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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Dec 17. 2024

컴퓨터에 있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지식 덕후의 탄생

페벗님이 올린 이미지를 보고 웃으며 그냥 지나갈 수 있었는데, 문득 그림을 보고 느낀 내용을 글로 쓰고 싶었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무슨 생각을 뽑아낼 것인지 제목부터 정했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두고 두 그림을 보면 무언가 의미 있는 생각이 나올 듯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남자에 대한 그림입니다. 사실 가장 먼저는 '개발자'라는 개념이 튀어나왔습니다. 제 경험에 바탕을 둔 편향이죠.


1980년에도 컴퓨터를 썼고, 2013년에도 씁니다. 하지만, 2024년에는 핸드폰이나 패드 형태로 더 많이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컴퓨터를 쓴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달라진 점이 보입니다. 그림에 보이는 것으로는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하나는 CRT 모니터가 LCD로 바뀌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말랐던 남자는 뚱뚱해졌다는 사실입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두 번째 그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해변에서 쉬는 두 남자로 보입니다. 머리 스타일이 다르고, 화려한 바지 대신에 온몸에 타투(문신)을 했다는 점이 다르고, 책 대신 음악을 즐긴다는 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화려한 치장으로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매체를 즐기며 쉬는 행동은 그대로라는 점입니다.


지난 50년 디지털 컴퓨터의 발전

다시 첫 번째 그림에 주목합니다.

1980년에도 컴퓨터를 썼지만 지금도 컴퓨터를 씁니다. 저는 아직 어려서 컴퓨터를 쓸 나이는 아니었죠. 정확하게 말하면 당시 컴퓨터는 너무 고가여서 아이에게 사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개인용 컴퓨터를 갖게 된 시점은 대학에 입학하던 1994년이었고, 그전에는 컴퓨터 학원에서 만질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비쌌지만 전문적인 업무를 위한 도구였습니다.


컴퓨터는 가장 먼저 타자기를 잡아먹습니다. [1] 워드프레스의 등장이었죠. 그리고, 게임기가 등장했습니다. 이후에 인텔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회사가 거대 회사가 되는 과정은 컴퓨터의 발전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컴퓨터는 전문적인 기계에 그치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전화기를 잡아 먹은 이후 그 현상은 명확히 나타나는 듯합니다.


보편 기계와 인공 에이전트의 등장

보편 기계라는 개념을 알려 준 <AI 최강의 수업> 내용을 인용합니다.

디지털 컴퓨터의 발명이 바로 인공지능의 시작이고, 디지털 컴퓨터의 발전이 인공지능의 발전이다. <중략> 컴퓨터 하드웨어가 만들어질 때는 그 기계가 어떤 작업을 한다는 것이 정해지지 않았다. 컴퓨터 하드웨어가 제작된 후 소프트웨어를 장착하여 프로그램과 연결할 때 어떤 업무를 한다는 것이 결정된다. <중략> 여기서 기계란 컴퓨터를 지칭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기계가 있는데 왜 컴퓨터로 한정할까? 그 이유는 컴퓨터는 보편기계Universal machine 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만들어질 때 무엇을 한다는 것이 정해지지 않는다. 컴퓨터 하드웨어가 제작된 후 소프트웨어, 즉 프로그램의 지시에 의하여 기계의 성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컴퓨터는 모든 기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컴퓨터가 발달하다 보니 인간과 공통적인 기능을 하는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에이전트는 지각, 판단, 행동의 세 가지 기능을 순서대로 순환적으로 반복한다.

그리하여 심지어는 인공지능이라 부르는 컴퓨터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보편 기계를 강력하게 하는 입출력 장치의 혁명

이제 고작 제가 쓴 표에서 한 줄을 해결한 기분이네요. 두 번째 행을 보겠습니다.

마른 사람은 1980년 사무직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개발자들도 절대로 평균적으로 마른 사람들이라 할 수도 없지만, 책상에 앉아서 사용하는 컴퓨터보다 이제는 들고 다니는 컴퓨터 다시 말해서, 휴대폰이 훨씬 보편적인 컴퓨터의 외양입니다.


그리고 입출력 장치에는 큰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썼던 글연초에 썼던 글에서도 그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이 길어져 다음 글로 이어갑니다.


주석

[1] 앤더슨 호로위츠의 '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의 어감을 살린 표현입니다.


지난 지식 덕후의 탄생 연재

(21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1. 해석의 풍요로움 그리고 글로 만나는 현자들

22. 자본에 대해서 자유롭게 해석해 볼까?

23. 신까지 빚어낸 인간의 말

24. 산업 해체에 대한 해석과 재구성 연습

25. 취향 중심과 기능 중심의 사업 활동은 어떻게 다른가?

26. 생성형 AI, 유료로 꼭 써야 할까?

27. 자신의 기록을 데이터로 활동 현황과 효과 측정하기

28. 갑자기 알게 된 추상의 역사 그리고 두 개의 조류

29. 나는 어떤 이유로 추천 동영상을 클릭하게 될까?

30. 이제 모두의 상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31. 인공지능 활용의 일상화가 가속화되는 듯합니다

32. 장소 기호학 그리고 장소가 공간이 되는 조건

33. 초집중 3년 만에 도달한 스마트폰 홈화면 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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