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2년여 만에 설계와 시공 양쪽에 마지막 중도금을 지불했다.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한옥 수선 지원금 등에 힘입어 큰 지연 없이 여기까지 무사히 납부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갑작스럽게 닥쳐온 고금리 시대 덕분에 엄청난 액수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돈되어 있지 않은 현장을 보고 있자면 마음은 심란하다. 그럼에도 중도금 지불을 끝내자 공사가 막바지라는 실감이 들기 시작한다. 가라앉은 초석을 끌어올리는 기초 공사부터 시작해서, 집을 바로 세우는 목공사와 지붕공사를 지나, 드디어 실내공사까지. 길었던 과정의 끝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