그쪽일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섣불리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공부는 맥락이 잡히는 교과목은 그나마 괜찮지만, 도저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과목은 괴롭다. 그에 반해 갤럭시 버즈에 폴 킴의 노래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손가락이 춤추게 놔두는 글을 쓰는 이 시간은 너무 좋다ㅠㅠ 솔직히 그냥 글만 쓰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철없는 생각도 해본다 (진짜 글을 업으로 삼는 들의 글은 마냥 즐겁지 않을 꺼란 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냥 그렇다는 소리다 ㅋㅋ)



아직은 글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므로 뭐가 틀렸는지, 뭐를 고쳐야 하는지, 뭐를 신경 써야 할지를 모르기에 어린애처럼 자유롭게 쓰고 있다. 아마 문법과 구조와 어쩌고 저쩌고를 배우면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하고, 수없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탈고를 또 하고 또 하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그냥 아마추어이니 마음껏 즐기련다.



주말인 오늘도(당겨쓴다고 아까 고백했음ㅠ) 필사, 독서, 글쓰기, 공부, 삼시세끼, 이불커버 바꾸기, 욕실청소,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운동을 했음에도 못한 게 있다는 것은 안비밀이다. 물론 시간을 쪼개써서 갯수가 많아보이는것도 있지만 미루지 말고, 2019년을 잘 마무리해보자!! 해야만한다가 아니라 해내는 기뮨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졸꾸하자!!




#30일 글쓰기 18 day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합니까>

1 day  https://brunch.co.kr/@nager128/135 

2 day  https://brunch.co.kr/@nager128/137 

3 day  https://brunch.co.kr/@nager128/139 

4 day  https://brunch.co.kr/@nager128/140

5 day  https://brunch.co.kr/@nager128/142

6 day  https://brunch.co.kr/@nager128/143

7 day   https://brunch.co.kr/@nager12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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