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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Dec 26. 2020

2020년 일과삶의 10대 뉴스

감사한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내년

2020년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한해 마무리를 10대 뉴스로 꼽고 신년 목표를 세우는 저만의 연말 리추얼을 즐길 시간입니다. 전년과 비교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또 내년엔 무슨 일이 생길지 살펴보는 감사한 시간이죠. 올해 10대 뉴스는 일 2개, 가정 1개, 삶이 7개입니다. 올해 일과삶의 10대 뉴스를 살펴볼까요? 



┃일


1. 10개월째 재택근무 중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코로나19 때문에 평생 겪어보지 못한 독특한 경험을 만들고,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우리 모두 거치고 있습니다. 2월 말부터 시작한 재택근무를 내년까지 지속할지도 몰랐죠. 처음 해보는 재택근무에 원칙도 만들도 보고, 영어 공부그림 그리기까지 즐겼어요. 재택근무는 뉴노멀이 되었고 이제는 슬기롭게 활용하고 있어요. 화상 회의는 기본이고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능력도 업무에 필요한 시대가 왔어요.


2. 매니저는 되었는데


항상 '정답은 없다'는 오픈 마인드로 유연한 매니저가 되고 싶었죠. 하지만 많은 일이 벌어졌어요. 팀에 오간 사람도 제법 있고요. 인간관계에 큰 문제가 없이 원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어려운 게 아닌가 싶어요. 직장생활에서 만난 은인도 많은 반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역시 나중엔 감사하더라고요. 당시엔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난 후엔 그 또한 학습의 경험이 되니까요.



┃가정


3. 딸에 이어 아들도 독립했어요


일하는 엄마로 살면서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키운 게 가장 뿌듯해요. 작년에 딸이 학교 때문에 독립했고, 올해는 장성한 아들을 독립시켰어요. 언제까지 제가 책임질 순 없기에 스스로 생활하는 법을 부딪치며 헤쳐나가야 한다고 믿어요. 더불어 새해에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공간과 디지털에서 실현되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아쉬워요. 매주 일요일에 부모님께 전화드렸는데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전화하느라 바쁩니다.



┃삶


4. 그토록 꿈꾸던 제 이름으로 된 책을 2권이나 냈어요


죽기 전에 제 책을 내는 게 평생소원이었는데 그 꿈을 두 배로 이룬 해입니다. 제 삶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입니다. 1월에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 번역서를 냈고, 6월에 에세이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을 출간했어요. 수십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를 버킷리스트 1호를 달성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온라인 북토크를 진행해서 더욱 의미가 깊었어요. 모든 과정이 성장과 감사로 가득했어요.


기획출판으로 책을 내는 게 이상적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독립출판도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우선 3월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수업의 매뉴얼 성격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를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들어 봤어요. 그 경험으로 아래 6번의 온라인 무료특강도 했고요. 6월엔 제가 쓴 글을 모아 또 하나의 전자책, 《도전 버튼 누르기》를 발간했어요. 내년에는 기획출판으로 전공 서적 공저를 출간하고, 또 앞으로도 기획출판이든 독립출판이든 계속 책을 낼 예정입니다.


2020년에 발간한 책, 유튜브 메인 화면, 온라인 북토크, 매일 독서 습관 쌓기 오픈 채팅방


5. KBS에 출연했어요


대박 사건 아닌가요? 로또 1등 당첨보다 더 운 좋은 한 해죠? KBS 1TV에 작가로 출연했어요. 물론 '열린 채널'이긴 하지만 동아방송예술대 학생들의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참여했고, 고품질의 영상을 선물 받아 감개무량합니다. 촬영은 작년에 했기에 2019년 10대 뉴스 중 하나였어요. 글 말미에 '어쩌면 TV에서 저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라고 썼는데 '어쩌면'이 현실이 되었어요.


