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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02. 2020

ENTJ라서 살림만 할 수는 없습니다만

자기발견_18DAY

언제나 그렇듯 비본질적인 것들을 제거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에센셜리즘이란 더 좋은 것들을 추려내어 그것들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에센셔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지금 나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선별하여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함으로써 가장 큰 기여를 하고 가장 큰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가장 현명한 방식으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자는 말이다.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결단을 통해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선별하라고 주문할 것이다. 에센셜리스트는 정말로 중요한 것들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정확하게 가려내어, 중요한 것들을 빠르게 진척시키기 위해 주변의 장애물을 제거한다. 


실패하는 많은 기업의 결정적인 문제는 "무절제하게 더 많은 것을 추구했던 일"에 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판단을 내려야 할수록 판단의 질은 그만큼 더 떨어져 판단의 피로감이 높아진다. '가장 우선되는 것'이 어떻게 여러 개일 수 있단 말인가. 한정된 우리의 노력과 시간을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중요한 곳에 투입하지 못한다면 남들에게 끌려다니게 되고, 결국 우리 자신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각 자체를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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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스전문가

나는 디퍼런스 전문가로서 진단도구를 통해 진단 한 후, 성향과 강점을 중심으로 상담을 하는 일을 한다. 강점, 진로, 자존감, 관계가 대부분이다. 한번 상담을 할 때 거의 4-5시간이 소요된다. 내가 디퍼런스 상담을 받아보고 매력을 느껴서 공부를 해서 지금은 남을 돕고 있는데 이것은 내가 살아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관점이 바뀌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함으로써 똑같은 상황이어도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나니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참 신기하고 오묘해서 조금만 건드려주고 관심을 갖아주면 잘 자라는 화초 같다. 그러나 자칫 바빠서 물 주는 것도 깜빡하고, 환기도 시켜주지 않다 보면 어느새 뿌리까지 흔들거리기도 한다. 그래서 미세한 차이가 큰 격차를 불러온다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지 않으면서 이러쿵저러쿵 코칭을 할 수가 없으니 나는 예전보다 더욱더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산다는 것에는 꾸준히 노력을 한다는 것도 당연히 있지만, 미워하지 않기 , 의연하게 대처하기, 포용하기 등도 포함되어 있다. 





청소년교육과

미루고 미뤘던 공부를 작년에 시작했다. 방송대학교 청소년 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너무 나도 중요한 다음 세대 청소년에 대해서 공부를 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자원봉사와 활동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 옛날의 나라면 집중 잘하고, 대답 잘하는 모범생들을 좋아했겠지만 요즘은 끼지 못하고, 주눅 들어있고, 뭔가 그늘이 있는 친구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무엇 때문에 발산하지 못하는지, 강점이 분명히 있는데 발견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 등등 말이다. 한번 생활이 어려운 친구들과 1박 2일 청소년 캠프를 간 적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도 정이 고픈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핏줄의 자녀는 없지만 수많은 청소년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한달서평 리더

씽큐베이션4기는 얼마 전에 끝났고, 현재는 한달에서 "한달서평"의 리더를 담당하고 있다. 추노인지 부추인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고, 나 또한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인 독서와 글쓰기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과 동력이 되기를 바라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데 금방 짠하고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책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다른 분야의 책에도 손이 가고, 겁먹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는 변화만으로도 나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한 달 만에 완벽한 것을 바란다면 욕심 아니겠는가! 지속해서 지치지 않고 한다면 당연히 모두가 변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멀리 보고 꾸준히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정주부

한 가정의 주부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매끼마다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곳곳에 손길을 미치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것을 무시할 수도 있고 또한 대충 하자고 치면 대충 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하려고 하면 정말 만만치 않은 영역이다. 


