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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윤 Nov 15. 2017

정치판에 청년이 설 자리는 없다

너넨 절대 안 돼

여의도 국회의사당엔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5.5세.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집단의 연령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세에 전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단 독일의 안나 뤼어만이나 최근 31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 총리가 된 세바스티안처럼 젊은 정치인의 등장을 볼 때면 "우린 언제 저런 정치인이 나오나?"하는 질문을 갖곤 하지만 우린 절대, NEVER, EVER 청년이 국회에서 정치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꼭 청년만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여성, 장애인, 자영업자, 노동자 등 평범한 사람 자체를 국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단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붙는다. "적어도 지금의 선거제도에선"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지금의 선거제도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지금의 국회의원 선거를 소선거구제라고 부른다. 그냥 쉽게 얘기하면 한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만 뽑는다는 것이다. 나는 종로구에 사는데 작년 국회의원 선거에 여러 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했고, 그중에서 가장 표를 많이 받은 정세균 후보가 당선이 됐다. 이게 지금의 방식이다. 출마자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아주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깔끔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선거제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청년을 비롯한 여성, 장애인, 자영업자 등 평범한 사람들은 당선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선거구에서 가장 표를 많이 받기 위해선 인지도를 높이거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과 같은 거대 정당에 들어가서 후보로 나오는 일. 이 두 가지 방법 밖엔 없다. (우여곡절 끝에 거대 정당에 들어가더라도 경선에서 이기려면 또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 그런데 무슨 수로 청년이, 동네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겠는가. 대학 졸업 후 25살에 출마하면 어느 누가 알아보고 표를 줄까? 수십만 표를 받아야 이기는 선거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면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라 마트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의 선거제도는 사실상 인기투표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안철수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왜일까? 단 한 번의 정치 경험이 없는 조훈현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나로서는 이미 한 분야에서 성공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거나(유명함), 알파고라는 이슈 덕에 효과를 본 것 이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지지율 한자리 수를 넘지 못했던 박원순 시장(당시 무명인)이 그 당시 서울시장에 당선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안철수라는 유명인의 양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명인에 불과한 평범한 시민들이 정치에 나온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일 수밖에 없다.


사실 유권자 입장에서도 이상형 월드컵과 같은 지금 선거제도에선 유명한 사람에게 표를 주는 건 너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정책을 들고 나온 무명의 25살 이성윤과 정책은 반반해도 굉장히 유명한 사람과의 선거에서 누구를 뽑으시겠는가? 여기서 이성윤의 필승전략은 있을 수가 없다. 유명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정당은 선거에서 이겨야만 한다. 그럼 답은 나왔다. 아무리 10년 이상 당 내에서 활동한 청년이어도, 유명한 외부인사 한 명만 못하다. 선거 때면 정당들의 외부인사 영입이 바쁜 이유이자,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이번 매거진은 출판을 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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