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가르치며 배우며 / 김미영_응곡중학교 교사
이번 호에는 경기 응곡중학교에서 삶을 담은 국어를 가르치는 김미영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Q. 선생님 주말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아, 쑥스럽네요. 안녕하세요? 경기 새넷 연수위원장이자 응곡중 국어 교사 김미영입니다. 경력은 24년 차이고, 학교에서는 혁신부장을 하고 있는데 응곡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것 자체가 복 받았다고 여기며 생활하고 있어요.
Q. 복 받은 혁신부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응곡중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A. 응곡중은 2008년도 3월에 경기도 시흥시에서 개교했고요. 개교 4년차인 2011학년도에 혁신학교가 된 지 혁신학교 10년 차를 맞이한 학교입니다. 제가 응곡중학교 개교 멤버였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그냥 보통의 평범한 학교였어요. 2010학년도에 우연히 혁신학교 모태가 된 학교를 보게 되었고 깊은 고민 없이 한 번 혁신학교를 신청하면 어떤지 제안했지만 그해에는 선생님들의 반대에 부딪혔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토의해서 동의율을 50%에서 70%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그해에는 혁신학교 선정에 탈락했어요. 그런데 그다음 해에 시흥시가 혁신교육지구가 되고, 인근 비슷한 규모의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니까 학급당 학생 수가 혁신적으로 줄면서 그 후폭풍으로 우리 학교로 학생들이 전학을 대거 오는 바람에 학급당 인원이 40명 가까이 되어버려서 선생님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어졌거든요. 그래서 혁신학교가 되면 학생 수를 줄여 준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결국 2011학년도에 예비를 받고, 2012학년도에 혁신학교가 되었지요.
Q.혁신학교 되는 과정이 참 파란만장했네요. 그 이후는 혁신학교로서 어떤 과정을 밟았나요?
A. 2012년에 예비혁신학교의 예비를 떼고 본격적으로 혁신학교로 출발했는데 그때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단계를 밟았어요. 인근에 유명한 혁신학교가 있었지만 따라가려 하지 않고 우리의 걸음대로 나아갔어요. 계신 분들이 혁신 의지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전근 오시는 분들을 환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어요. 응곡중은 그렇게 자기 걸음대로 혁신의 길을 걸어온 학교예요. 그 당시에는 전학공 개념이 없을 때도 공식적으로 절차를 지키며 토의하면서 학습공동체를 만들어갔어요. 사실 그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받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같이 만든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처음 개교했을 때는 신설교라서 응곡중이 비선호 학교였어요. 배정받은 애들은 울음을 터트리던 학교였지만 이제는 선호하는 학교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우리 학교에 머문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게 되었죠. 관리자가 많이 바뀌었는데도 우리 학교에 전근 오신 샘들은 응곡에 있으면 열심히 살게 되고 애들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씀을 하세요. 그러다보니 교사로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세요. 우리는 이런 현상을 ‘응곡에 물든다’라고 해요.(웃음)
Q.‘응곡에 물든다’라는 말이 너무 아름답네요. 그러면 학교 비전은 어떻게 공유하시나요?
A. 응곡중 비전은 “배움으로 성장하는 행복 공동체”로 첫째 존중하는 너, 나, 우리, 둘째 소통 능력 키우기, 셋째 함께 꿈꾸며 꿈 찾기입니다. 2013년에 만들어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어요. 제가 잠시 2년간 다른 학교로 전근 갔다가 돌아왔는데도 지속되고 있더라고요. 같은 비전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실천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새로 전근해 온 선생님들과 늘 우리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고민하며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올해는 비전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협력하는 수업을 어떻게 설계할까?”, “응곡중의 배움은 뭘까?” 등에 대해 토의하는 겁니다. 2월에 하고, 학년말 학교 평가 때에도 하고요. 비전은 이런 비전인데 어떻게 실천하는지 찾아가게 합니다. 교사마다 결이나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함께하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은 지키자고 하지요.
올 2월 워크숍 비전 공유할 때는 학생자치회 아이들을 불러서 응곡중에서 경험한 수업을 발표하게 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응곡중에서의 배움과 성장의 과정을 얘기한 거죠. 아이들 발표를 들으며 새로 온 선생님들은 저절로 ‘응곡중의 수업은 이렇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거예요. 우리 학교는 아이들이 행동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리고 전근 온 선생님들도 한목소리로 응곡중 얘들 왜 이렇게 착하냐고 칭찬할 때가 많아요. 응곡 아이들은 한 친구가 뒤처지는 꼴을 못 보거든요. 혼자 주춤대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으면 서로 도와주려고 앞장서곤 한답니다. 사실 개교 때는 아이들이 되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혁신학교가 되면서 샘들이 아이들을 사랑해줄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점점 착한 아이들로 변화되었어요.
