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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미하다 Feb 03. 2018

3부 06.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下

맥덕여행을 떠나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연재 중

- 맥주 초보가 맥주 애호가가 되기까지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일상 이야기


제 3 부_ 나만의 취향 탄생

여섯 번째 잔.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맥덕여행 (Beer-cation)을 떠나자!


사진으로 만난 너의 첫 모습 

거리를 거닐고, 식사하고, 마시며 보낼 하루의 상상은 

또렷한 두근거림으로 나에게 다가와 


 하얀 도화지에 그리는 무수한 계획의 습작들 

여행은 

수십 번 반복해온 그 손짓의 생생한 변주 

 나의 손으로 그려낸 너의 모습이기에 

분명 너를 닮았지만 어딘가 나도 닮았다 

같은 거리의 풍경에서도 

누군가는 곰팡내 나는 잿빛의 책 먼지를 

누군가는 노란빛 황금의 액체를 찾아내듯이 

발걸음마다 채워지는 우리 여행의 도화지는 

어느새 짙은 맥주의 빛깔로 물든다.




첫째. 어디로 떠날까?

1. 맥주의 성지 여행하기 : 영국 런던 / 벨기에 브뤼셀 / 독일 뮌헨

가게 앞 골목까지 소란스러운 런던의 펍.
빼곡히 걸려있는 저마다의 맥주잔을 만날 수 있는 브뤼셀의 맥주 카페.
매년 봄과 가을 성대한 맥주 축제가 열리는 뮌헨의 비어 가든.

오래된 탁자에 새겨진 흠집처럼 세월과 함께 다듬어진 맥주 문화를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2.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아일랜드 더블린 / 벨기에 브뤼헤 / 독일 베를린 / 체코 플젠, 프라하 / 미국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시카고 / 일본 도쿄 / 한국 서울, 부산, 강릉, 제주

기네스, 기네스, 기네스. 더블린의 기네스는 정말 다를까?
아름다운 운하에 비치는 섬세한 파사드가 물결치는 브뤼헤.
통일의 역사와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베를린의 바이세 맥주.
필스너의 발상지 플젠.
형식과 절제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도쿄의 맥주.
새로움, 신선함, 과감함 - 겁 없고 개성 넘치는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미국과 한국의 도시들.

다양한 맥주의 얼굴을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3. 자연 속의 맥주 여행 :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버몬트주 벌링턴, 콜로라도주 볼더, 덴버, 하와이주 / 호주 멜버른.

캘리포니아의 북쪽 끝,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캠프파이어와 바베큐, 그리고 맥주. 로키산맥에서 바라보는 끝없는 중부의 평원과 스키 여행, 그리고 한 잔의 수제 맥주. 가을의 단풍과 함께하는 미국 동부 버몬트주의 특별한 맥주들. 가장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열대의 해변, 하와이. 거대한 자연의 풍경처럼 거친 호주의 맥주. 도시를 벗어나도 맥주는 계속된다.



둘째. 맥덕여행 정보 찾기

1. 구글 지도 검색 이용하기

샌프란시스코의 양조장을 검색하고 싶다면?
brewery in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근처 양조장

브뤼셀의 보틀샵은?
bottle shop in Brussel
브뤼셀 근처 맥주 전문점

영국의 정통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CAMpaign for Real Ale), 캄라가 선정한 런던의 펍은?
CAMRA pub in London



2. 옐프 (Yelp.com) 이용하기

여러 나라의 음식점과 바에 대한 최신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 영어로만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단점이지만 영업 시간과 홈페이지, 별점,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동호회 가입하기

비어 포럼 (www.beerforum.co.kr), 네이버 맥주 탐험대 (cafe.naver.com/beermap)의 여행 정보, 페이스북 '비어 마스터 클럽'등의 동호회에서 정보도 얻고, 나의 여행 경험도 나눠 볼 수 있다.



셋째. 맥덕여행 계획하기

1. 한 잔 두 잔 하다 보면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생각보다 이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매기도 한다. 꼭 가고 싶은 곳은 하루에 1~2곳 정도로, 최대한 여유롭게 일정을 잡자. 찾아가는 여행도 좋지만, 눈앞에 재미있는 곳이 보이면 과감히 뛰어드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2. 평일에는 아침과 점심 식사 시간 사이 (10:00 am - 11:30 am),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 (2:00 pm - 5:30 pm)에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다. 여행하다 보면 때를 넘겨 식사하는 경우가 생기니 식당의 영업시간을 확인한다.

3. 생각보다 점심시간 (12:00 pm)부터 문을 여는 펍이 많다. 여행 중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기면 커피 한잔 대신 맥주를 한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4. 밤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크래프트 펍이 있다면 그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매일 밤 여행의 즐거움을 맥주와 함께 나눌 수 있다. 숙소에서 음주가 가능한지 확인한 후 바에서 그라울러나 캔으로 맥주를 주문하여 숙소에 가져가 마실 수도 있다.

5. 밤이나 이른 아침의 대중교통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시내라도 택시가 많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미리 우버 (Uber) 앱을 받아 두면 택시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로 맥덕여행을 떠나보자!

