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현 Feb 01. 2017

25. 내 인생의 설계도 - '수입' 편

예상 수입을 계산해 보면, 설계도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 인생의 설계도 4개의 영역(내 인생의 설계도 - 개요 편 참조) 중에 마지막 '수입'의 영역을 살펴볼 차례다. 수입의 영역을 제일 마지막에 살펴보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생기기 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찾지 않는다. 일단 당장 먹고 살아갈 돈이 생긴 이후에야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서고, 돈이 많아질수록 하고 싶은 것도 늘어난다. 거꾸로 말하면, 돈을 위해서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입에서 우리의 욕망을 떼어놓고 생각해 본다면, 이전에서 설명한 '비용'(내 인생의 설계도 - 비용 편 참조)에 생계를 위한 금액을 더하면 수입 예상 금액으로 잡을 수 있다.


물론 조금 더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키울 수도 있지만, 수입 영역의 핵심은 무조건 수입을 늘리는 게 아니라, 미리 예상 비용을 계산해 보고 그에 따른 적절한 수입을 예측해 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욕망에 따라 과도한 수입을 좇아 '자신'과 '고객'의 영역에서 하기로 했던 일들을 벗어날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거의 매월 정기적인 수입이 있으므로, 그 금액을 설계도에 반영하면 된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사업자 기준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금전적으로 계산 가능한 유형(有形)의 수입과 나에게 의미와 가치를 주는 무형(無形)의 수입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의 수입은 다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고정적인 수입과 기회가 올 때마다 들어오는 유동적인 수입으로 나눈다. 이를테면, 고정적인 수입은 부동산 임대료, 금융 이자, 저자 인세, 특허료와 같이 내가 굳이 특별히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생기는 수입이다. 반면, 유동적인 수입은 내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발생하는 수입이다. 유동적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내가 얼마나 자주 제공하고, 얼마나 높은 가격을 정하느냐에 따라 수입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물건을 많이 만들고, 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단가와 시간을 표시하여 예상 수입 금액을 적어 본다면, 막연한 수입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수입에서 앞서 살펴본 비용을 빼면 소득이 된다. 직장에서는 매월 세금과 공제를 제외한 월급 소득이 정해져 있지만, 개인 사업의 경우에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비용을 반영하여 예상 수입을 계획해야 설계도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지속할 수 있다. 즉, 임대료와 같은 고정적 수입으로도 충분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고정적 수입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유동적 수입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동적 수입은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내가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 시간의 전부를 고객에게 공헌으로 투자해도 상관없지만, 자신을 위한 업그레이드와 여가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면 그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인생 설계도에서 강의와 컨설팅을 주요 활동으로 선정했는데, 시간당 강사료와 컨설팅 비용 등을 책정하고, 월 몇 회를 해야 소득을 올릴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수입을 위한 일들에 투자할 시간을 계산했고, 그와 더불어 내 역량의 업그레이드 및 여가를 위한 활동 시간도 예상했다. 실제로는 고객이 수시로 강의를 요청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정기적인 강의를 위한 제안과 홍보활동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내가 아프거나 일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월급이 나오지만, 사업을 시작하면 모든 수입활동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가 하는 일에 자유가 생긴 반면, 내가 수입이 되는 일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예상 수입을 계산해 보았다면 이전 단계의 비용을 다시 검토해 본다. 다시 말해서, 수입을 위한 활동 외에 전혀 여유 시간을 낼 수 없거나, 적자가 예상된다면 앞 단계에서 쓰기로 했던 비용을 조절해야 한다. 즉,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항목들의 순위를 조정하거나, 사무실 운영 등과 관련한 활동 기반 유지비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만약,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의 경우라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위주로 만들거나, 제작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용뿐만 아니라, 고객의 요청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지도 예상해봐야 한다. 우리에게 무한대의 고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반드시 또 오는 것은 아니다. 


