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의 흰 맥주?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연재 중
- 맥주 초보가 맥주 애호가가 되기까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상 이야기
제 2부_ 나만의 취향 탄생
열 두 번째 잔. 마그리트의 맥주
2017년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사망 50주기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 그렸던 마그리트. 그래서 그의 그림 속 맑은 하늘과 뭉게구름은 여느 낮의 풍경이고 어둑한 길거리와 가로등은 여느 밤의 풍경이다. 그러나 하나의 화폭 안에 담긴 화창한 하늘과 어두운 밤거리는 미스터리 가득한 한 편의 시가 된다.
방을 가득 채운 거대한 사과,
알을 보며 새를 그리고 있는 화가,
파이프가 아닌 파이프,
그리고 검은 색의 흰 맥주.
한국의 1/3 면적에서 1,500여 가지의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에서 맥주는 아마도 가장 벨기에 답게 마그리트를 기념 하는 방법일 것이다. 호가든 처럼 밀로 만들었지만 검은 ‘마그리트의 흰색’ 맥주는 그 존재 자체가 초현실적이다.
마그리트가 포메마리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식료품을 사고, 체스를 두던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그가 24년을 보냈던 집을 포함하여 두 개의 마그리트 미술관이 있다. 그리고 ‘마그리트의 흰색’ 맥주는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브뤼셀에 있는 ‘브라세리 데 라 센 (Brasserie de la Senne)’에서 만들어졌다. 브뤼셀의 미술관은 브뤼셀의 맥주를, 브뤼셀의 맥주는 브뤼셀의 예술을 표현하는 벨기에에서, 맥주는 단지 음식과 술 문화만이 아닌 그들의 삶 자체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일주일에 2회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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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제 3 부
1. 한 잔의 맥주를 만나기 까지
2.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上
3.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下
4.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맥주 생활 영어
5. 맥주의 재료 - 효모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페이스북에는 맥주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