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해지는 중(2023), Pentax MX/Kodak 400TX 기술의 진보에 따라 한옥도 변화한다. 빗장과 자물쇠로 걸어 잠그던 대문에는 도어록이 자리 잡고, 창호에는 한지 대신 단열 유리가 박힌다. 흙과 조릿대로만 만들어 내던 지붕이나 벽도 마찬가지인데, 온갖 종류의 내장재를 사용하여 집을 따듯하게 감싼다.
몽글몽글(2023), 선한공간연구소+서울한옥 이렇게 해도 창호가 많은 한옥의 특성상 패시브 하우스와 같은 열효율을 얻어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머리맡에 두고 잔 물 한 컵이 밤새 꽁꽁 얼어버리는 상황 정도는 너끈히 막아낼 수 있다.
문득 다시 떠오르는 "한옥이면 아궁이 때는 거야?"라는 질문. 여러 사람에게 들었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드디어 나왔다. 매끈하게 깔린 이 바닥안에는 보일러 배관이 있다.
점점 더 집의 모습을 갖춰가는 현장. 목전까지 다가온 이사가 조금씩 실감 나기 시작한다.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나의 마음이란…
2021.05.21. 삼청동 한옥 매매 계약
2021.09.06. 설계계약: 선한공간연구소
2021.10.08. 기본설계 시작
2021.12.03. 기본설계 종료
2021.12.21. 실시설계 시작
2022.04.12. 시공계약: 서울한옥 by 젤코바코리아
2022.04.22. 실시설계 종료
2022.04.23. 공사 시작
2022.05.21. 철거 공사 전 긴급회의
2022.05.22. 지붕 철거
2022.05.30. 철거 시작
2022.06.08. 철거 종료
2022.06.27. 한국국토정보공사 측량
2022.07.06. 치목(治木) 시작
2022.07.16. 정화조 교체
2022.07.19. 목공사 시작
2022.08.07. 단독 주택 1년 차
2022.08.08. 두 번째 장마
2022.09.02. 상량(上樑)
2023.03.18. 목공사 종료
2023.03.27. 지붕공사 종료
2023.05.16. 실내 목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