6. 온라인 무료특강을 열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여기저기서 온라인 무료 특강이 유행처럼 생겨나던 3월에, 문득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고 싶었어요. 어떤 주제로 강의할까 고민하다 새롭게 알게 된 부크크 사용법을 강의하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돈 안 들이고 내 책쓰기' 강의를 했는데 사고를 쳤죠. 덕분에 더 배웠어요. 그래서 후속작으로 4월에 '돈 안 들이고 전자책 내기' 강의를 무사히 마쳤어요. 이 두 강의가 유튜브 효자 영상으로 선순환되었기에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7. 유튜브 다시 시작해서 구독자 300명이 넘었어요


제 관종의 끝은 어디일까요? 글쓰기, 책쓰기에 이어 유튜버로 성장하고 있어요. 물론 좌절도 하지만, 제작의 재미에 푹 빠져 살아요. 6월에 구독자가 100명을 넘어 축하 메일을 받기도 했는데요. 12월에 300명이 되어 6개월 만에 200명이 증가했네요. 이 또한 감사하고 믿어지지 않는 기적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더 잘 만들려고 고가의 마이크도 구매하고, 매일 시 낭송으로 연습해요. 제 목소리나 영상 품질이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나요?


제가 올리는 영상에 '싫어요'를 누르는 분도 생겼어요.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이 또한 학습의 기회라 생각해요. 미움받을 용기를 내어봅니다. '싫어요'를 누르는 것은 저에게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기려고요. 그래도 제발 '싫어요'는 누르지 않는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8. 새로운 모임을 열었어요


작년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모임을 4기까지 진행했고 올해도 감사하게 8기를 운영 중입니다. 중간에 문집과 코칭옵션을 추가하여 문우님들이 더욱 만족스러워합니다. 아무래도 힘든 과정 후 결과물을 남겨서 의미 있겠죠? 살짝 욕심을 내어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를 4월에 개설하여 3기 모임을 리딩하고 있어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분께는 독서, 독서 토론에 이어 서평까지 쓰도록 도와드려요. 함께 읽고 나누고 쓰기에 책을 깊이 읽어서 좋다고 합니다. 책이 계속 바뀌므로 재수강하시는 분도 있어 감사합니다.


글쓰기의 시작은 역시 독서라는 걸 절감하며 무료 독서 모임인 '매일 독서 습관 쌓기'와 '원데이 독서 토론'을 7월에 시작했어요. 매일 독서 습관 쌓기 오픈 채팅방에 100명이 있는데 매일 인증하시는 분은 20분 정도입니다. 함께 도서 정보를 공유하며 책을 읽는 기쁨도 있고, 습관 쌓기 어려운 분에게 환경을 제공한다는 보람도 느낍니다. 무료라지만 칭찬과 감사를 나눠주는 분들 덕분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얻습니다. 원데이 독서 토론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고 퀴즈도 풀고 대화도 나눕니다. 책과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기쁨에 푹 빠졌어요.


9. 열심히 학습합니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할까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네요. 이제는 루틴이 되어 매일 15분 정도 영어학습에 투자합니다. 영어 특강을 들으며 영어를 대하는 제 태도를 돌아보고, 영어 발음 클리닉도 수강하며 알게 된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했네요. 덕분에 회사에서 영어 동아리를 이끌며 영어 공부 꿀팁도 정리했고요. 연말 파티로 팝송 경진 대회도 열었어요. 전 에바 캐시디(Eva Cassidy)의 Imagine으로 연습했어요. 이제 노래방에 가면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뿐 아니라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특강도 열심히 들었어요. 일일이 후기를 남기진 못했지만 김신회 작가의 글짓기 수업, 이슬아X정재윤 작가의 북토크에 참여했어요. '인문학으로서의 예술을 보다'라는 내용으로 현대 미술과 건축에서의 21세기 낭만주의를 배웠어요. 최근엔 '자기 돌봄을 위한 몸 마음 챙김 명상수업'도 듣고 바디스캔으로 알아차림을 실천하고 있어요. 오늘 오후엔 '르네상스 미술과 메디치 효과' 특강에 참여하는데 기대됩니다. 학습은 저에게 늘 기쁨입니다. 제가 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0. 나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올해 《아티스트 웨이》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저를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아티스트 데이트' 덕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를 아기처럼 다루고 휴식과 위로를 줄 수 있을까, 나를 위한 작고 확실한 사치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마음 챙김과 더불어 꼭 필요한 게 자기친절이라고 해요. "내면의 나에게 하는 말을 다른 친구에게 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 관계가 어떨 것 같으냐?"는 명상 강사님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이제는 자신 있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겠어요.


코로나가 지금처럼 심각하기 전 11월 말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동하면 망설이지 말아야 해요.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즐기며, 사랑하고 싶어요. 2020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2021년에 만나요.


11월 말 우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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