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시는 천진한 즐거움이 가득한 순간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연재 중
- 맥주 초보가 맥주 애호가가 되기까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상 이야기
제 2부_ 나만의 취향 탄생
아홉 번 째 잔. 술 많이 좋아하나 봐요
커피 원두의 봉지를 여는 순간부터 기름진 고소함이 코를 찌른다.
잘게 부서져내리는 알알이 신선함이 터져 나온다.
따뜻한 물을 부으면 자글자글 소리를 내며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다.
손가락으로 푹 찔러보고 싶어진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향은 도저히 외면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
내려 마실 때만 알 수 있는 커피의 참모습이다.
마개를 여는 순간 약간의 연기와 함께 기지개를 켜는 청량함은
채워지는 유리잔과 함께 퍼져간다.
차가운 온도가 잔을 사이에 두고 손에 전해질 즈음엔
일제히 일어선 투명한 방울방울이 어느새 포근한 솜처럼 내려앉는다.
가장자리에 입술을 대고 벌컥 마시기 전에 가만히 코로 숨을 들이쉬면
아무리 가벼운 라거 맥주라도 달콤한 향과 미약한 쌉쌀함,
그리고 이산화탄소의 산미가 느껴진다.
따라 마실 때만 알 수 있는 맥주의 참모습이다.
나는 그 순간을 참 좋아한다.
맥주 마시는 천진한 즐거움이 가득한 순간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일주일에 2회 연재 중입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
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제 3 부
1. 한 잔의 맥주를 만나기 까지
2.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上
3.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下
4.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맥주 생활 영어
5. 맥주의 재료 - 효모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페이스북에는 맥주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