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by 안영회 습작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꾸라>에 이어서 <Same as Ever>의 15장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It’s Supposed to Be Hard'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제 생각을 씁니다.


따를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은 고통을 요구한다

Everything worth pursuing comes with a little pain.


마음에 드는 말입니다.

지름길의 매력과 위험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하지만,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아이템플이라는 학습지를 보며 '지름길'만 탐닉했던 흑역사도 떠오릅니다. 더불어 알고리즘 추천으로 봤던 영상에서 교육 전문가가 고생 없이 배울 방법이 없다고 '학원 가면 공부한다'라고 믿는 것은 터무니없는 기대라고 강조하던 말도 함께 떠오릅니다.


한편, 다음 장면을 기억하고 싶어 넷플릭스를 검색했으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로렌스가 뜨거운 성냥불을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으로 잡아서 끈다. 그러자 그걸 지켜본 다른 사내가 똑같이 따라 했다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뜨겁잖아요! 대체 어떻게 한 거죠?" 그가 묻는다.
그러자 로렌스가 대답한다. "뜨거워도 개의치 않는 거지.
이는 인생에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다. 고통을 피해 갈 쉬운 해결책이나 지름길부터 찾기보다는 필요한 때에 고통을 참아내는 능력 말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이 영화가 없었고, 유튜브에 영상이 있긴 했는데 너무 길어 찾기를 포기했습니다.


하루 만에 적용한 언러닝과 인공지능 길들이기 발동

(하루가 지난 후에 글을 이어 갑니다.) 어제 그랬는데요. <인공지능 길들이기> 덕분에 하루 만에 '언러닝unlearning'되었습니다. 바로 검색을 퍼플렉시티에 맡긴 것이죠.(검색 능력은 정말 압도적으로 저를 능가합니다.)

결국 하루 만에 어제와는 다른 방식을 익혀 영상을 보고 기억에 흔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확실한 방법은 누릴 자격을 갖추는 것

직업 작가가 아니지만

좋은 글을 쓰는 작업은 육체적인 고강도 운동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장기간 브런치를 쓰며 경험한 적이 있어 조금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저자는 또 멋진 말을 인용합니다.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찰리 멍거의 말이군요. 이어서 전설적인 시트콤 제작자 제리 사인펠드(Jerry Seinfeld)의 말도 인용합니다.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면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힘든 길이 옳은 길입니다. 그 시트콤이 성공한 것은 내가 모든 걸 챙기며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대사, 장면, 편집, 캐스팅까지 전부 말입니다.

그와 같은 경험이 없어 그런 것인지 저절로 소프트웨어 설계 영역으로 생각이 옮겨 가서 'integrity'라고 불러왔던 그것을 추구하는 일이 떠오릅니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모든 것에는 비용이 따르며, 대개 그 비용은 잠재적 보상의 크기와 비례한다.

한편, 마지막 문장은 제가 IT컨설팅 시장에서 매년 확인한 교훈과도 일치합니다. 가격표가 붙은 것은 보편재가 될 수 있는 일로 바뀌었다는 의미가 되겠죠. 당연하게 나에게만 소중한 것은 가격표가 존재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표가 달린 경우는 드물다. 비용을 현금으로 치를 수 없다는 얘기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은 대부분 스트레스, 불확실성, 까다로운 사람 상대하기, 관료주의, 나와 상충하는 타인의 인센티브, 귀찮고 번거로운 일, 부조리한 상황, 기나긴 시간, 끊임없는 회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그것이 발전과 성공을 위한 비용이다.

자기 삶에서 나온 스스로가 개척한 길이 원래 그런 것일까요? 자아실현이 그걸까요?

많은 경우 그 비용은 치를 가치가 있다. 그러나 에누리 없이 반드시 전부 치러야 하는 비용임을 기억하라. 여기에는 쿠폰도 없고 할인도 없다.

한편, '쿠폰도 없고 할인도 없다'며 단호하게 결정하라는 듯한 저자의 어투가 마음에 듭니다.


일정 수준의 비효율은 불가피하고, 바람직하기도 하다

더불어 지름길을 찾느라

일정 수준의 비효율성은 불가피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길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면 헤매는 일은 당연한 기본값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에 입각하면

사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할까?"가 아니다.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비효율성을 견디는 것이 최선일까?"라고 물어야 한다.

그 속에 살아야 한다면 겪어야 하는 비효율에 대한 감각도 피할 것이 아니라 익힐 대상이란 생각도 듭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나쁜 것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이 완벽하게 없애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음을 안다. 도둑질이 좋은 예다.

도둑질 예시는 공감이 잘 안 되지만 납득은 할 수 있습니다.[1]

가게 주인은 도둑에게 어느 정도 물건을 잃는 것을 번영에 따르는 불가피한 비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형태의 비효율성도 이와 비슷하다.


불편함을 견디는 인내심과 부단함의 필요성

피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한다는 발상은 흥미롭게 들립니다.

이렇듯 성가신 문제나 불편함을 얼마만큼 견디는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깨닫지 못한다.

저자가 그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예를 듭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였지만 하반신이 마비된 탓에 화장실에 갈 때도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렌지주스를 먹고 싶지만 사람들이 우유를 가져다줄 때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우유를 마실 줄 알아야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얼마만큼의 비효율성과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묵묵히 견디는 것은 <때로는 부단함이 내가 가진 '전부'가 될 수 있을까?>를 쓴 덕분에 '부단함'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 성공과 발전의 연료가 되는 것은 인내심이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묵묵히 견디는 것은 결점이 아닌, 적정한 수준의 불편함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장점이다.


주석

[1]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 실천으로 한자사전을 찾습니다.


<Same as Ever>를 읽고 쓰는 독후감

1. 1962년이나 2025년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2. 기대치 관리는 시기심과 고통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

3.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4.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5.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6. 최고의 순간에 찾아오는 악마를 대비하라

7. 어디에나 통하는 건강한 성장의 비밀

8. 혁신을 낳는 동력은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9. 성장과 발전은 그것을 막는 힘과 싸워야 한다, 언제나

10. 전쟁과 진화의 힘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11.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꾸라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9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96. 성장과 발전은 그것을 막는 힘과 싸워야 한다, 언제나

197. 해마가 만드는 기억과 아미그달라(편도체)가 만드는 기억

198. 전쟁과 진화의 힘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199. 뉴-아메리카의 마에스트로가 된 실리콘밸리의 마스터

200. 뇌 속에는 외계인 같은 낯선 기계적 서브 루틴이 있다

201. 2025년 독서 목록과 독후감에서 보이는 행동 분석

202.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은 곤경에 빠지는 원인이다

203. 우리는 접근할 수 없는 현미경적인 역사의 소산이다

204. 남은 반평생을 인터스텔라 시대를 여는데 바치려는 사람

205. 미래지향적이고 뇌와 조화를 이루는 사법 시스템

206. 일론 머스크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단 하나의 이유

207.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꾸라

208. 미래지향적이고 뇌와 조화를 이루는 사법 시스템

209. 리더가 관성에 빠지면 통제 불가능한 간접비용을 낳는다

210. X를 거의 쓰지 않는 나는 시대착오를 범하고 있을까?

211. 의식은 회로에 각인되어야 하는 루틴에 목표를 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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