1. 8:30 am 골든 게이트 파크 (Golden Gate Park) 근처에서 아침 식사
2. 9:30 am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박물관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
    혹은 드 영 미술관 (De Young) 관람

   1:40 pm 하이트 애쉬베리 (Haight-Ashbury) 거리로 출발!

3. 점심 식사와 커피 한잔. 아메바 (Amoeba Music) 중고 음반 판매점

    피규어 가게 / 부티크 / 앤티크 상점 등 히피 문화가 남아 있는 개성넘치는 상점들

4. 3:30 pm 매그놀리아 브루어리 (Magnolia brewpub)
5. 4:30 pm 핫도그를 안주 삼아 토로나도 펍 (Toronado pub) 에서 보내는 오후 시간
6. 7:00 pm 샌프란시스코 재즈 센터 (SF Jazz Center) 에서 저녁 식사와 공연 관람
7. 9:00 pm 마무리는 새벽까지 문을 여는 미켈러 바 (Mikkeller bar)에서


아침은 골든 게이트 파크 근처에 있는 울리 피그 카페 (Wooly pig cafe) 에서 타이 스타일 아이스 티와 샌드위치를 먹는다. 차가운 아침 안개가 전해주는 숲 냄새를 맡으며 공원을 걷다 보면 어느새 햇살 가득한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드 영 미술관 (De Young)과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CAS;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 어느 곳을 먼저 가야 할지 고민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둘 다 갈 거니까 말이다. 드 영 미술관까지 보고 나면 잠시 공원을 거닐며 즐거움의 여운을 삭히고 함께 감상을 나눈다. 공원의 끝 무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숨을 돌린다. 여행은 이제 시작이니까.

3, 4 천원에 중고 시디를 살 수 있는 하이트 애쉬베리 거리의 아메바 뮤직에서 보물찾기를 한다. 배가 고파지면 차차차 (Cha Cha Cha)에서 상그리아와 타파스를 먹을 계획이다. 엉뚱하고 재미있고 신기한 구경거리가 가득한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매그놀리아 브루어리에 도착할 것이다. 한 잔만 하고 갈까? 아니면 조금만 참을까? 사실 오늘은 토로나도 펍을 찾아갈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래프트 맥주의 역사와 함께 한 토로나도 바는 2017년 30주년을 맞았다. 주변 가게에서 안주를 사 들고 들어선 오후의 바에는 아직 한산하다. 여행 중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여유로움이 좋다. 40가지나 되는 맥주를 맛보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한 저녁 시간이 된다. 서둘러 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재즈 센터 (San Francisco Jazz Center) 로 갈 때이다. 오직 재즈 공연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연장이라 재즈바처럼 공연장 내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 물론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맥주는 실컷(?) 마셨으니 이번엔 와인을 마셔본다. 

피아노처럼 반짝이는 짙은 어둠이 깔린 거리를 걸어 미켈러 바 (Mikkeller bar)로 향한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이곳은 평일은 12시, 주말은 새벽 두시까지 크래프트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유니언 스퀘어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거나 우버를 이용하면 시간이 조금 늦더라도 안심이다. 비어가는 맥주잔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하루가 저문다.






넷째. 하나, 둘, 셋. 출발!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일주일에 2회 연재 중입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


머리말: 맥주도 취미가 될 수 있나요? - 맥주 자체도 우리의 삶에서 음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제 1 부

1-1.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上 - 지금 마시는 술은 내가 선택한 한 잔인 가요?

1-2. 술을 도대체 왜 마시는 걸까요? 下 -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건배해야 할까요?

2-1.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上 - 다 함께 술 마시며 회식하면 하나가 되나요?

2-2.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下 - 숙취를 방지하려면 적게 마시는 방법뿐일까?

3. 즐기는 사람도 잠재적 중독자 - 쥐들은 외로움에 적응하기 위해 마약을 했다?

4. 취향은 나 자신의 거울이다 -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5. 한국인의 커피, 한국인의 맥주?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입맛은 존재하는 것일까?

6. 맥주는 취미가 된다 - 트라피스트 맥주


제 2 부

1. 맥주의 의미의 의미 - 낯선 의미의 맥주, 벨지안 스타일 트리펠

2. 맥주의 이름 - 맥주 알코올 도수가 와인이랑 비슷해?

3. 자꾸만 이름은 늘어간다 - 세상에 존재하는 100가지가 넘는 맥주

4. 맥주와 치즈의 나라 벨기에

5. 술 많이 좋아하나 봐요

6. 선택의 즐거움

7. 까탈스러운 존재

8. 나에게 맞는 맥주 찾기

9. 한 잔의 맥주를 위한 준비

10. 실패해도 괜찮아?

11. 맥주가 녹아내리는 일상

12. 마그리트의 맥주

13.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친구


제 3 부

1. 한 잔의 맥주를 만나기 까지

2. 맥주의 재료 - 효모

3. 나의 맥덕지수는?

4.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上

5.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中

6.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下

7. 맥주와 함께 여행하기 - 맥주 생활 영어



그라폴리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www.grafolio.com/story/1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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