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현 Dec 09. 2016

21. 내 인생의 설계도 - 개요 편

나와 공헌 대상, 사람과 가치 측면으로 인생 계획을 설계해 보자. 

지난 글에서 자기설계의 방법으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활용하여 인생 설계도 그리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9개의 영역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은 개인이 하기에 약간 벅찰 수도 있다. 몇 차례 주변 지인들과 작성해보는 실습을 했는데,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어서 귀중한 경험이었다고는 했지만, 작성법 자체는 조금 어려워했다. 아무래도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 하다 보니 각각의 항목을 세부적으로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미래에 대해 자세한 그림을 그리는 게 벅찰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다 쉽게 미래의 꿈을 그려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 나름대로의 인생 설계도를 다시 구상해 보았고, 그 방법을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내 꿈을 찾는다는 것은 내가 어떠한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히 알고 난 후에, 지금 이후의 인생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이다. 그 설계도는 지금의 직장에서 새로운 일이나 직책을 맡는 것일 수도 있고,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만들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은 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계속되어야 할 작업이다. 이제부터 설명할 설계도는 '인생 설계 매트릭스 (Life Plan Matrix)'라고 부르겠다. 명칭에서처럼 이 설계도의 핵심은 4개의 블록 영역으로, 각각 '자신(I) - 고객(Customer) - 비용(Cost) - 수입(Income)'을 의미한다. 그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종이 한 장을 준비한다. 좌우를 나누는 선을 하나 그리고, 상하를 나누는 선을 하나 그려서 4개의 영역을 만든다. 왼쪽 위의 영역에 '자신'이라 쓰고, 바로 옆 오른쪽 위의 영역에는 '고객'이라 쓴다. 다음 왼쪽 아래 영역에 '비용'이라 쓰고, 오른쪽 아래 영역에 '수입'이라 쓴다. 우선 전체적인 설계도 개요를 살펴보고, 다음 편에서는 각 영역별로 더 자세히 풀어 보도록 하겠다.


설계도가 꼼꼼해야 건물이 튼튼하듯, 인생 설계도 마찬가지다. ⓒ pixabay


첫 번째 '자신'의 영역에는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적는다. 지금까지 해 온 자기탐색과 강점 찾기의 결과를 여기에서 활용한다. 성격유형을 통해 본 나의 기질을 적어 보고, 학교에서의 전공, 직장에서의 직무 이력 등 나와 관련된 능력과 특성을 모두 적어 본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신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주변 지인들이 칭찬했거나 인정해 주었던 경험을 떠올려 본다. 제2의 인생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설계해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의 인생 계획을 도와줄 사람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만약, 1인 기업이나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받는 게 현실적이다.


두 번째 '고객'의 영역에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조직, 대상 등을 적는다. 세계 모든 사람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앞 단계 '자신'의 영역에 적은 것들을 바탕으로 그 능력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찾아보는 게 좋다. 또한, 고객은 가능한 구체적일수록 좋은데, 대표적 모델이 될 가상의 몇 사람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3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40세 남성으로 중견 IT기업에서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과장, 중학생 아들딸을 둔 가장, 연봉은 대략 몇 천만 원, 부장 승진을 위해 자기계발에 관심이 높은 사람 등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다음에는, 이런 고객에게 내가 어떻게 처음 다가갈 것인가, 또는 그런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커뮤니티나 네트워크는 어떤 게 있을까 적어본다. SNS일 수도 있고, 내가 책을 출간해 저자로서 만나거나,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비용'의 영역에는 위에 얘기한 '자신'과 '고객'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적는다.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역량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비용이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학습이 필요할 수 있고,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받기 위한 비용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관련 분야의 교육과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자신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세금 관리 대행 서비스를 받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또한, 자신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비용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꼭 금전적인 비용이 아니라, 반드시 시행해야 할 시기, 목표를 달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등도 함께 적어 본다. 가족의 배려가 필요하거나, 나의 개인 시간을 더 필요로 할 수도 있다.