작년에는 응곡중에서 혁신학교를 경험했던 졸업생이 어느덧 사범대를 들어가서 다시 모교인 응곡중으로 교생 실습을 왔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업을 설계하고 가르치는 과정을 배우면서 자신이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응곡이랑 너무 달라서 놀랐던 경험과 교생 실습을 오기 전까지는 교사 될 맘이 없었는데 이제 진심으로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Q. 응곡중은 정말 선생님이 함께 문화를 만드네요. 새로 온 선생님을 진심으로 환대하고 알려주기보다 느끼게 하는 학교 문화가 저절로 응곡의 문화에 물들게 만드는 거 같아요. 그런데 앞에서 혁신학교가 되면서 선생님들의 아이들을 사랑해줄 여유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그런 여유로움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A. 저희도 2011년도에 예비혁신학교를 할 때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전 교사 수업 공개에다 외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제안 수업을 분기별로 실시했거든요. 그 당시에는 기존 혁신학교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혁신학교가 된 2021년도에는 우리가 왜 바쁜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한 거예요. 없앨 것은 없애고 혁신학교를 싫어하는 원인을 없애기 위해 네다섯 차례 회의를 했어요. 말하자면 업무경감을 위해 논의한 거죠. 모든 회의에는 교장 선생님이 참석해서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하셨어요. 그리고 수업과 아이들에게 집중하자고 했지요. 교육실무사를 채용하고, 실무사들에게 독자적인 일을 부여했어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그 작업을 했어요. 그때 선생님들의 반응은 진짜 다 수용이 된다는 감동이 대부분이었어요. 2014년도부터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학교라는 평가를 들었고, 2015년부터 2016년에는 수업 열고, 서로 의지하고. 지금은 선생님들이 머물면서 문화로 스며드는 학교가 되었어요.
Q. 혁신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듣는데 제가 왜 뿌듯할까요? 응곡중은 훌륭하게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풀어나간 것 같아요.
A. 제가 응곡중 개교 멤버에서 혁신 멤버로 9년 근무하다가 2년간 다른 학교로 전근 갔었죠. 사실 응곡을 떠날 때 약간 염려를 했어요. 그간의 문화가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그런데 2년 후 다시 응곡으로 돌아왔는데 여전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말을 들었어요. “응곡중에서 배운 대로 살았다.” 새로 오신 샘도 작년에 그랬는데 “배운 대로 살았다.” 지속가능한 이유가 문화로 자리잡고, 선생님들의 마음과 관계를 중시하니 서로한테 배우는 학교로 자리매김 했어요.
우리 학교에 신규 발령받았던 선생님이 있었는데 제가 전근 갔다가 다시 만나니 정말 훌륭한 교사로 성장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샘, 어쩌다가 이렇게 훌륭한 샘이 됐어?”하고요. 그랬더니 “응곡중이 절 이렇게 만들었다고. 배운 대로 살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응곡은 그런 학교입니다. 서로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뭐든지 해주고 싶어 해요. 서로에 대한 기여 욕구가 넘쳐나요. 올해 새로 전근 온 선생님이 지나치듯 말씀하시더라고요. “작년 코로나로 너무 힘들었는데 여기는 다 같이 하네요. 여기는 계속할 수 있게 뭔가를 도와주고 그래서 자꾸 하고 싶게 만든다.”라고요. (웃음)
Q. 작년은 정말 코로나19로 인해 전대미문의 개학 연기, 원격수업, 블렌디드러닝 수업 등 숨가쁘게 상황이 돌아가서 예측 불가능한 한해였잖아요. 응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A. 작년 코로나로 난리가 났었죠. 플랫폼이 뭔지 학습터가 뭐고 선생님들이 멘붕이 왔었죠. 완벽하게 준비하고 아이들 만나는 마중물 연습을 여러 차례 했는데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 얘기가 나올 때 정신 차리자 했어요. 우리 잘 생각하자. 온라인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워크숍을 했어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든 우리가 지향하는 수업, 우리 수업의 특징을 쭉 썼어요. 오프라인에서 가능한 것이 소통 수업, 피드백 수업이었는데 우리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수업을 온라인에서 약속했어요. 피드백 있는 수업, 소통 있는 수업으로요.
그리고 처음에는 e학습터를 선택했어요. 모두가 피드백을 다 달아줬어요. 아이들한테 일일이 전화 통화하고, 오픈채팅방을 열어 소통하고요. 그렇게 하다보니 진짜 소통이 맞는지 의문스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학부모들과 대토론회를 열었어요.(웃음) 우리가 맞는지. 그런데 처음에는 응곡중 수업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더라는 한 아이의 발언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교사들이 모두 사과했어요. 그리고 실시간 쌍방향으로 전환했어요. 플랫폼을 구글 클래스룸과 줌으로 바꿨지요. 수업 시간에 소회의실을 열어 대화하게 하는 등 우리가 지향하던 정말 소통 있는 수업이 시작됐어요. 그렇게 서로한테 질문하고, 학부모한테 질문하고, 학생한테 질문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갔어요.
