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반짝반짝해지는 것을 찾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연재 중
- 맥주 초보가 맥주 애호가가 되기까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상 이야기
제 2부_ 나만의 취향 탄생
열 한 번째 잔. 맥주가 녹아내리는 일상
비가 와서 한잔, 금요일이라 한잔, 속상해서 한잔.
차여서 한잔, 더워서 한잔, 치킨에 한잔, 닭꼬치에 한잔
강냉이에 한잔, 마른오징어에 한잔.
2700cc가 맥주의 유일한 이름이었을 때에도 나는 도대체 왜 술이 쓰고 맛없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달아서 맛없을 때는 있었어도.
쓴맛을 느끼는 수용체인 TAS2R38은 알코올도 느낀다고 한다. 이 수용체가 둔감한 사람은 알코올을 마셔도 쓰지 않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대략 네 명중 한 명꼴로 둔감한 수용체를 가졌다고 한다. 중세 수도사들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는 가르침을 맥주를 빚어서 실천했다. 아무리 진지하게 ‘나는 술이 맛있어서 마신다’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는 이들에게는 불가사의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도 둔감한 TAS2R38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맥주가 맛있었을 것이다. 사순절 배고품을 견디게 해주는 축복과도 같은 맛.
눈이 반짝반짝해지는 것을 찾자.
누군가에게는 책이, 음악이, 운동이 될 수 있겠지만, 술이 맛있어서 입에 착착 붙는 축복받은 25%에게는 술 만한 것도 없지 않을까?
말릴 새도 없이 젖어대는 장마철 운동화 같은 날이 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향한다. 따스한 목욕물과 수증기를 가르고 화장실 물을 열 때면 축축한 비의 습기마저도 상쾌하다. 이럴 때를 위해 맥주는 늘 비축해 둬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도 부지런히 하게 되는 것. 그것이 취미가 아닐까.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일주일에 2회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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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제 3 부
1. 한 잔의 맥주를 만나기 까지
2.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上
3.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下
4.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맥주 생활 영어
5. 맥주의 재료 - 효모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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