네 번째 '수입'의 영역에는 자신의 능력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받는 유형적인 수입과 무형적인 보람을 적어본다. 인생 계획은 장밋빛 꿈만으로 지속하기 힘들다. 가장이라면 가족의 생계와도 관련이 있고, 계속 이 계획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있기 때문이다. 주로 '고객' 영역에 표시한 고객들이 수입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고객과 조직은 몇이나 되어야 할까? 한 달이나 1년 전체의 수입은 대략 얼마가 되어야 할까? 필요한 활동은 월 몇 회를 해야 하며, 내가 생각하는 물품과 서비스의 단위 가격은 얼마를 받아야 할까? 또한, 내 계획의 원동력에 돈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일을 함으로써 갖는 사명감, 즐거움, 보람 등도 보이지 않는 수입이 될 수 있다. 가능한 후자의 무형적 수입에 더 관심을 가질수록, 경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내 꿈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인생 설계 매트릭스를 그려 보았다.


우선 아무런 제약을 생각하지 말고, 4개의 영역을 한 번 적어본다. 처음에는 각 영역이 서로 불균형을 이룰 수도 있다. 이를테면, 내가 돕고 싶은 고객들이 있는 반면에, 지금 나에게는 그들을 도울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영역에 별도의 표시를 하고 보완할 부분을 적으면 된다. 처음에는 '자신' 영역의 내가 가진 것만으로 그리기 시작했지만, 설계도를 그려감에 따라 나 자신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역량을 보완하자면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고, 반면에 고객이 더 넓어짐에 따라 수입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듯 인생 계획 매트릭스는 계속 업데이트를 거칠수록 가능성을 넓히고, 구체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두를 아우르는 꿈의 명칭을 맨 위에 적어보자. 나의 경우에는 '타인의 성장을 돕는 자기설계 전문가'로 적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 '자신'은 주로 아래의 '비용'과 연결되고, 기여 대상인 '고객'도 아래의 '수입'과 연결된다. 위의 두 영역은 사람이나 조직 측면이고, 아래 두 영역은 돈이나 가치 측면이다. 한 번 그려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단 한 번으로 완성되는 설계도는 없다.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안정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작업이 필요하다. 설계도가 꼼꼼할수록 실제 건물은 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내가 내 인생이라는 건물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설계를 도와줄 수는 있지만, 결국 설계도를 완성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다음 글에서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부터 4개 영역을 구체적으로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3줄 요약]

- 자신/고객/비용/수입 영역으로 구분된 인생 설계 매트릭스를 그려보자.

- 설계도는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 설계도를 그리는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 이전 글 - 1. 공헌하는 삶이란

# 이전 글 - 2. 일의 의미는 내가 부여한다

# 이전 글 - 3. 직장이라는 둥지

# 이전 글 - 4.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 이전 글 - 5. 직장인으로서의 꿈과 가족

# 이전 글 - 6. 직장인에게 휴가란

# 이전 글 - 7. 내 꿈은 누가 찾아줄까

# 이전 글 - 8. 직장인의 공부

# 이전 글 - 9. 직장인의 이력서

# 이전 글 - 10. 직장인의 보고서

# 이전 글 - 11. 직장인의 네트워크

# 이전 글 - 12. 직장인의 커뮤니케이션

# 이전 글 - 13. 직장인의 우울증

# 이전 글 - 14. 직장인의 천직(天職) 

# 이전 글 - 15. 직장인의 슬럼프

# 이전 글 - 16. 직장인의 자기탐색 - 성격유형

# 이전 글 - 17. 직장인의 자기탐색 - 페르소나

# 이전 글 - 18. 직장인의 자기탐색 - 강점찾기

# 이전 글 - 19. 직장인의 자기설계

# 이전 글 - 20. 내 삶의 자신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