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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y 26. 2024

새롭게 길들여지는 습관의 방향과 관성력 키우기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페벗 김영식 님의 글 <수행>에서 처음 두 줄의 포기말[1]이 강렬한 느낌을 주어 글을 씁니다.


수행: 새롭게 길들여지는 습관의 방향과 관성력 키우기

첫 번째 포기말을 봅니다.

수행은 새롭게 길들여지는 습관의 방향을 잡고 그것의 관성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최근 습관의 힘을 일상에서 분명하게 깨닫는 데에는 육아 과정에서 배우는 바가 큽니다. 아들의 반복되는 행동을 보다가 습관에 초점을 맞춘 일 그리고 아이의 시선이 찍힌 사진을 보면서 '내가 볼 수 없는 내 모습' 속의 습관들을 봤던 일이 기억과 함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습관에 대한 과거 흔적 검색 과정에서 발견한 <이너 게임> 내용도 연관성과 시사점이 있습니다.

이너 게임이란 선수가 집중력 상실이나 긴장, 자신감 저하, 자책과 같은 장애물에 맞서 마음속에서 펼치는 경기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걸 방해하는 모든 정신적 습관을 극복하는 것이다.

거기에 손때[2]를 묻힌 제 그림도 다시 한번 차분히 마주합니다.



다음 포기말을 볼 때는 며칠 전 지인과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새롭게 길들여지는 습관의 내용은, '나'라는 것이 실재적 주체자의 자리에서 슬쩍 물러나 보는 것입니다.

지인은 저에게 번역을 하고 나니 뿌듯한지 물었습니다. 저는 번역 결과에 뿌듯하기보다는 어려운 조건을 견뎌내느라 주변에서 협업을 하는 이해관계자들과 호흡이나 일정에 맞추느라 '너덜너덜‘해지는 듯한 내면의 상태'를 견뎌내어 끝냈을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 느낌이지만,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을 견뎌낸 것을 빼고는 번역에 대한 뿌듯함을 말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너덜너덜함'은 제가 10년 전까지 10년 간 익숙해진 '꾸역꾸역'과 비슷한 어감이기도 하네요. 그러던 차에 김영식 님의 글에서 '실재적 주체자의 자리에서 슬쩍 물러나 보는'이란 표현을 보니 세련되게 '너덜너덜해지기'를 표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문장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포기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학습법과 창의성 모두 기억이 핵심이다>에서 인용한 박문호 박사님의 말, '내 감정의 손때를 묻히라는 겁니다'에서 유래합니다.


지난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연재

1.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을 상상하다

2. 점으로도 또 선으로도 대할 수 있는 일상

3. 차리다에서 알고리듬으로 나아간 나의 기록

4. 감정과 행동 사이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5. 일상에 마주하는 감정과 문제를 비슷하게 인식하는 법

6. 불안이 알려준 비움과 채움의 경계

7. 일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우선 조심해야 한다

8. 생각 과잉 상태와 생각 걷어차기

9. 심신을 밝게 깨어 주변의 변화를 주시하기

10. 동기부여를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바꿀 수 있나?

11. 가슴 뛰는 삶,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까?

12. 꾸준하게 절제하며 자기 길을 걷는 방법

13. 본성을 따지는 일에서 최고의 씨앗들에 물을 주는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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