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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Jul 01. 2015

지우펀으로 떠나야만 하는 이유 3가지

모든 여행은 훌륭하다 #8

대만 지우펀은 100년 전 금광이었다. 여느 금광이 그러하듯 내리막길을 걸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던 이 곳은 특유의 정취를 담은 영화를 통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으리으리하고 삐까뻔쩍한 볼거리는 없으나 다음의 3가지 소소한 재미 중 하나에라도 눈길이 간다면 추천할 만한 여행지다.



1.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면 

2. 길거리 음식 매니아라면

3. 오래된 현지 숙소에서 머물러보고 싶다면



1.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면 


지우펀의 아이콘은 누가 뭐래도 홍등이다. 홍등은 검은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그 사이를 거니는 것만으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요물이다. 실제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는데 그 중 잘 알려진 것은 대만 영화 <비정성시>와 한국 드라마 <온에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온에어의 한 장면. 출처 : sbs 홈페이지

이 중 내가 본 것은 <온에어>가 유일했다. 홍등이 어지러이 내걸린 수치루 곳곳엔 빛바랜 온에어 포스터가 여즉 붙어 있다. 故 박용하의 눈매가 참 선해보였다. 이제 다신 볼 수 없는 배우를 잠시 추억했다.



지우펀의 홍등은 낮에도 무척 아름답다. 하지만 어두운 밤이 되었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2. 길거리 음식 매니아라면


한남동 레스토랑보다 노량진 컵밥에 끌린다면, 종류 불문하고 붐비는 거리에서 서서 먹는 스트릿-트 푸드 매니아라 자처한다면 지우펀은 매우 유쾌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어지는 시장 골목의 태반은 음식을 판다.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데, 먹어본 것 중에 실패한 것은 없었다. 맛 뿐 아니라 활기찬 골목의 분위기 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머리에 꽃을 단 이 아주머니는 가이드북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 왜 유명한지는 사진이 대신 설명하고 있다.



시장 골목의 끄트머리에 다다를 즈음엔 앉아서 차분히(?) 지우펀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가게도 눈에 띄인다. 






3. 오래된 현지 숙소에서 머물러보고 싶다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지만 아직 지우펀은 대만의 옛 문화를 머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숙소. 지우펀에서 머문 숙소는 미취학 아동 시절의 할머니집을 연상시켰다. 문은 제대로 잠기지 않았고 침구에선 퀘퀘한 냄새가 났다. 움직일 때마다 바닥은 삐걱거렸고 샤워 시설도 무척 초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머문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가장 지우펀스러운 이 곳에서 머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꽤 잘 알려진 이 곳은 하룻밤 머무는 값이 2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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