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리스크 대응과 지속적 재구성을 병행하는 장기전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by 안영회 습작

<생각은 빙산의 일각이며, 현실은 빙산 아래를 포함한다>에 이어서 <Same as Ever>의 21장 '멀리 보는 것에 관하여 Time Horizons'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제 생각을 씁니다.


장기전은 계속되는 변화를 포용하여 운전하는 일

지난주에 친한 동생과 '장기 계획'이란 말을 한 후라 잔상殘像이 작용합니다.

장기전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또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보상을 안겨준다.

작가는 장기전을 떠올릴 때, 우리가 암묵적으로 간과하는 사항을 끄집어냅니다.

장기적 목표를 세우면 단기적 예측 불가능성과 위기를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라. "끝없이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견딜 수 있을까?"

저자의 조언은 <XP>에서 배운 운전運轉 메타포를 떠올리게 합니다.

앞에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변화(Change)를 포용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다음 질문은

끝없이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견딜 수 있을까?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을 상상하다> 이후 2년 넘게 끌고 온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의 기록을 만든 질문이기도 합니다.


단기적 리스크 대응과 지속적 재구성을 병행하는 장기전

한편, <소프트웨어도 지속적으로 재구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를 쓴 탓에 전혀 다른 맥락으로도 저자의 글을 바라보게 됩니다.

장기적 사고는 기만적인 안전 담요가 될 수 있다. 즉 사람들은 장기 전략을 세우면 고통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단기적 사건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재앙과 비극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중략> 장기적 계획과 실행을 위해서는 단기적 리스크도 간과하지 않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복합적인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고 당장 눈에 띄는 조치만 한 결과가 기술부채로 그리고 또 조직 차원에서 통제 불가능한 간접비용이 되는 이치를 알게 된 듯합니다.


협상론적 세계관의 중요성은 알지만 아직은 초짜인 나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합니다.

혼자서만 장기적 계획을 확신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당신의 파트너나 동료, 배우자, 친구도 함께해야 한다.

인생책을 만나게 해 준 프로젝트 경험으로 인해 '협상론적 세계관'을 알아보는 안목도 생긴 듯합니다.

다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뿐 누군가는 설득하는 일은 아직 잼뱅이입니다.

고객이 떠나는 진짜 이유는 투자 프로세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의 전략이 무엇인지,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을 예상해야 하는지, 불가피한 시장 변동성과 경제 주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 투자 회사가 고객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때로 고집은 인내심이라는 가면을 쓴다

저자가 책으로 옮긴 교훈은

세상은 계속 변한다. 따라서 생각을 바꾸는 일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때로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4년 간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고통으로 몸에 새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말에 귀가 솔깃합니다.

진정한 장기적 사고를 하려면 인내심과 고집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이것이다. 당신의 업계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소수의 것들을 파악한 뒤, 그 외의 나머지는 전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수정이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렇게 파악된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장기 전략을 적용할 대상이 된다. 그 외의 나머지에는 유통 기한이 있다.

절대 변하지 않을 소수를 파악한다는 말을 듣자 일론 머스크의 '제1원칙 사고'가 떠오릅니다. 지난 글 제목을 <생각은 빙산의 일각이며, 현실은 빙산 아래를 포함한다>이라 했었는데, 일론 머스크야 말로 '빙산의 일각일 수밖에 없는 생각의 한계'를 제대로 써먹는 것인가 싶습니다.


합리적인 손절매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안전 마진

다음 문장들을 보니 제가 '장기전'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 듯합니다.

장기 계획에 목표일을 못 박아놓는 전략은 단기 전략만큼이나 운에 의존할 수 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유연성이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은 눈덩이 효과를 내는 힘을 지녔으며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장기 전략을 세우되 목표일을 유연성 있게 관리하면, 또는 목표일을 정해놓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훨씬 더 커진다.

며칠 전에 약세장에서 '손절매 기술'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벤저민 그레이엄은 말했다. "안전 마진margin of satey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높은 유연성을 지닐수록 앞일을 정확히 예측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안전 마진이 바로 합리적인 손절매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란 사실을 눈치챕니다.


소멸성 지식보다는 영속성 지식을 모으자

마지막으로 저자는 소멸성 지식과 영속성 지식을 비교 설명합니다. 그리고 소멸성 지식에 필요 이상의 관심을 두게 되는 이유도 알려줍니다.

소멸성 지식은 그 가치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받는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런 지식은 도처에서 등장해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으려고 애쓴다.
둘째, 우리는 그런 지식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의미 없는 정보가 돼버리기 전에 최대한 이용하려 애쓴다.

지식을 이런 기준으로도 분류할 수 있구나 싶어 흥미롭게 여겨집니다.

영속성 지식은 유효 기간이 없으므로 축적될수록 그 가치를 발휘한다.

계속해서 저자의 명쾌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영속성 지식은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 어째서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를 말해준다. 그 이유가 당신이 지닌 다른 주제들에 관한 지식과 영향을 주고받을 때 지식의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여파로 더 중요하게 부상하는 맥락context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Same as Ever>를 읽고 쓰는 독후감

1. 1962년이나 2025년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2. 기대치 관리는 시기심과 고통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

3.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4.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5.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6. 최고의 순간에 찾아오는 악마를 대비하라

7. 어디에나 통하는 건강한 성장의 비밀

8. 혁신을 낳는 동력은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9. 성장과 발전은 그것을 막는 힘과 싸워야 한다, 언제나

10. 전쟁과 진화의 힘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11.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꾸라

12.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

13. 진화는 우위에 관한 학문이고, 끊임없는 변화를 다룬다

14. 즉각적인 보상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려운 인간의 모습

15. 생각은 빙산의 일각이며, 현실은 빙산 아래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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