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와 책 덕분에 금융 문맹 탈출을 하게 됩니다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by 안영회 습작

지난 글 <동생의 주식 매매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합니다>에 이어 이번에는 제 주식 투자 경험을 공유합니다.


나의 첫 주식 투자 이야기

요즘 저를 '김대중 키즈'라고 사회 진출 후 시대적 배경을 소개(紹介)할 때가 있습니다. 제대하고 우연히 웹 기술을 배우게 된 바탕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한 IT투자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에 갈 필요가 없이 한국에 남아 일을 하게 된 배경에도 김대중 정부가 시작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제가 김대중 정부의 'BK 21 사업'을 통해 장학금을 받고 소프트웨어 공학 커리큘럼으로 대학원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1]


한편, 제가 대학에 들어갈 때, 한국의 주식 시장이 호황기였습니다. 그 여파로 제 주변에도 모의투자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죠. 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일임매매를 하시며 틈만 나면 전화를 하셨고, 주식 투자가 유행이었기에 덩달아 투자를 했던 사촌 누나는 큰돈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저도 제대하고 복학 전에 공백이 생기자 경제 신문을 보며 더듬더듬 주식을 익혔고, 그 후로 큰 노력은 안 했지만 파편으로 듣는 소식에 근거해서 10년 남짓 주식 투자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2014년 즈음에 주식 계좌를 살펴보면서 10년 동안의 성적이 사실상 '본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주식 계좌를 청산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제 사전에는 주식은 없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에 뒤쳐져 버린 금융 분야가 힌트를 주다

그러고 나서 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우연한 계기로 중국에 간 후에 두 번째 주식 투자가 시작되었습니다. 모(某) 대기업에서 혁신 활동을 함께 했던 전우(?)로 만난 두 분과의 대화를 경청한 것이 주식 투자 실천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출장을 왔을 때, 두 분을 함께 만났습니다. 두 분 모두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넣고 있었지만, 두 분의 주장은 달랐죠. 한 분은 투자 대비 효과 측면에서 ETF가 최고라는 의견이었고, 다른 한 분은 ETF에 회의적이고 산업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장기 투자는 '종목'을 선택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당시 '행동의 힘'(a.k.a. 계획은 개나 주자)을 스스로 배양하는 중이었기에 집에 가는 길에 투자 관련 책을 사고 나서 ETF 하나와 국내 주식 종목 하나에 투자합니다. 종목으로는 카카오가 은행에 진출한다는 소문을 듣고, 카카오 주식을 선택한 것이죠. IT 분야는 제가 비교적 잘 아는 곳이었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경험이 제가 다시 주식 투자를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금융 문맹 탈출 의지와 좋은 친구가 나를 이끌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삼성증권에 데이터가 있는 탓에 딱히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당시에 대한 모호한 기억에 따르면 2배 이상 올랐던 가격인데, 고점을 방치하다가 후에 제 주식 선생이 된 허모다란(?)님과 대화 중에 문득 팔고 다른 주식을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당시 배경에 영향을 준 책이 한 권이 있습니다. 2021년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을 읽고 '금융 문맹' 탈출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가 지나자 최애 유튜브 채널도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종목 중심의 산업 동향을 자연스럽게 파악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잘 아는 분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를 하고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은 중국에 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은 노력이 쌓여 시간이 만든 모습입니다.


가치 투자 혹은 장기 투자로 돈을 벌게 한 요인

흐릿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대강의 데이터로 글에 첨부할 이미지를 AI에게 그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인공지능 길들이기>를 통해 길러진 습관이거나 충동이죠. 그 과정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이 바로 저의 주식 투자 방식에도 적용된 듯하여 소개합니다. 아래 그림은 인공지능 비교의 승자인 클로드의 작품입니다.[2]

이러한 인공지능 서비스 비교는 지극히 제 습관쓸모라는 제약 하에 작동합니다. 주관적 삶의 일부가 비교의 맥락이나 파라미터로 작둉하는 것이죠. 앞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라는 말도 저의 인식에 따른 것이고, '가치' 판단 역시 주관적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중국에 사는 생활환경도 작동하죠.


예를 들어 중국에 있을 당시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은 구글 접속이 차단된 점입니다. VPN을 켜면 가능하지만, 여기서 차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삼성증권이 보내는 이메일은 매매를 자극하는 표현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이 되는 브로커 업종의 특징이란 사실을 임춘봉 훈장님이 지인의 사례를 들어 반복적으로 들려주셨던 경험이 지식으로 작동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속적으로 메일을 열어 보았더라면 2년 이상 그대로 주식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수수료 지불을 아끼는 일 자체가 '장기 투자'의 실질적인 강점이라는 점을 몸으로 또 수익으로 확인한 것이죠. 메일을 열어 보지 않은 일은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투자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금융 문맹 탈출은 결국 행동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제 첫 시작에 도움이 된 분들과 책을 소개했습니다.


주석

[1] 지도 교수님이 연구실을 만들고 싶어서 저를 설득했고, 저는 대학원에 가는 조건으로 당시 우리나라에는 없던 커리큘럼을 제시했습니다. (서강) HBR 기사를 보고 실무적인 IT 기반의 코스를 설계한 것인데, 저는 내용만 제시했을 뿐 보고서 작업은 교수님이 진행하셔서 결과적으로 그 제안이 'BK21 사업'이었다는 것은 대학원을 다니고 난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2] 평소 저의 1 옵션인 퍼플렉시티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줘서 제미나이와 카나나 그리고 클로드에게 같은 프롬프트를 주고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퍼플렉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무료로 쓰는 상황입니다.


지난 투자와 경제를 배우는 수요일 연재

(27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27. 신중한 경로 판단과 꼬리사건을 만드는 습관

28.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29. 도시는 번영과 행복의 열쇠다

30. 도시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교훈

31. 산업화라는 보편적 혁신: 가난으로부터 번영으로

32. 진정한 환경운동은 '친환경' 도시화다

33. 경제를 움직이는 역동성 그리고 투자하는 마음의 정립

34. 돈이 돌게 하는 순환이 경제의 핵심

35. 구체적인 목표, 변화를 읽고 위기에서 기회를 보는 힘

36. 각자도생을 열었던 국힘당에게 속았던 청년 세대

37. 개미들이 털릴 수밖에 없는 여섯 가지 이유

38. 활발히 진행되는 도시화와 건축을 대하는 문화적 차이

39. 기후 변화에 대한 기사는 경제적 관점에서 가치가 있나?

40. 도시의 콘텐츠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체취다

41. 인공지능이 눈치채게 한 반도체 리쇼어링 전략

42. 동생의 주식 매매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과연 관광 콘텐츠의 정의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