Q. 응곡의 문화는 역시 소통의 문화군요. 그런데 작년에 전격적으로 원격수업이 도입되면서 미래교육이 앞당겨 시작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미래 교육이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교육은 더 인간다워지는 것이 미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술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애들끼리 연결하고, 세상하고 연결되는데 더 도움이 되는 도구 말이에요. 그 덕분에 아이들에게 삶의 확장을 가져오는 거예요. 그래도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똑같아요. 자기 삶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지를, 인간다움이 뭔지를 성찰하게 하는 것이죠. 교사다움, 교육다움, 학교다움이 무엇인지를요. 저는 가능함을 느껴서 좋아요. 혁신학교의 진짜 모습은 이거구나. 업무 가중 없이 하루 8시간 안에 모든 교육활동이 가능한 혁신학교. 누구나 가능한 혁신학교라서요.
Q. 누구나 가능한 혁신학교가 미래학교인 셈이네요. 교육과정 개정 소식이 들리면서 역량 중심교육과정을 반박하는 의견도 있는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A. 사실 저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어요. 역량이 산업 용어이지 교육 용어는 아니었잖아요. 역량은 삶의 힘, 즉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힘이라 생각했을 때 아이들을 대상화하고 너희는 이것을 꼭 길러야 한다고 강요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아이 한 명 한 명한테 필요한 힘은 다 다를 거예요. 어떤 아이는 창의력이, 또 어떤 아이는 의사소통 능력일 수 있지요. 교사는 아이한테 필요한 삶의 힘을 발견해주고, 그것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사람으로 보는 것, 주체로 보는 것이 교육과정에서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대상화하지 않는 것. 내 답을 따라오라고 하지 않는 것이 핵심인데 실제 아이 자체 생각을 발현하게 하고 발견해주긴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교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믿어요.
Q. 지금 아주 훌륭한 강연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럼 이제 새넷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해 볼까요? 새넷에서 연수위원장을 맡고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하는 일을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2013년도에 새넷에 들어갔어요. 혁신학교를 맡으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가입하게 됐어요. 지금은 앞서 말했듯이 경기새넷 연수위원장을 3년째 맡고 있어요. 겨울 연수, 여름 연수, 집행부 역량 강화 연수, 지역 지원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지요. 연수 기획할 때 주안점은 함께 형성해야 할 교육적 담론이 뭘까에 대해 집행부, 연구위와 함께 회의를 하지요. 작년에 고민했던 것. 지금 고민해야 할 것. 지향해야 할 가치 등등 정기 새넷 연수에는 연구위가 포럼을 하고, 연수위에서 연수를 만들어요. 올해는 ‘학습자주도’를 담론으로 연수를 꾸려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Q. 새넷 총서도 집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총서 홍보 겸 집필 자랑해주세요.
A. 아, 부끄러운데요. 아직 완성하지 못했는데……. 이번 새넷 총서는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주제로 집필하고 있어요. 사실,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용어는 2013년도에 새넷 연구위에서 그 개념을 정립하고 연구했었어요. 학교를 성장하고 성숙하게 하는 것은 교사의 힘이거든요. 새넷의 선생님들이 실제 학교에서 실천해본 전학공 운영 경험을 세세하게 썼어요. 새넷에서 지향하는 전학공의 개념, 실천한 학교들의 이야기. 전학공 워크숍 방법 그러니까 워크숍에서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 수업 나눔할 때 좋은 질문은 뭘까 등 전학공 운영 과정부터 당면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 방안까지 담아내려고 하고 있어요. 원고는 모두 모았고, 전체 원고 퇴고와 편집 중이에요.
Q. 말씀을 들으니 새 총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네요. 올해 새넷 센터에서 ‘새넷학습터’를 시작했는데요. 경기 새넷 연수를 많이 기획하고 운영하셨으니까 그 전문성을 살려 ‘새넷학습터’ 발전을 위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아유, 제가 무슨 제언을 하겠어요. (웃음) 교사의 새넷 회원의 학습지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새넷학습터’를 연 이유라고 생각해요. 늘 무언가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계획을 세우더라도 실체화하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아요. 새넷학습터를 만들고 시작하신 점만으로도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박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요?
A. 아, 이런 질문이 제일 어려운데(웃음). 저는 새넷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 연대의 힘을 느꼈거든요. 정말 저는 네트워크의 힘을 새넷에서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다른 샘들도 왜 사람이 연대가 중요한지를 새넷에서 경험하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네트워크에 참여하셔서 서로에게 기여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새넷 연수에 처음 참여한 선생님들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래도 교사들이 주도하며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새넷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그리고 자신이 가는 방향이 옳았구나,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들을 연수 후기로 해주시곤 해요.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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