수입은 인생 설계도를 지속할 에너지이므로, 현실적으로 따져 보자. ⓒ Pixabay


다음으로 의미와 가치를 지닌 무형의 수입을 살펴보자. '고객'의 영역 편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물질적인 것에만 인생의 목표를 두게 되면 달성하기도 힘겹지만, 달성 과정에서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일이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내 삶도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갖는다. 대표적인 무형의 수입 중에 사명감을 들 수 있는데, 사명감은 그 일을 해내려는 마음가짐으로써,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내겠다는 의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왜 그 일을 하려는지에 대한 답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고객의 삶에 어떤 도움과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또한 나는 어떤 성장을 하게 되는가 등의 질문을 떠올려 보고 예상 답변을 생각해 보자. 사명감 외에도 일에 대한 즐거움이나, 재미와 보람 또한 중요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나는 회사를 나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었다. 내 일에 대한 정의를 '<나의 성장>을 돕는 일'이라고 정했다. 여기서의 '나'는 고객을 뜻하는 것이자, 필자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하는 일로 고객과 나에게 작은 긍정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면, 나는 수입이 적을지라도 기꺼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한 번은 직장인이 아닌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한 적도 있는데, 아들 또래 아이들의 '저도 강사님처럼 멋진 삶을 살고 싶어요'라는 가슴 벅찬 감동의 답변을 잊을 수 없다. 아마도 그 아이들은 멋진 삶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 공부를 대하는 마음이 바뀌었을 거라 믿는다.


나에게 있어 또 다른 무형 수입을 들자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들 수 있다. 1인 기업을 하다 보니, 내가 대표인 동시에 영업 담당자이다. 전에는 회사에서 유관부서의 담당자와만 교류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예전부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담심리학까지 전공한 터라, 여러 사람들과 각각 다른 주제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즐겁다. 그 외에도, 내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왜냐하면, 중요한 교육이나 세미나를 들을 수 있고, 멋진 문화행사를 평일 낮에 여유 있게 즐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회사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경험들이고,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받는 선물인 셈이다.


위의 내용들을 요약해 필자에 해당하는 '수입의 영역'을 정리해 보았다.

# 유형 수입

   - 고정적 수입 : 연금(00세 이후), 저자 인세

   - 유동적 수입 : 강의료(00원*00회), 코칭/컨설팅료(00원*00회), 기고료(00원*00회)

# 무형 수입

   - 타인의 성장을 돕는 사명감

   - 새로운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 자유로운 시간 활용


수입은 내 인생의 설계도를 지속하게 해주는 에너지다. 아무리 내가 멋진 인생을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수입이 없다고 하면,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필수적인 생계활동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비용과 마찬가지로 수입 또한 현실 감각을 일깨우는 영역이다. 내 인생 목표가 장밋빛 꿈으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실제의 삶과 똑같이 시뮬레이션해봐야 한다. 예상 수입과 비용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신감이 생긴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줄어들고, 타인 앞에서 당당하게 내 인생을 얘기할 수 있다. 또한, 사명감과 보람에서 비롯된 무형의 수입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금전적 수입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믿음에 충실한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3줄 요약]

- 인생 설계 매트릭스 4번째 '수입'의 영역은 금전적 유형(有形) 수입과 가치적 무형(無形) 수입으로 나눈다.

- 금전적 수입은 금액과 물량을 계산하고, 가치적 수입은 사명과 보람을 찾아본다.

- 수입의 영역을 명확히 하면, 미래의 불안이 줄어들고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 이전 글 - 1. 공헌하는 삶이란

# 이전 글 - 2. 일의 의미는 내가 부여한다

# 이전 글 - 3. 직장이라는 둥지

# 이전 글 - 4.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 이전 글 - 5. 직장인으로서의 꿈과 가족

# 이전 글 - 6. 직장인에게 휴가란

# 이전 글 - 7. 내 꿈은 누가 찾아줄까

# 이전 글 - 8. 직장인의 공부

# 이전 글 - 9. 직장인의 이력서

# 이전 글 - 10. 직장인의 보고서

# 이전 글 - 11. 직장인의 네트워크

# 이전 글 - 12. 직장인의 커뮤니케이션

# 이전 글 - 13. 직장인의 우울증

# 이전 글 - 14. 직장인의 천직(天職) 

# 이전 글 - 15. 직장인의 슬럼프

# 이전 글 - 16. 직장인의 자기탐색 - 성격유형

# 이전 글 - 17. 직장인의 자기탐색 - 페르소나

# 이전 글 - 18. 직장인의 자기탐색 - 강점 찾기

# 이전 글 - 19. 직장인의 자기설계

# 이전 글 - 20. 내 삶의 자신감

# 이전 글 - 21. 내 인생의 설계도 - 개요 편

# 이전 글 - 22. 내 인생의 설계도 - 자신 편

# 이전 글 - 23. 내 인생의 설계도 - 고객 편

# 이전 글 - 24. 내 인생의 설계도 - 비용 편

매거진의 이전글 24. 내 인생의 설계도 - '비용' 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