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때는 주중에만 글을 써서 다소 여유로웠다. 솔직히 말하자면주말에 왜 쉬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혼자서 주말에 글을 쓰기도 했고, 평일에 써두었던 글을 주말에 발행하기도 했다. 꼭 그날 쓴 걸 그날 발행하라는 법은 없으니 내가 글이 잘 써지는 날 몰아서 쓰기도 하고, 쓰고 싶은 날 쓰기도 한다.
그런데 시즌2가 되니 주말 포함으로 바뀌었다. 물론 날짜와 며칠째가 동일하니 헷갈리지 않는 건 너무 좋다 ㅋㅋ 그런데 바빠지니 슬슬 압박이 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재밌고 너무 좋지만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마냥 글을 쓸 수도 없고, 나의 성향상 밀리거나 빼먹는 것은 또 허용이 안 되니.... 하루씩 당겨서 쓰고 있다.풉~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오늘의 질문이 또 나를 솔직하게 만들어 버렸다.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냐고 묻는데 사실 나는 이왕 할 거라면 미루지 말고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한다. 미루면 더 하기 싫고, 지금 안 하고 미뤄둔다고 해서 누군가가 대신해줄 사람도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미리미리 하자 주의다. 미루고, 많은 고민을 해보라고도 어떤 책에서는 말하지만 그걸 따라 해봤다가 시기를 놓친 건이 몇 개 있었다. 내가 계획한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꿈에서도 나오고, 자꾸만 신경 쓰여서 웬만하면 미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어나자마자 필사를 하고, 운동을 다녀오고 오전 외출이 없다면 글을 쓰거나 책을 읽어서 오전안에 미션의 1/2를 완료할 수 있도록 조절 중이고, 외출을 해야 하는 날은 운동 갔다가 전철로 이동하면서 책을 읽던지 글감을 생각하고 있다. 일반적인 여자들처럼 꾸미는데 시간을 거의 사용하지 않음에도 손목이 아플 정도로 바쁘다. 딱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것만 남편이 담당해주기 때문에 모든 집안일을 해야 하고, 주말이면 삼시 세끼에간식을 챙겨먹어야 하고, 시골에서 받아온 식재료들도 부지런히 소진해야 한다.
무와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를 열심히 해 먹었고, 끊임없이 설거지를 하고 치워도 일은 끝이 없다. 해야 할 공부도 산더미고, 읽어야 할 책들과 써야 할 서평도 많다. 심지어 미뤄둔 휴가를 시험 끝나자마자 갈 예정이다. 시험 끝나자마자 곧바로 공항가는 웃낀 상황이다. 휴가 가서 서평 쓸 시간이 없으므로 씽큐베이션 도서들을 당겨서 읽어야 한다. 하루 3번의 다이빙은 꽤 피곤하고 1년 만의 다이빙으로 몸이 노곤 노곤해질 수도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쨌든 기다려지는 다이빙!! ㅎㅎ
그래도 요즘처럼 뭔가를 해내는 내가 좋다. 일이 없으면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인가?라는 엉뚱한 생각에 매몰되는 유형이므로 조금은 바쁜 게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 지금은 조금 벅차고 힘들어도 기회는 지나가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무엇이든 기회가 주어졌을 때 "no" 하기보다는 "yes"를 하고자 한다. 여기저기서 요청이 오면 딱 잘라서 안 할 수도 있지만 내가 "yes" 했을 때 그 사람은 "no"보다 기분이 좋을 것이고, 다른 사람을 찾는 수고를 덜 수도 있으므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고마운 것은 없을 것이다.
사실 자세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몇 년 전에 내가 했던 일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어떤 일들을 보면서 나는 너무 신기하다. 그 일을 그만뒀을 때 다시는 그런 일을 안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게 돌아간다. 과거의 나는 참 열심히도 했었고, 열정이 넘쳤었다. 지금보다도 더 ㅋㅋ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일의 스타일이 비슷해서 신기하고, 놀랍고 그렇다. 나는 그때로써 그쪽일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섣불리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공부는 맥락이 잡히는 교과목은 그나마 괜찮지만, 도저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과목은 괴롭다. 그에 반해 갤럭시 버즈에 폴 킴의 노래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손가락이 춤추게 놔두는 글을 쓰는 이 시간은 너무 좋다ㅠㅠ 솔직히 그냥 글만 쓰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철없는 생각도 해본다 (진짜 글을 업으로 삼는 분들의 글은 마냥 즐겁지 않을 꺼란 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냥 그렇다는 소리다 ㅋㅋ)
아직은 글에 대해서 아는 게 없으므로 뭐가 틀렸는지, 뭐를 고쳐야 하는지, 뭐를 신경 써야 할지를 모르기에 어린애처럼 자유롭게 쓰고 있다. 아마 문법과 구조와 어쩌고 저쩌고를 배우면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하고, 수없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탈고를 또 하고 또 하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그냥 아마추어이니 마음껏 즐기련다.
주말인 오늘도(당겨쓴다고 아까 고백했음ㅠ) 필사, 독서, 글쓰기, 공부, 삼시세끼, 이불커버 바꾸기, 욕실청소,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운동을 했음에도 못한 게 있다는것은 안비밀이다. 물론 시간을 쪼개써서 갯수가 많아보이는것도 있지만 미루지 말고, 2019년을 잘 마무리해보자!! 해야만한다가 아니라 해내는 기뮨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졸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