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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Nov 02. 2021

새넷 충북네트워크의 한해살이

전국 NET / 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

풀꽃은 그늘을 탓하지 않습니다

가정이나 학교, 모임의 한해를 돌아보려고 마음먹으면 잘했던 일보다 후회가 더 많이 생각나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 충북새넷은 법인설립으로 우뚝 선 해였습니다. 법인설립 추진하자고 이야기 나오고 나서 회원 명단 정리, 회원 총회, 이사진 구성, 법인설립 서류 준비 및 설립까지 힘차게 앞으로 나간 한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총회를 온라인 실시간으로 했지만, 교원단체로서 지위를 얻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는지 회원들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법인설립을 준비하면서 서류 두께에 놀라고 모든 이사진 도장을 받아야 해서 본의 아니게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서류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총회에 참석했던 회원의 참석 확인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또다시 분주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법인설립이 완료된 날 그동안 수고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이 모든 수고는 코로나 시대에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분들을 만나는 행복으로 이미 수고가 아니었습니다. 


충북새넷의 2021년은 학년을 시작하는 3월보다 더 이른 2월이었습니다. 새 학기 시작을 위한 교내 워크숍 사례를 나누면서 학교별로 새 학기 준비기간을 어떻게 알차게 운영할지 고민했습니다. 혁신학교인 수곡중학교와 성화초등학교 사례를 들어보고, 새 학기 준비기간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거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월, 새 학년 시작과 함께 청주와 괴산지역 학교혁신 활동가 세미나도 가졌습니다. 학교별 전문적학습공동체 상황을 공유하고 운영하면서 생기는 갈등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해봤습니다. 특히 병설유치원의 경우 초등 선생님들과 함께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하고 싶어 하는데 초등에서 불편해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유·초 연계 교육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유아와 초등학생들이 자주 만날 기회를 주어야 하므로 교사들 전문적학습공동체도 함께 이루어질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자체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어떤 주제에 관해 공부하고 배운다는 의미보다 서로의 관계에 더 중심을 두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습니다. 


충북 새넷에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법인설립 이전부터 매년 2회 정도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올 4월에는 [코로나 시대, 학생의 삶과 학교의 의미]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 학생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학생의 삶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초중등 교사, 특수교사, 학부모가 참여한 포럼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경우에는 학교에 못 오면서 돌봄 공백이 생겨 어려움이 큰데 아이들의 삶과 학교의 역할이 어떠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자기중심적이던 아이가 사회 안에서 상호작용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감염병 상황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서로 만나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참여자들이 공감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나 돌봄 공백이 생기는 가정이 있습니다. 취약한 대상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져준 의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였습니다. 감염병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교사가 만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충북 새넷은 교육청과 정책 간담회를 하면서 교육 동반자로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학교 자치 조례가 학교에 잘 정립되기를 바라며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현장 요구가 없는 상태에서 조례가 제정되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말하고, 단위학교로부터 필요성과 의견을 모아 추진하는데 충북 새넷이 교원단체로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요즘 사회를 보면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공격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교육 현장도 비슷합니다. 학부모는 교사 탓을, 교사는 학부모와 아이 탓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회가 되면 참 좋겠는데 쉽지 않습니다. 충북 새넷이 하는 교육 현장에 대한 고민이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밝히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풀꽃은 그늘을 탓하지 않습니다. 잠깐 비추는 작은 햇살을 소중하게 여기며 꽃을 피울 뿐입니다. 묵묵히 새로운 학교 운동을 위해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충북 새넷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21 가을호 목차+


들어가는 글_2021 새넷 가을호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 NET


5.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6. 티처뷰_teacherview


7.이 책 한 권!




+과월호 보기+


2021년


2020년


2019년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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