레알 우리집 거실






코로나 때문에 운동이 스탑이 되었다. 아파트 단지를 뛰어도 되겠지만 난 러닝머신에서만 뛰던 사람이라 그런지 피트니스 센터가 폐쇄되고 나서는 리듬이 무너지고 있다. 여기다가 한 달 인증, 반달 인증이 23:59 마무리되다 보니 수면시간이 자꾸만 밀린다. 낮에 책을 보면서 잔뜩 마셨던 커피까지 더해져서 금세 잠이 들지 못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인증시간을 바꾸면 어떻겠냐는 건의사항까지 냈는데 많은 인원이 있다 보니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다. (물론 꼭 인증을 하고 자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날 인증을 해도 상관이 없는데 성격상 결과를 모른 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학과 공부를 하고, 상담 스케줄이 있는 날은 상담을 하고, 살림을 한다. 그나마 아이가 없는 삶이라서 괜찮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쉽지는 않다. 단순히 처리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을 관찰해야 하고, 각자의 방법대로 밀거나 당겨야 하기에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미 씽큐베이션에서 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한달리더가 처음이고 19명의 글을 모두 읽고 댓글도 세심히 달아야 하니 술렁술렁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니다. 자발적인 것이고, 나의 선택이다. 또한 댓글을 달면서 소통이 되고, 점점 더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에 힘든 점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만족감도 있고, 뿌듯함도 당연히 있다. 



매일 to do list를 지우며 촘촘히 살아가려고 하고 있고, 나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 많은 것들이 사방에서 요구될 때는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많은 것들을 거절하고 살고 있으며, 섣불리 맡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해하는 것이 느껴진다.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에센셜리즘을 몇 번이나 읽었다. 그러나 내 주변의 사람들의 기대는 그대로이니 뒤통수가 뜨거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하다가는 내 손목부터 나가고, 건강이 버티지 못할 것이니 앞으로도 가열하게 거절을 하고, no라고 말할 것이다. 어제도 no를 했지만 아직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no라고 해놓고도 마음속에서는 고뇌의 연속이다. 



나는 ENTJ 유형으로 목적중심형 인간이다. 일 중독일 확률이 아주 높은 ENTJ들은 일에만 미쳐있다 보니 가정에 소홀해서 은퇴 후에는 쓸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남자들이 많이 그러한 성향을 보이지만 나도 만만치 않다. 맡겨진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 싶고, 해내고 만다. 열심히 살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일적으로 큰 성과를 못 낸 것이 스스로에게 아쉽기에 나는 역량을 키우고, 신나게 일을 할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가족들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단점이 부각되지만 더 늙기 전에 커리어를 쌓고 싶다. 이런 나에게 자꾸만 살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고, 대충 살라고 하면 맥이 빠진다. 



다행히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획을 하고, 리딩을 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디퍼런스 상담도 더 확장시키고 싶고(여러 가지를 계획 중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 HANDAL 안에서도 그릿을 키우면서도 강점을 부각하고, 거기에 재미와 동기부여가 가미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싶다. 나로 인해서 변화되고, 관점이 바뀌고, 성장하는 이들을 보는 것이 행복하고 보람되므로 나는 계속해서 몰입할 것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은 나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잘 케어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다. 각자의 강점을 보도록 계속 예리한 눈과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스스로는 다양한 독서와 글쓰기, 학과 공부와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이런 input을 통해 디퍼런스 상담과 한달멤버들에게 output을 발휘하는 내가 하는 일이고, 내가 집중하는 일이다. 



ENTJ 열정덩어리인 나에게 살림과 그놈의 밥타령은 그만하시길 부탁드린다. 굶지 않고 있고, 누구보다 살림 똑부러지게 한다. 나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 주방에만 있을 인물이 아니니 나를 좀 지켜봐주기를. 





한달 5기 자기발견


1 DAY  당신은 자기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https://brunch.co.kr/@nager128/271

2DAY 지금까지 살아온 당신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

https://brunch.co.kr/@nager128/273

3DAY 지금의 당신을 있게 만든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74

4DAY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인생을 크게 구분한다면?

https://brunch.co.kr/@nager128/276

5DAY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순간들은 언제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80

6DAY 당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82

7DAY 당신안에 모순된 성향 또는 욕망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86

8DAY 내가 보는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에서 차이를 느낀적이 있나요?

https://brunch.co.kr/@nager128/287

9DAY 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88

10DAY 당신의 동료는 누구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89 
11DAY 10년전의 나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92

12DAY 현재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 사람은 누구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93

13DAY 당신이 가진것과 갖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295

14DAY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떠올리는,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대상이 있나요?

https://brunch.co.kr/@nager128/296

15DAY 무엇이 당신을 두렵게 만드나요?
https://brunch.co.kr/@nager128/299

16DAY 당신을 즐겁게 하는것과 불쾌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nager128/300

17DAY 당신의 이름뒤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어떤것들이 있나요?

https://brunch.co.kr/@nager128/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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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스 관련 글 모음

https://brunch.co.kr/@nager128/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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