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발견_15DAY
퇴고하기
1. 쓴 글에서 빠진 부분과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찾아 보완한다.
2. 불필요한 부분이 있거나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것들을 찾아 없앤다.
3. 구성을 변경해서 주제에 보다 효율적으로 다가가게 한다.
퇴고의 과정
글 수준 → 문단 수준 → 문장 수준 → 단어 수준
큰 범주에서 시작해서 점점 세부적인 범주로 좁혀가며 고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장 압축하기, 소리 내어 읽어보기, 모호한 부분 없애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자서전을 쓰는 사람은 뭔가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다. 필력이 좋거나,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거나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그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법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자서전을 쓸 자격이 된다. 다만 우리는 쓰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겁을 먹고, 걱정을 한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인간극장 같은 것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가 아니겠는가. 나와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특징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열심히 살고 있는지, 어떤 철학을 갖고 사는지 등이 궁금할 뿐이지 그 사람의 업적이나 성취 정도를 저울질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손바닥 자서전 특강은 비교적 쉽게 써져 있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대단하지 않은 작은 손바닥만 한 글이라고 해도 이렇게 매일매일 쓰는 글이 언젠가는 엮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의 글에 조금 더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름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 의견의 차이 그로 인한 관계의 단절, 어색한 공백의 느껴짐이 나를 두렵게 한다. 아무리 내가 관계지향적인(F) 사람이 아니고 사고형의(T)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은 누구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에 친밀하지 않은 관계는 만족감과 능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다른 성향의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매력을 많이 느꼈었다. 매번 시끄러운 나와 친정식구들과는 달리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니 얘기할 맛이 낫다. 그러나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결혼이었다. 잠시 데이트로 만나는 것과 생활을 함께 하는 결혼생활은 많이 달랐다. 우리 둘의 라이프 스타일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결혼이라는 것이 우리 둘만의 생활이 아니므로 양쪽 집안의 다른 문화와 생활양식까지 겹치니 정신이 없었다. 또 이것뿐만 아니라 은근히 다른 것들이 많았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닌 것을 지금은 잘 알지만 그때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내가 상상하던 결혼생활이 아니었다. 물론 결혼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 나도 잘못이었다. 쉽지 않은 시간을 걸어왔지만 이 경험을 통해 인내와 성숙을 배웠다. 이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고, 오직 내가 중심인 조금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
꽃 같은 30대를 고민과 고뇌로 보내면서 힘들었지만 나는 책임감이 강한 스타일이라서 가정을 지키고 싶었고, 극복하고 싶었다. 또한 부모님들께 대못을 박기 싫었다. 물론 이것이 최우선 되어서 나의 감정이나 행복보다 우선시되면 곤란하겠지만 어쨌든 여러 가지 요인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사실 어린 시절에 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 삶이었다. 시골에서 자라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결혼생활에서 다져지고 단련되어진 덕분에 나는 폭넓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이 경험은 상담을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아무 문제없이 매일 행복한 삶을 살면서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삶을 공감하기가 쉬울까? 나는 매일 무슨 꽃을 살지 고민하고 어디 가서 외식할지를 고민하면서 누군가의 처절한 삶에 함께 눈물을 흘려줄 수 있을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예전의 나보다 이해의 폭이 깊어지고, 사람들을 수용하는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도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었고, 도움을 받았으니 나 또한 도움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잘 지내온 사람들이 어떤 오해로 멀어지고, 이해관계가 달라지면서 멀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면서 참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 오랜 시간을 그렇게 애정을 쏟고 함께 한 시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마음대로 판단을 한다거나, 전후 사정을 묻지도 않는다거나, 이기적으로 변하는 모습들을 겪을 때마다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런 모습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아예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나는 정을 흠뻑 주는 경향이 있어서 조절이 쉽지 않다. 모든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인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 있던 지간에 양쪽의 말을 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른데 팔이 아무리 안으로 굽어도 그렇지 확인도 해보지도 않고, 말도 섞으려고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안 보는 게 상책일까? 답답할 노릇이다. 예전의 나라면 감정적으로 한쪽으로 이미 답정너처럼 행동했을 수도 있지만, 상담을 해보면 정말 각자의 생각과 의도가 너무나도 다른데 다만 그것을 서로가 이해하지 못한 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더 양쪽의 생각을 들어봐야 하고, 한쪽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결말을 열어둔 채 듣지 않으면 쏠리기 마련이다. 헛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도움이 되고 인생의 공부가 될 것을 믿기에 오늘도 난 나의 길을 묵묵히 갈 뿐이다. 어제보다 1% 성장하고, 조금 더 성숙해지고, 인내심이 늘어가기를 매일 기대할 뿐이다.
12DAY 현재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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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DAY 당신이 가진것과 갖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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