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글과 말로 채용한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채용 프로세스에 있는 지원자의 글과 말이다. 조직에서는 글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말로 보고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 바로 글과 말이다. 글과 말 모두 노출하고 싶지 않아도 노출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 중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많은 영역에서 노출된다. 회의록, 보고서 등의 문서 작성뿐만 아니라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리고, 외부에 메일을 발송하는 일 역시 글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메모도 비즈니스 글쓰기에 포함된다.
반복되는 업무에 포함되는 기본 역량으로써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 신입사원 때 문서를 보내기 전에 틀린 글자는 없는지,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은 없는지 여러 번 살핀다. 그러나 처리했던 업무를 다시 볼 때 다시 오탈자가 발견된다. 혹은 글의 구조나 맥락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실 매일 쓰는 말이 정해져 있고 글쓰기 능력 향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을 한번 점검하고 직장생활을 이어갈 때 직장생활의 품격이 높아진다. 중간관리자가 되고 리더의 위치로 가면 자신의 글쓰기 능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따라서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글쓰기, 즉 비즈니스 글쓰기에서 중요한 점은 세 가지다.
첫째, 어휘력이다. 상대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 가능한 어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다양한 어휘를 외우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어휘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는 기본 단어다. 여기에 선배의 보고서에 포함된 단어, 상사가 자주 발언하는 단어 등의 조직 어휘를 추가한다. 한편 고객과 소통을 해야 하는 위치라면 고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단어, 고객의 반응이 좋았던 단어를 수집한다. 다만 어려운 단어는 피해야 한다. 글은 철저하게 읽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어휘력에서는 이해도를 높이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둘째, 문장력이다. 긴 문장보다는 단문으로 표현해야 전달력이 높아진다. 단문일 때 상대가 읽기 쉽기 때문이다.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되지 않거나 너무 많은 사실과 메시지가 담겨 전달력이 떨어진다. 표현에 있어서는 주어가 사물일 때를 제외하고 피동문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피동 표현은 전달력이 부족하고 수동적 느낌을 준다. 담당자로서 능동적 표현의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능동문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 프로젝트가 확정 지어지게 되면 계획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를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계획에 따라 추진하겠습니다’로 표현할 수 있다. ‘것이다’ 역시 많이 남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것이다’로 시작해서 ‘것이다’로 마치는 문장이 도처에 있다.
셋째, 글의 구조다. 보고서 역시 보고의 형태에 따라 목차를 달리하듯이 글 역시 목적과 상황에 따라 구조를 다르게 구성해야 한다. 글의 구조를 볼 수 있어야 맥락을 살필 수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 구조상 빠진 부분이 있거나 과하게 포함된 영역이 있다면 맥락에 맞지 않는 구성이다. 비즈니스 글쓰기에서는 문단의 앞에 목차나 소제목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 정리와 글쓰기가 더 효과적이다. 글쓰기의 마지막에 반복해서 점검할 부분은 오탈자만이 아니라 구조의 확인이다. 구조 역시 조직에서 수집해 놓으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여기에 접속사를 같이 수집하고 적절한 위치에 사용하면 금상첨화다. 읽는 사람은 접속사에 주의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접속사 역시 글쓰기에서 중요하다.
비즈니스 글쓰기는 실용 글쓰기다. 예술 글쓰기가 아니다. 따라서 관심을 두고 연습하면 실력이 향상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사람과 이해관계를 맺을수록 중요해지면서 동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능력이 바로 글쓰기다. 지금부터 관심을 높이고 자신의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행동을 실행하자. 현재와 미래의 직장생활 품격을 높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